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 청우GC

정장률 삼대양개발 회장이 30년 건설 노하우를 쏟아 부은 청우GC는 18홀 회원제로 계곡, 연못 등 자연 경관을 잘 살린 도전적 코스설계가 특징이다.
[In and Out] 치악산 바라보며 호쾌한 ‘굿샷!’
지난달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볼빅·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을 연 청우GC(파 72·강원도 횡성)는 2008년 8월 개장한 신생 골프장이지만 재미있으면서 도전적인 코스 때문에 골퍼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골프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회 주최사인 볼빅의 문경안 회장과 코스모스·블루 코스를 둘러봤다. 문 회장은 안정적으로 70타대를 치는 싱글 핸디캐퍼다. 그는 383야드(화이트 티 기준)인 코스모스 1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 가운데 260야드 지점에 떨어뜨렸다.

두 번째 샷은 벙커가 있는 그린 왼쪽 대신 오른쪽을 공략해 잘 올렸다. 2퍼트로 마감하면서 첫 홀을 파로 기분 좋게 홀아웃했다. 역시 고수들의 골프는 심플하다.
[In and Out] 치악산 바라보며 호쾌한 ‘굿샷!’
파 4 2번 홀(331야드)은 오르막 지형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린이 있는 왼쪽 방향에 큰 바위가 있어 그 오른쪽 페어웨이를 공략하는 게 좋다. 문 회장은 정석대로 공략, 또다시 파를 잡았다. 3번 홀(155야드)은 내리막 파 3다.

그린 앞에 연못이 있어 아름답지만 보기 플레이어에게는 시각적으로 부담이다. 문 회장은 그린이 넓어 핀을 바로 공략했다. 그린에 올린 뒤 8m 버디 퍼트를 놓쳐 파로 마감했다. 그는 이런 홀에서 맞바람이 불 때는 반 클럽 정도 더 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파 5 4번 홀(530야드)에서 문 회장은 드디어 보기를 기록했다. 이 홀은 티샷이 떨어지는 페어웨이 지점이 좁다. 마치 병목처럼 생긴 데다 페어웨이 오른쪽은 OB이고 왼쪽은 산이어서 해저드 처리된다.

그의 볼은 러프에 빠져 3온에 실패했다. 이후에도 문 회장은 파 행진을 이어갔다. 7번 홀(파 4·394야드)에서도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에 잘 올려놨다. 그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 OB가 날 것 같아 바로 왼쪽 벙커 끝을 보고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블루 코스 1번 홀(390야드)은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 왼쪽 방향으로 티샷을 날렸다. 이 홀은 그린 왼쪽에 벙커와 연못이 있어 볼이 당겨질 경우 스코어를 잃기 십상이다. 문 회장의 볼은 그린 오른쪽에 떨어져 4m 버디를 노렸으나 아깝게 컵을 지나쳤다.

4번 홀(파 3·151야드)에서 티샷이 그린에 약간 못 미쳐 벙커에 빠졌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이단 그린이어서 두 번째 보기를 범했다.

6번 홀(파 4·160야드)에서 드디어 버디를 잡았다. 핀을 보고 친 티샷이 홀 3m 거리에 붙었다. 홀 앞뒤를 돌아가며 퍼트 라인을 살핀 뒤 신중하게 스트로크한 볼은 컵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역시 골프의 맛은 버디인가 보다. 얼굴에 화색이 돌고 동반자들과 즐겁게 하이파이브를 주고받았다.

9번 홀(파 5·514야드)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보면 직사각형의 오르막이어서 부담이 적어 보인다. 그는 이런 홀에 의외로 복병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보통 버디도 많이 기록하는데 코스가 전반적으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해 오늘은 (버디가) 적었다”며 “이 골프장은 라운드 후 횡성 한우를 맛보는 것도 매력”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