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상생(相生)’이라는 용어가 부쩍 자주 운위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청와대에서 대기업들에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요구(?)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상생은 흔히 오해하듯이 ‘A와 B가 서로 돕는’ 식의 양자관계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음양오행설에서 말하는 상생은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으로 순환합니다.

즉 나무는 불을, 불은 흙을, 흙은 금을, 금은 물을, 물은 나무를 살리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A가 B를 돕고 B는 C를 돕는 식으로 계속 이어져야 상생이 완성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이런 관계는 ‘선의(善意)’나 도덕의 차원이 아니라 ‘세상의 원리’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얼마 전 미국 부호 40인이 자신들의 재산 중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은 상생의 원리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이들이 각자의 사연을 올린 웹사이트(givingpledge.org)에서 비즈니스 와이어의 창업자 로리 로키는 “농부들이 수확 후 땅에 비료를 뿌려 다시 기름지게 하듯이 내 재산을 되돌려 줌으로써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라클의 창업자 래리 엘리슨은 “그동안 비공개적으로 자선활동을 해왔는데 ‘다른 부자들의 자선을 독려하자’는 워런 버핏의 요청에 의해 자선활동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소식들을 접하며 ‘상생의 고리’가 좀 더 빠르고 널리 확산됐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번 호는 커버스토리로 최근 자문형 랩으로 증권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투자자문사를 다루었습니다. 투자자문 업계의 과거와 현황을 짚어보고 브레인, 한가람, VIP 등 주요 자문사 대표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각 사의 투자기법 등을 알아봤습니다.

스페셜 섹션에서는 퍼스트레이디의 패션 코드를 분석해봤습니다. 그레이스 켈리와 재클린 케네디, 미셸 오바마, 카를라 브루니 등 해외의 퍼스트레이디와 함께 김윤옥 여사의 패션 스타일을 다채롭게 조명한 기사입니다.

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여름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가을은 독자 여러분에게 한층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ditor note] 相生의 연쇄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