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글로벌PMC 사장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자문까지 종횡무진
“아직도 빌딩을 직접 관리하십니까. 펀드매니저가 돈을 맡아 자산을 불려주듯이 부동산을 자산관리 서비스 회사에 맡기면 자산가치를 높여드립니다.”

김용남 글로벌PMC 사장의 사업영역은 독특하다. 400∼500평 규모의 조그만 빌딩부터 5000여 평에 달하는 중형 빌딩에 대해 종합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히 건물 유지를 위한 유지보수, 주차, 미화 경비 등 시설관리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건물의 운용전략 수립, 임대차 계약 및 유지, 적정 임대료 산정, 부동산 매입 및 매각, 수익성 분석, 리모델링 관리 등 부동산의 매입부터 유지·관리 매각까지를 모두 대행해준다. 한마디로 부동산 자산가를 대상으로 부동산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김 사장이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4년. 주로 외국계 펀드인 론스타가 사들인 빌딩을 관리해주는 외국계 회사에서 부동산 자산 서비스 업무를 해오다 독립을 한 것이다.

그는 “당시 부동산 자산관리 회사는 외국계 회사와 대기업 계열사 밖에 없을 정도로 시장이 막 형성되는 시기였다”며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중소형 빌딩을 타깃으로 시장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는 약 100개의 빌딩을 관리하고 있다.

이 회사가 순탄하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은행 PB센터와의 제휴가 큰 역할을 했다. PB센터를 이용하는 금융자산가들은 대부분 중소형 빌딩을 보유한 부동산 자산들이다.

김 사장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과 잇달아 제휴를 맺고 은행 PB고객들에게 집중적으로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를 전파했다. 최근에는 해외교포 중에서도 국내에 소유한 빌딩관리를 위해 글로벌PMC를 찾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자문까지 종횡무진
고객의 입장에서 부동산 자산관리의 최고 장점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이들 회사들이 관리하는 빌딩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예를 들어 건물 주인이 임차인을 설득해 임대료를 올리기는 쉽지 않다”며 “그러나 자산관리 서비스 회사들은 주변 시장조사 등을 통해 합리적으로 임차료 인상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빌딩 1층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진 것도 알고 보면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 회사들의 작품이다. 과거에 대형 빌딩 1층엔 전시관 등 입주기업의 시설물이 많았다. 그러나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 회사들이 빌딩 운영을 맡으면서 1층 공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을 입주시켰다.

최근 글로벌PMC는 미국 랜드뱅킹 전문 기업인 에이스캐피탈그룹과 제휴를 맺고 해외 부동산투자 자문 시장까지 진출했다. 빌딩을 가진 고객들이 대부분 토지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랜드뱅킹이란 대도시 주변의 개발 전 토지를 매입해 장기간 보유한 뒤 토지가치가 상승했을 때 개발업자 등에게 매각해 차익을 얻는 부동산 투자전략이다. 현재 이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랜드뱅킹 사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서쪽으로 43마일 떨어진 엔텔롭 밸리 지역의 부동산을 투자자들에게 최저 1만 달러의 금액에 분양을 해주는 것이다.

이 지역은 인구증가율이 높아 지난 10여 년 동안 연평균 20%가 넘는 지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적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거래가 활발해 유동성이 높으며 토지 가격 및 거래정보 등이 개관적으로 제공되고 있어 안정적인 투자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거래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어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보다 오히려 리스크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에서 적절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는 자산가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용남

글로벌PMC 사장
건국대 부동산학 석사
프라임산업 해외사업팀장
나사렛대 부동산학과 외래교수
한국CPM협회 부회장
“미국 랜드뱅킹 투자, 적은 금액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률 기대”


글 김태완·사진 이승재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