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음식의 미학, 마리아주-두 번째 이야기

[Wine Manners] 가을의 초입, 제철 음식의 맛을 더해주는 와인
여름 보양식에 이어 이번 호에는 가을의 초입에 먹을 만한 음식과 와인을 매칭해 본다. 이번에도 한국 전통 혹은 토속적인 제철 음식을 골랐다. 특히 올 9월엔 이른 추석도 끼어있다.

추석을 즈음해 토속 음식으로 귀한 이들을 대접하는 것도 뜻 깊은 일일 것이다. 가족과 혹은 직원 회식에 혹은 특별하고 재치 있는 접대 자리에서 활용할 만한 우리나라 전통의 가을 별미들에 맞춤한 와인들을 찾아보자.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9월이다. 요즘이야 어느 계절인들 흥미 있는 먹을거리가 부족하겠는가만, 가을이 천고마비인 이유는 어디까지나 그 잔칫상 같은 풍성한 제철 별미들이 이유라고 생각한다.

삼색 나물과 화이트 와인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도 9월에 온다. 잘 익은 오곡과 과실이 오르는 추석 상에서도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나물이다. 선한 기운을 준다고 하던가.

담백하고 참한 어머니의 나물 맛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은 참한 한정식집도 많으니 한정식 집에선 도리어 탕보다 나물과의 마리아주에 초점을 맞춘 와인을 선보여도 좋을 법 하다.

우리 고유의 음식인 나물은 그 자체의 씁쓰름한 뒷맛과 참기름, 깨 등 첨가된 양념의 영향으로 와인과 매칭하기 어려운 음식 중 하나다. 그러나 몇몇 와인들은 나물과 매칭해도 다른 와인과 음식의 매칭들과 비교했을 때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궁합을 보여 주기도 한다.

나물에는 과일 향이 매우 강조된 달콤한 느낌의 화이트 와인이나 묵직하고 떫은 맛이 강한 레드 와인보다는, 가벼운 화이트 와인이 잘 어울린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리슬링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나 독일, 이탈리아 북부에서 생산한 가벼운 스파클링 와인이 좋을 듯.

추어탕과 샤르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