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범수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장

“PB는 집사가 아닌 고객의 주치의”
하범수 우리은행 투체어스(TWO CHAIRS) 센터장은 최근 자산 시장을 보며 “쉬는 것도 투자”라고 말한다. 서유럽 등 불안 요소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PD 경력 10년 차인 하 센터장에게 자산 관리의 해법을 찾아본다.

얼마 전 천안함 사태로 주가가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천안함 사건이 자산 시장에 남긴 교훈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천안함 사태로 수면 아래에 잠재해 있던 ‘컨트리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가지수가 1560 선까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280원대에 육박하는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향후에는 천안함보다 유럽발 악재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질 전망입니다. 이런 시기에는 단기적인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큰 흐름으로 시장을 읽는 마음과 분산투자를 통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환율도 여전히 불안한 모습입니다. 향후 환율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환율 변동에 따른 포트폴리오 구성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로화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역할 및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져 당분간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기적으로는 환차익을 고려한 투자 포지션을 높여 보는 것도 고려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약세 전환을 감안한 포트폴리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반기 경제에 대한 밝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자산 시장을 전망해주십시오.

“상반기에는 빠른 경제 회복에 힘입어 2010년 경제성장률이 5.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작년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대내외 여건이 여의치 않은 것 같습니다.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 주택 시장 침체, 가계 소비 부진 등 쉽지 않은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반기 자산 시장에서는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철저한 분산투자를 통한 위험관리와 향후 경제 회복 시 수혜가 기대되는 원자재 시장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천안함 사태를 보면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합니다. 주가가 빠지면 고액자산가들의 펀드 수탁고가 늘고, 주가가 오르면 이익을 실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성향을 한마디로 어떻게 규정하겠습니까.

“과거 몇 차례에 걸쳐 시장의 변동성을 경험한 학습 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큰 수익을 바라기보다는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적절한 마진을 추구하는 투자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거액의 자금을 일시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분산투자를 통해 수익을 시현한 경험을 바탕으로 분산투자를 선호하는 고객도 늘고 있습니다.”

강남의 고액자산가들은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현재 침체기인데, 하반기 부동산 시장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요. 아울러 주목할 만한 부동산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유럽발 재정위기가 하반기까지 해소되지 않는다면 부동산 시장은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추가적인 침체로 이어지지 않고 시장이 안정감을 찾는다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의 중소형을 중심으로 거래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저금리가 지속되고 노년 인구가 증가하는 부동산 시장에서는 임대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임대형 부동산은 자산가치 상승 및 월세 수익을 통한 유동성 확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공실이 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 걸립니다. 상업용 부동산도 핵심 지역의 블루칩을 중심으로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고급 주택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합니까. 구체적으로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반포 래미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중 어떤 아파트가 투자가치가 있다고 봅니까. 아울러 최근 주상복합 아파트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데, 주상복합 아파트의 미래에 대해서도 전망을 부탁드립니다.

“어느 시대나 소득 수준에 따른 차별화된 주거 문화는 있어왔고, 요즘은 소득 계층 간의 차별화가 더 심화되고 있어 고급 주택의 매력은 지속될 것입니다. 반포와 압구정동이 재건축 아파트만을 놓고 보면 반포 아파트도 조건이 좋지만 편리성과 우수한 학군, 그리고 한강 조망 등 쾌적한 자연 조건을 갖춘 압구정동 아파트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한편 주상복합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부대시설이 좋은 편리성을 가지고 있으나 낮은 전용률과 높은 관리 비용 그리고 대중성이 높지 않다는 단점이 있어 향후 전망은 밝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나이 든 고객들을 중심으로 주상복합을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PB는 집사가 아닌 고객의 주치의”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분양 물량 부족을 들어, 3~4년 후 거주용 부동산의 가격 상승을 예상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아울러 어떤 부동산이 5년 후 강남 부동산 시장을 이끌 유망주로 봅니까.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민간 공급 물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보금자리주택 공급 확대, 인구 구조의 변화, 주택 소유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주택 대기수요 또한 높지 않습니다.

또 현재 개발되고 있는 신도시 등 수도권 공급 물량이 아직 대기 중이고, 서울시가 공공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을 주도하고 있어 집값 상승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5년 후 강남 부동산을 이끌 유망주로는 압구정동 등 우수한 입지의 재건축 아파트와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상권이 형성된 지역의 상가 등 수익성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볼만 합니다.”

PB센터에서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사모펀드를 모집할 때가 있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사모펀드가 있으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가급적이면 대체투자처에 들어간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최근 금융 시장이 어려움을 많이 겪으면서 주요 고객들의 투자도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원금이 보장되면서 10%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는 안정형 투자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이러한 요구에 맞추어 다양한 사모펀드를 모집하고 있으며 최근 모집한 사모펀드로는 향후 경기 회복 및 원자재 수요 증가, 경기 침체에 따른 선박 수주 물량 감소로 인한 가용 선박 감소에 따라 선박운임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해 선박운임지수를 활용한 사모펀드를 모집했습니다.”

PB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실 포트폴리오라는 개념은 1억 원 정도를 운용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적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포트폴리오에 대한 개념을 어떻게 정하고 있는가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험의 적절한 분산 그리고 목표수익률 달성을 위한 자산 배분은 투자 금액이 얼마인가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투자 금액이 많지 않다면 너무 세분화해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것을 피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산 규모와 투자 성향에 따라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50억 정도의 자산가라면 어떤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겠습니까.

“단순히 50억 원이라는 금액만을 가지고 자산 배분에 대한 의견을 내기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고객의 연령, 가족관계, 돈에 대한 생각, 위험 성향, 투자 철학, 살아온 인생, 상속 또는 증여, 기부 등에 대한 고객의 의견을 종합해 자산 배분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간단하게 말씀을 드린다면 총 자산의 20%는 1~2년 이내에 투자하는 안정형 자산으로 구성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30%는 주가지수에 연계되면서 원금이 보장되는 주가지수연계상품에 투자하며, 20%는 상장지수펀드(ETF), 나머지 30%는 우량주나 국내주식형 펀드로 구성합니다. 물론 투자자산에 대한 배분은 거치식으로 한 번에 실행하는 것보다는 시간을 두고 분산투자하는 게 좋겠네요.”

그동안 수많은 고객을 상담했을 텐데, 자산관리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가장 효과적인 자산관리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돈에 대한 정체성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에 적합한 자금인지, 유동성이 확보돼야 하는 자금인지, 투자 운용기간은 어떠한지, 그리고 자산관리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정하고 목표수익률을 정해야지요.

예측하지 못한 돌발 변수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가 끝나면 자금을 단기, 중기, 장기로 운용 자산을 선택해 자산 배분을 실행한다면 효과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와인 마리아주

“PB는 집사가 아닌 고객의 주치의”
1.전채 요리 & 화이트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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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채소 소스와 반숙 달걀 요리+빌라 안티노리 화이트

호박잎을 데쳐 허브와 갈아 소스를 만들고, 올리브오일과 호박 줄기를 달걀에 넣어 익혔다.

와인은 빌라 안티노리 화이트로, 1931년 최초로 생산된 토스카나 지방의 대표적인 데일리 화이트 와인이다.

와인의 상쾌한 산도, 싱그러운 과일 향이 상큼한 허브 향과 반숙 달걀의 부드러움과 잘 어울린다.

2.스프 _ 갈비 콘소메

갈비탕을 서양화한 메뉴다. 프랑스의 콘소메에 우리 맛을 가미한 메뉴. 모양과 깊은 맛이 고객에게 어필돼 한국과 외국 고객 모두에게 인기 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3.샐러드 & 로제 와인 _
수제 리코타 치즈의 가지 그라탕+도멘 드 라 모도레 타벨 라 담 후스

토마토, 가지 등은 지중해에서 특히 사랑하는 채소들이다. 지중해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여름 식재료 들은 역시 더운 지방에서 자란 풍부한 과실 향의 와인과 잘 어울린다.

매칭 와인은 프랑스 코드 뒤 론 지역의 AOC 중 하나인 타벨(Tavel)의 고급스러운 로제 와인이다.

4.메인 요리 & 레드 와인 _
더덕과 너비아니+도멘 앙드레 페레 생조셉 레 그리지에르

와인에서 느껴지는 후추 향과 가죽 향 등이 더덕과 너비아니 양념에서 느껴지는 스파이시함과 좋은 매칭을 이루며 산도와 타닌의 좋은 밸런스를 갖춰 고기의 부드러운 식감과도 잘 맞는다. 와인은 코트 뒤 론 지방의 오랜 명가인 도멘 앙드레 페레의 것이다.

5. 디저트 & 디저트 와인 _ 막걸리 젤리와 계절 과일+프루노토 모스카토 다스티

프루노토 모스카토 다스티는 피에몬테 지방의 알바에 기반을 둔 프루노토사에서 생산하는 약 발포성 화이트 스위트 와인.

자극적이지 않은 가벼운 스파클링이 입 안에 청량감을 더하고 진하지 않은 당도 역시 상큼하게 입 안을 정리해 준다.

장소 제공 민가다헌(02-733-2966)·와인 협찬 와인나라(080-732-0101·www.winenara.com)
글 신규섭·사진 이승재 기자 wa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