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중형세단의 새로운 기준

2003년 북미 시장에서 첫 등장한 인피니티 M 시리즈는 인피니티 라인업의 간판 세단이다. 새롭게 출시되는 ‘올 뉴 인피니티 M(All-new Infiniti M)’은 내외관 등을 모두 바꾼 3세대 풀 체인지 모델로 인피니티가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기술을 집약한 야심작이다. 올 뉴 인피니티 M에 몸을 싣고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달렸다.
[Test Drive] All-New Infiniti M
부드러운 곡선과 볼륨감이 살아있는 외관

올 뉴 인피니티 M의 전체적인 차체는 스포츠 세단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출시 이전부터 화제가 된 올 뉴 인피니티 M의 외관 디자인은 중후함보다는 역동적인 느낌이 강했다.

2세대 모델에 비해 길고 낮은 전면 후드와 짧은 오버행 등이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선을 강조한 전체적인 모양이 젊은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동급 최고 수준의 공기저항계수(0.27cd)는 이런 날렵한 외형에서 비롯된 듯했다.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느낌과 함께 외형과 어울리게 스포티한 느낌도 함께 갖고 있었다. 실제 올 뉴 인피니티 M의 인테리어는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워즈 오토 월드(Ward’s Auto World)가 발표한 ‘2010년 올해의 인테리어’ 프리미엄 세단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인테리어를 갖춘 차로 뽑혀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테리어 자체가 기존 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전체적으로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강했다. 계기판은 기존 4개의 원형은 그대로 둔 채 속도계와 타코미터만 바꿨다. 모니터 좌우에 있던 공조장치를 하단으로 옮겼고, 공조장치 사이에 인피니티 아날로그 시계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인피니티 관계자는 200km/h의 속도에서도 모든 컨트롤러 조작이 편리하도록 새롭게 설계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수작업으로 제작된 정교한 가죽시트, 은은한 광택으로 빛나는 고급 우드 트림은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인피니티 세단 모델 중에서 단연 세련되고 럭셔리한 모습을 재현한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다양한 편의시설을 장착한 All-New Infiniti M의 실내. All-New Infiniti M은 디자인과 성능에서 중형 스포츠세단의 전형을 보여준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다양한 편의시설을 장착한 All-New Infiniti M의 실내. All-New Infiniti M은 디자인과 성능에서 중형 스포츠세단의 전형을 보여준다.
고속 주행 시 진가를 더하는 엔진

시동을 켜고 북악스카이웨이를 질주했다. 코너워크가 안정적이어서 여성 운전자가 운전하기에 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승차감 또한 최상이었다. 수동 모드가 탑재된 7단 자동변속기는 드라이브(D) 모드로 차량 주행 중이다가도 정차 시 트랜스미션이 자동적으로 중립 모드로 변환돼 차량 진동을 최소화했다. 또한 뒷부분 리어 멀티 링크 서스펜션을 새롭게 설계해서인지 뒷좌석에서도 소음과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올라섰다. 고속 주행을 시작하면서 올 뉴 인피니티 M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가 시승한 M37은 워즈 오토 월드 선정 세계 10대 엔진 최다 수상(14회 연속)에 빛나는 3. 7리터 VQ 엔진을 채택했다. 6기통 3.7리터 VQ37 VHR 엔진으로 최대 출력 333마력, 최대 토크 37kg ·m(@5200rpm)를 자랑한다. 듀얼 흡배기 구조로 역동적인 엔진 사운드 또한 매력적이었다.

M37에는 또한 가변식 흡기 밸브 리프트(VVEL)를 탑재해 효율적이면서 우수한 동적 성능을 자랑한다. VVEL 시스템은 유압제어 방식의 밸브 타이밍과 전자제어 방식의 밸브 리프트를 흡입구에 배치해 응답성을 향상시켰다. 이 같은 효율성 향상은 배기가스 및 연료 효율도 동반 상승시켰다.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이 조화를 이룬 All-New Infiniti M의 외관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이 조화를 이룬 All-New Infiniti M의 외관
현존하는 최첨단 안전기술을 모은 인피니티 M

인피니티의 안전 철학인 ‘세이프티 실드(Safety Shield)’ 하에 올 뉴 인피니티 M도 최첨단 안전 기술을 대거 채택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차선이탈 방지시스템(LDP). LDP는 70km 이상 속도로 주행 시 운전자가 방향지시등 조작 없이 주행차선을 벗어나자 차선이탈 경고장치(LDW)가 경고음을 울렸다. 경고 이후에도 핸들 조작을 하지 않을 경우 각 바퀴의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해 차량이 본래 차선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차간거리 제어시스템(DCA)도 장착됐는데, DCA는 범퍼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앞차와의 간격이 위험 수준까지 좁아지면 작동한다. 운전자가 액셀러레이터를 밟지 않으면 브레이크를 자동적으로 작동시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운전자가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있는 경우에는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원위치로 회복시켜 브레이크로 발을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밖에 인텔리전트 브레이크 어시스트(IBA)와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 듀얼 스테이지 보조 프런트 에어백, 루프 내장형 커튼식 사이드 에어백 등이 M37의 안정성을 높였다. 편의 장치도 탁월하다.

올 뉴 인피니티 M에는 실내 공기를 책임지는 포레스트 에어시스템(Forest Air™ System), 네 가지 운전 특성(스포츠·에코·스노·오토)에 따라 조절이 가능한 인피니티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Infiniti Drive Mode Selector), 에어컨디셔닝 시스템과 오디오 세팅까지도 메모리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키, 아이팟 전용 컨트롤러와 USB 단자 등이 탑재돼 고급 스포츠 세단에 걸맞은 대부분의 편의장치를 갖추었다.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