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EGA

정확함이 생명인 국제 스포츠대회의 공식 타임키퍼(Official Timekeeper)로 유명한 ‘오메가(OMEGA)’.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각종 스포츠 게임의 기록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하고 있다. 1932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4회에 걸쳐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오메가의 히스토리다.
[Brand Story] 연이은 기술 혁신이 이룬 시계 역사의 ‘쾌거’
오메가는 1848년 23세의 시계 장인 루이 브란트(Louis Brandt)에 의해 스위스 라쇼 드퐁에서 시작됐다. 창립자 루이 브란트는 당시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포켓워치를 조립하는 공방을 만들었다.

그 시절 스위스에는 시계나 보석의 부품을 정밀한 세공술로 만들어내는 장인들이 많았는데, 브란트는 그 부품들을 구입해 완제품으로 만들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유럽 전역에 판매했다. 그의 명성은 유럽 전역에 금세 퍼졌고 시계를 사기 위해 수년을 기다리는 사람까지 생겼다. 공방의 규모는 점차 커졌고 그의 사후에는 두 아들이 공방을 이어가게 된다.

1894년에는 시계 장인이었던 프랑수아 슈빌라(Francois Chevillat)가 발명한 19 라인 포켓 칼리버(19 Line pocket caliber) 시계 부품이 주목을 받았다. 그가 발명한 시계는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게 되면서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시계를 대중적으로 보급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것을 시작으로 브란트의 시계 공방은‘기술의 완성’이라는 뜻에서 그리스 문자의 마지막 글자인 ‘OMEGA’ 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이후 스위스 시계산업에서 당당히 1위로 등극한 오메가는 티쏘(Tissot) 등 주요 시계 브랜드와 합병하며 SSIH라는 이름의 거대 기업을 만들었다. 1970년대 말에는 경제 불황과 함께 일본 저가 시계의 공세에 밀려 스위스 시계산업 전체가 위기에 빠졌을 때 론진(Longines), 라도(Rado), 스와치(Swatch) 등 메이저 브랜드들과 합병하기에 이른다.

1998년에 결국 현재의 스와치 그룹(Swatch Group)으로 바뀌었으며, 오메가는 19개 사를 거느린 스와치 그룹의 중요한 프리미엄 시계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Brand Story] 연이은 기술 혁신이 이룬 시계 역사의 ‘쾌거’
[Brand Story] 연이은 기술 혁신이 이룬 시계 역사의 ‘쾌거’
코-액시얼 메커니컬 시계의 혁신

오메가는 기술과 디자인에 있어 독보적인 우위를 유지해 왔다. 현재 육상, 수영, 승마를 비롯한 각종 국제적인 기록 경기의 타임키퍼로 인정받고 있으며, 2020년 부산 올림픽까지 공식 타임키퍼로 활동하게 됐다(2009년 9월 25일 IOC와 계약).

최근 오메가는 정확성과 신뢰도가 높은 코-액시얼 탈진기(Co-Axial Escapement)를 개발했다. 오메가가 처음 코-액시얼 칼리버 2500(Co-Axial calibre 2500)을 선보인 것은 1999년. 당시 기계식 시계를 생산하는 모든 시계 제작사들은 250여 년의 시계 역사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킬 만큼 선진적인 코-액시얼 칼리버 2500에 큰 관심을 보였다.
[Brand Story] 연이은 기술 혁신이 이룬 시계 역사의 ‘쾌거’
코-액시얼 탈진기 창시자인 시계 장인 조지 다니엘스(George Daniels)는 “18세기 토머스 머지(Thomas Mudge)가 발명한 레버식 탈진기 이후 250년 만에 나온 실용화된 기계식 시계 탈진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Brand Story] 연이은 기술 혁신이 이룬 시계 역사의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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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기는 시계 밸런스의 진동을 유지하는 역할로, 간단히 말해 기계식 시계의 ‘심장부’랄 수 있다. 오메가의 코-액시얼 탈진기는 내부 기계에 에너지를 전달하는 부품 간 마찰을 줄임으로써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해 오랜 시간 시계의 정확성을 유지시킨다.

시간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는 등 견고한 안정성으로 시계의 잔 고장 또한 줄여준다. 오메가는 첫 번째 코-액시얼 칼리버 론칭 후 10년 동안 점진적으로 시계의 각 라인에 이 최첨단 탈진기를 탑재해 왔다. 머지않아 오메가에서 생산되는 모든 기계식 시계에 최첨단 탈진기 탑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Brand Story] 연이은 기술 혁신이 이룬 시계 역사의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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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희 기자 hol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