정재훈 동양종금증권 골드센터 PB

정재훈 동양증권 PB는 대학시절부터 주식 투자를 해왔다. 동양증권에 몸담은 후 지금까지 7년 동안 PB(Private Banker)로만 일해 온 그는 강남과 강북의 다양한 고액자산가들을 만나왔다. 그는 주가지수 1900이 어떤 투자자에게든 주식 투자에 부담을 느끼게 하지만, 주식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한다.
[Dinner with PB] “보수적인 투자자도 지금은 주식에 관심”
동양종금증권이 최근 론칭한 W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자산관리부문에서 동양종금증권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MY W’는 체계화된 맞춤형 생애 자산관리 서비스를 상징하는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자산관리 브랜드입니다. 자산관리 솔루션인 종합자산관리시스템(WMS)을 통해 여유자금 투자뿐 아니라 은퇴, 교육, 결혼, 주택 마련, 기타 목적자금 등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종금사 시절부터 축적돼 온 거액 자산가들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주식, 채권,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신탁, 랩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한 가장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과 우수 PB 선발제도를 거쳐 엄선된 웰스 매니저(Wealth Manager)의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가 강점입니다.”

동양종금증권 PB센터를 찾는 고객들의 연령대와 자금 규모, 투자 성향은 어떻습니까.

“강남과 강북이 조금씩 다른 듯합니다. 골드센터 강남점에 있을 때 만난 고객들은 해외 거주 경험도 있고, 금융 지식이 풍부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반면 지금 만나는 강북의 고객들은 주로 서울 성북동에 거주하면서 투자에 있어서는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계신 듯합니다.

특히 원금 손실에 대한 부담을 많이 갖고 계십니다. PB센터 전체적으로 볼 때 연령대는 60~70대 고객들의 비중이 가장 크고, 최소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보수적인 성향이라 주식 투자는 달가워하지 않으실 듯한데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2007년처럼 주식시장이 좋을 때는 펀드에 투자하거나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주가가 1900대 선을 오르내리는 지금도 많은 분들이 주식에 관심을 보이십니다.”

주가가 1900선을 오르내리는데, 어떻게 시장을 예측하십니까.

“1900선은 투자자라면 누구나 부담을 느끼는 지수일 겁니다. 하지만 주가가 높다 하더라도 시장 참여자들이 더 사겠다고 생각하면 더 오르는 게 주식입니다. 주식 자체가 상대적으로 싸고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기 때문에,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봅니다.

단, 종목별 차별화가 갈수록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업종 선택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 소비관련주와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주도주를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문사들이 사는 종목도 꾸준히 보고 있고요.”
[Dinner with PB] “보수적인 투자자도 지금은 주식에 관심”
자산 비중(부동산, 금융 등)은 어느 정도이며, 주로 어떻게 부를 축적한 분들인가요.

“7 대 3 정도로 부동산 비중 우위의 고객들이 많습니다. 보유한 빌딩으로 임대업을 하는 분들이 가장 많고, 콘도나 골프장 회원권 등에 투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지방의 땅에 관심을 갖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만나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자수성가형보다는 부를 대물림 받은 고객이 많습니다.”

향후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시장도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으로의 양극화가 더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강남 재건축과 목동 신시가지 등 핵심 지역은 여전히 풍부한 대기수요와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많은 자산가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정 PB께서 만나는 고객들은 요즘 어떤 투자처에 관심을 보입니까.

“현재의 실질적인 시장 금리 하락과 수급 공백으로 채권형 상품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 하에서 주식시장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큰 편입니다. 직접투자뿐만 아니라 투자 성향에 따른 다양한 ELS, 랩어카운트 등 간접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져 있는 상황입니다.”

몇 해 전만해도 많은 PB들이 ELS 때문에 곤혹을 치른 것으로 아는데요.

“네. ELS가 실제 붐을 탄 게 2005년 무렵입니다. 그때는 장이 좋아서 설정만 하면 조기 상환이 가능했으니까요. 그러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상황이 나빠지면서 ELS는 악마가 만든 상품으로 전락했죠. 60% 가까이 손실을 봤으니까요.”

어떻게 그 위기를 넘기셨습니까.

“강공으로 나갔죠. 이 정도 손실을 만회할 길을 주식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나이에 비해 주식 투자 경력이 좀 깁니다. 부모님이 일찍 주식에 투자하셔서, 대학 때부터 주식 투자를 했거든요.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제 나름대로 주식에 대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실제 2009년 초가 되자 바닥의 조짐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고객들에게 주식 투자를 권했죠. 그때 제 말을 믿어주신 분들은 3배가량 주가가 올라 손실을 만회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런 분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전체의 10% 정도가 제 말을 믿어 주셨으니까요.”
[Dinner with PB] “보수적인 투자자도 지금은 주식에 관심”
투자자문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어떤 식으로 자문을 하십니까. 아울러 정 PB께서 추천하는 상품이 있다면 몇 가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단기에 무작정 고수익만을 추구하는 자산관리가 아닌 명확한 재무 목표들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고객이 처한 재무 상황에 맞게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꾸준히 실행해 나갈 것을 거듭 강조합니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근접한 상황이라 추가 상승에 따른 수익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고 보고 연 10~15%의 수익이 가능한 원금보장형 및 원금보존추구형 ELS를 추천합니다. 또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비해 원자재나 농산물 등 실물에 투자하는 펀드도 유효해 보입니다.”

증권사 PB들도 사모펀드를 만드는 것으로 압니다. 최근 모집한 사모펀드 중 성과가 좋은 게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법인이 보유한 저평가된 우량 장외 주식을 사모펀드 구성을 통해 투자한 사례가 기억에 남습니다. 투자했던 장외 주식은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 꾸준한 현금배당과 상장 시 프리미엄 등의 투자 요인이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이었고, 장외 주식 투자 시 유의할 점은 없습니까.

“사모펀드는 ‘한국증권금융’이라는 장외 주식으로 구성했습니다. 시장에서 독점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싼 가격에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서 반응이 좋았습니다. 장외 주식 투자는 장내 주식보다 더 많은 기업 분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일 테죠. 또한 상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해 꾸준한 배당 여부가 투자의 큰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보통 개인 간 거래를 통하기 때문에 안전한 거래 시스템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 점은 동양종금증권의 장외 주식 매매 시스템을 이용하면 걱정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네요. 최근에는 사모로 투자했던 ELS 상품들이 긍정적인 시황을 바탕으로 조기 상환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많은 고객들을 만나오셨을 텐데, 기억에 남는 자산가가 있다면 어떤 분일까요.

“대부분의 고객들이 다 기억에 남습니다만 특히 투자 손실로 인해 지속적인 관계가 위태로웠던 고객이 어렵게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투자 손실을 극복하고 이전보다 더 돈독한 관계로 발전한 경우들이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손해를 만회했는지요.

“ELS 투자로 손실을 본 고객들이 다시 주식을 매입해 손실을 극복한 케이스입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고객들은 ELS 투자가 많은 편인데 손실을 보고 다시 주식 투자로 만회한다는 것이 이런 고객들에게는 쉽지 않은 어필이었지만 시황 개선과 맞물려 빠른 손실 회복이 가능했습니다.”

만나신 고객 중 가장 현명한 고객이 있다면 어떤 분이 있을까요. 그 이유도 함께 밝혀주십시오.

“고객을 평가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쉽지는 않습니다.(웃음) 굳건한 믿음과 전폭적인 지지로 담당 PB의 기를 한껏 살려주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내어 주는 고객이 가장 현명하지 않을까요. 투자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본인의자산관리는 어떻게 하는지요. 아울러 가장 효과적인 자산관리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평소 소견을 밝혀주십시오.

“명확한 투자 기준을 세우고 원칙을 지키는 것, 시황에 따른 객관적인 리스크 분석을 통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최적으로 배분하는 일이 자산관리를 함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개인별 재무 상황에 맞추어 최선뿐만 아니라 최악의 상황까지 감안한 종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항상 고객과 호흡하며 고객 만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자산관리 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 실제 투자는 상당히 공격적인 편입니다. 펀드에 15~20%, 10~15%는 유동성, 나머지는 모두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장소 와인나라 강남점 마리아주(02-598-4811)
와인 와인나라 (www.winenara.com·080-732-0101)

글 신규섭·사진 이승재 기자 wa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