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라면 두세 종류의 보험에 가입하게 마련이다. 주변에서 좋다고 해서, 안면 때문에, 정말 필요할 것 같아서 등 이유도 가지가지다.

하지만 가입한 보험의 종류가 늘어나다 보면 자신이 든 여러 보험이 도대체 어떤 보장을 하는지 헷갈리기 일쑤다. 또 자꾸 늘어나는 보험상품 숫자에 10만 원, 20만 원씩 커지는 가계 부담도 걱정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가구당 평균 4∼5건의 보험을 가입했는데도 막상 사고나 질병이 발생하면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하지만 통합보험에 가입하면 보험사로부터 필요한 보험 묶음에 대해 컨설팅을 받을 수 있어 보험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

각각의 보험에 따로 가입하는 번거로움이 없는 데다 보험료도 저렴하다. 하나의 상품으로 분류되므로 여러 상품을 따로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가 20∼30% 내려가는 것이다.

특히 1인 단위의 상품이 아닌 가족 단위로 할 수 있어 가족 개개인의 특정 위험에 대한 보장 중복을 방지할 수 있다. 가입 후에도 특약을 추가하거나 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통합보험의 장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연말 소득공제 혜택과 금융재산 상속공제 혜택까지 챙길 수 있고 단 한 번의 보험금 청구로 지급 가능한 모든 보험금이 일시에 지급되므로 각각의 보험사에 일일이 보험금을 청구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다.
[통합보험] 하나의 상품으로 모든 위험 보장, 통합보험
가입 때 유의사항

그러나 통합보험도 가입할 때는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통합보험은 기본적으로 장기 상품이며 보험금을 지급받게 되는 시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에 따라 가입 시점에서부터 자신이 가입하는 보험상품이 보장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게 중요하다.

특히 기본적인 사망 보장에 질병 보장 및 생존 보장 등이 다양하게 섞인 형태로 설계돼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떤 상황에서 보장을 받게 되는지 보험금 지급 사유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통합보험은 또 각 담보의 보장 금액 및 기간이 다르고 가족 전부가 함께 가입하는 경우가 많으니 꼭 필요하지 않은 보장 내용까지 가입해 높은 보험료 지출로 경제적 부담을 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손 보장이란 점도 유의해야 한다.

통합보험에서 상해나 질병 사고 때 치료비를 실손 보장해 주는 담보에 가입했다면 추가로 역시 실손 보장하는 또 다른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사고 시 치료비를 중복으로 받을 수 없다.

대부분 의료 실비와 관련한 특약은 3∼5년 만기 자동 갱신 특약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3∼5년마다 자동 갱신 때 보험료가 변경될 수 있다는 점과 갱신 시 보험 가입이 거절되는 사유를 약관상에서 꼭 확인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통합보험] 하나의 상품으로 모든 위험 보장, 통합보험
다양해진 통합보험


통합보험은 2003년 삼성화재가 ‘올라이프 수퍼보험’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선보였다. 이 상품은 상해·질병·화재·재물·배상책임보험을 모두 보장해줘 당시 적지 않은 화제를 모았다. 이후 통합보험은 한동안 손해보험업계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생명보험사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생보사들은 특히 종신보험 등 생명보험 고유의 보장 내용에 치명적 질병(CI), 연금 전환, 장기 간병 등 기타 보장과 가족 보장 설계가 가능한 통합보험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CI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고 자신의 보험을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퍼펙트업(Up) 통합보험’을 내놨다. 출시 1년 8개월 만에 100만 건의 계약을 돌파한 퍼펙트 통합보험을 업그레이드한 상품이다.

기존 CI보험에 비해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사망을 보장하는 주보험에다 필수 형태로 CI보장 특약을 더해 CI보험금이 지급되더라도 사망보험금이 줄어들지 않는 게 특징이다.

또 가장이 CI에 걸렸을 경우 기존과 동일하게 CI보험금이 지급되고 가장이 휴직이나 휴업을 하게 되면 가족의 생계 유지가 힘든 상황을 고려해 보험료가 면제된다.

피보험자(보험대상자)를 자녀로 바꿔 사망보장을 자녀에게 넘겨주는 특약이나 연금으로 전환하고 싶으면 피보험자를 부인으로 변경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특약 등 모두 27개의 특약을 갖추고 있다.

교보생명의 ‘가족사랑 통합종신보험’은 사망 위험을 평생토록 보장받는 종신보험으로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자녀 3명까지 온 가족이 폭넓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가족 모두가 함께 가입할 수도 있고 처음에 본인만 가입했더라도 경제 사정이나 가족 구성원의 변화에 따라 배우자나 자녀를 추가할 수 있다.

또 당장 필요한 보장을 골라 가입했더라도 장래에 필요한 특약보장을 나중에 들 수 있다.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약정된 사망보험금뿐 아니라 보험료를 공시이율로 적립한 금액과 예정이율(3.75%)을 적용한 금액과의 차액(가산보험금)을 추가로 수령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고객의 필요에 따라 암, 질병, 상해, 연금, 사망, CI, 간병, 의료실손 보상 등 다양한 보장을 선택할 수 있는 ‘러브에이지 퍼펙트플랜 통합보험III(종신형)’을 판매하고 있다. 29개의 특약을 통해 고객에게 꼭 필요한 보장을 맞춤설계할 수 있어 합리적인 보험료 지출이 가능하다.

동부화재는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보험을 결합한 ‘스마트 프로미라이프 컨버전스 보험’을 출시했다.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자녀의 영구치 상실 위로금, 치아 부정교합 치료비,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 위로금 등도 준다.

주택 화재, 가전제품 고장 수리, 전화금융 사기 피해, 잠금장치 교체 등 가정에서 일어나기 쉬운 다양한 사고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특약도 갖췄다.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삼성화재가 내놓은 ‘통합보험 슈퍼V’는 상해·질병·화재·재물·배상책임보험은 물론 자동차보험까지 하나의 보험증권으로 통합·관리해주는 상품이다. 결혼, 출산, 주택 구입 등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보장 내용을 조정할 수 있다. 피보험자를 본인 외에 배우자, 자녀 및 부모까지 확대해서 가입할 수도 있다.

현대해상은 ‘하이라이프 뉴 행복을 다모은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자동차·상해·운전자·질병·화재·의료보험 등 최소 4∼5개의 보험에 개별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손해보험 상품의 모든 담보를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통합 보장한다.

LIG손해보험의 ‘웰빙보험’은 일상생활 중 발생한 상해와 각종 질병을 100세까지 보장하는 건강보험 상품이며 동시에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 화재보험, 배상책임보험 등 손해보험 상품을 하나로 묶은 통합보험이다.

상해와 질병 관련 담보가 46개나 되며 화재와 배상책임, 운전자 비용 관련 담보까지 합치면 담보가 무려 65개에 달해 일상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위험요소를 빈틈없이 보장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