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에 나오는 몇 가지 단어의 의미를 기억해두면 어느 정도는 상품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상품명만 알아도 보험 절반은 안다
보험에 붙는 상품명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순서별로 보면 회사명과 배당 여부, 부가 기능, 본질보장 기능이다. 우선 회사명을 보자. 각 보험사들은 상품명 제일 앞에 일반적으로 회사 이름을 붙인다. 따라서 앞부분만 보면 해당 상품이 어느 회사 것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둘째는 고객이 납부한 보험료 운영에 따른 성과를 계약자에게 배당하는지 여부가 상품명에 포함돼 있다. 생명보험 상품은 보험료 및 자산운용 결과에 따라 잉여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고객에게 배당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유배당 상품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대부분 고객에게 잉여금을 돌려주지 않는 무배당 상품만 판매 중이서 생명보험 상품명에는 ‘무배당’ 또는 ‘무(無)’가 포함돼 있다. 변액과 유니버설 의미는
먼저 ‘변액’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펀드에 투입해 운용실적에 따라 고객에게 투자이익을 배분함으로써 보험기간 중에 보험금, 환급금 등이 바뀌는 실적배당형 보험을 뜻한다.
운용실적에 따라서는 시중 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얻을 수 있어 물가 상승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반면 실적이 악화되면 중도 해약 또는 만기 때 불이익을 입게 될 위험도 가지고 있다. 다만 생보사들은 보험 고유기능 제공을 위해 사망보험금, 연금적립금 등에 대해선 최저 보증을 통해 안전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다.
‘유니버설(UL)’은 보험료 납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보험료 납입을 중단하면 2개월 후 실효돼 고객들이 불만을 가지는 사례가 빈번했다. 또 보험기간 중 급한 돈이 필요하더라도 보험을 유지하자면 이자를 물고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기존 보험이 월납, 연납, 일시납 등의 정해진 방법으로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는 것과 달리 ‘유니버설’ 기능을 가진 상품은 의무 납입기간 이후에는 잠시 보험료 납입을 중단 또는 인출할 수 있고 납입한도 내에서 추가로 더 낼 수도 있다.
종신, 정기, CI는 본질 기능
보험 이름의 마지막에는 보험이 보장하고 있는 본질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연금이나 교육·상해보험은 이제는 너무 익숙한 편이지만 생보 상품에 가장 많이 들어가 있는 단어 중 하나인 ‘종신’, ‘정기’, ‘CI(일부 업체는 리빙케어)’ 등은 아직도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 세 단어는 모두 생명보험 본연의 기능인 일반 사망을 보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장기간에 따라 고객이 평생 아무 때나 사망해도 보장해주는 상품에는 ‘종신’을, 50세나 60세까지 또는 20년 등 특정기간을 정해 사망을 보장해줄 때는 ‘정기’를, 치명적 질병이 발생했을 경우 사망보험금 일부를 미리 지급해 줄 경우에는 ‘CI’를 상품명에 포함하고 있다.
이밖에 연금보험에 붙어 있는 ‘즉시(바로)’는 거치기간 없이 가입 후 바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뜻이다. 보험설계사 이외에 은행에서 판매되면 ‘방카’, 홈페이지에서 판매되면 ‘다이렉트’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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