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Ladies’ Fashion] 아름다운 나비 마사코 雅子
일본의 마사코는 한때 독립심이 강한 당당한 커리어 우먼이었다. 외무성에서 근무하는 아버지 덕분에 미국에서 생활을 해 하버드대에서 학사를,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일본으로 귀국한다.

그녀는 다시 외교관 시험에 합격해 일본에서 2대째 외교관이 된 두 번째 여성이었다. 일본 왕세자 나루히토의 이상적 아내상은 외국어도 잘 구사하며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여성.

당연히 그녀가 왕세자비의 후보감에 오르게 됐고 나루히토의 기나긴 구애 끝에 그녀는 왕세자비를 승낙하기로 한다. 이제 그녀는 새로운 마사코로서 인생을 살아야 했다.


일본 왕세자비로의 변신

왕세자 나루히토와 약혼을 한 후 왕궁 기자회견 장에서 만난 그녀의 모습은 180도로 변해 있었다. 세련된 정장, 무채색의 옷을 즐겨 입던 현대적인 마사코는 온데 간데 없고 무릎까지 덮는 노란 실크 옷에 꽃 장식이 있는 노란색 모자, 노란색 백까지.

게다가 양손의 하얀 장갑은 억지스러워 보였다. 브루니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처럼 나루히토보다 2cm가 큰 마사코는 낮은 굽을 신어야 했다. 켈리 백을 들고 흰색 장갑을 낀 그레이스와 달리, 마사코가 착용한 흰색 장갑이 답답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First Ladies’ Fashion] 아름다운 나비 마사코 雅子
스터드 진주 귀걸이가 트레이드 마크

마사코를 보면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떠오른다. 그림의 소녀처럼 귀에서 늘어지는 드롭(drop)형 귀걸이 스타일은 아니지만, 공식석상이든 비공식 자리든 그녀가 빠지지 않고 챙기는 패션은 스터드(stud: 귀에 밀착하는 버튼형) 진주 귀걸이다. 진주 주얼리 브랜드들이여! 그녀에게 브랜드 홍보 대사를 맡겨 보는 게 어떨는지.

진주 특히 진주 귀걸이는 어떠한 옷도 아름답고 우아한 여자로 만들어 주는 힘을 갖고 있다. 귀 뒤로 넘긴 반묶음한 머리, 커트, 단발 등 단조로운 그녀의 헤어스타일에 빅 사이즈 진주 스터드 귀걸이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 잡았다.

진주 귀걸이 다음으로 그녀의 패션 포인트는 모자! 심심해 보이는 룩도 모자 하나로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클린이 자주 착용했던 필박스 모자(같은 필박스 모자라도 재키의 머리 사이즈에 연출된 것과 마사코의 머리에 쏙 들어간 모자 연출은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부터 보울러(bowler: 둥근 크라운과 양 옆의 약간 올라간 좁은 챙이 달린 형태로 주로 빳빳한 펠트로 많이 만들어짐), 그리고 보터(boater: 평평하고 둥근 크라운과 챙이 있으며, 리본으로 장식하는 밀짚모자.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주로 남성들이 보트를 탈 때 애용하던 모자에서 이름이 유래됨)까지 마사코 모자 룩을 감상해보자.
[First Ladies’ Fashion] 아름다운 나비 마사코 雅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