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태평양 김홍중 변호사

SPECIAL MAKEOVER with PAL ZILERI
클래식의 바탕 위에 현대적 트렌드를 녹여내며 이탈리아 남성복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빨 질레리(PAL ZILERI)가 2010년 S/S를 맞아 고객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전문직 고객을 초대해 토털 이미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 것. 빨 질레리와 함께 한 이미지 컨설팅 A to Z 현장 스케치다.

눈부신 봄 햇살이 살짝 구름에 가려 흐린 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로비. 예의 산뜻한 옷차림과 밝은 미소로 100m 전방에서도 인식 가능한 사람이 필자를 맞으니 바로 홍순아 삼성CS아카데미 부설 i-making 이미지 연구소장이다.
SPECIAL MAKEOVER with PAL ZILERI
이미지 컨설턴트로는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홍 소장과의 만남은 언제나 부담(?)일 수밖에 없다. 실기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처럼 인사말을 나누면서 시작되는 긴장을 감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날 정작 긴장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었다. 바로 빨 질레리 슈트 제안을 통한 이미지 메이킹 컨설팅 ‘초대 손님’이 된 법무법인 태평양의 김홍중 변호사다. 그의 전문 분야는 국제분쟁 조정. 국제분쟁 전문팀은 국내 로펌 가운데서도 4~5곳 밖에 없는 특수 분야다. 국적이 다른 기업 간의 소송을 다루다 보니 해외 출장도 잦은 편이다.

블루 계열 슈트·간격 넓은 스트라이프가 이상적
SPECIAL MAKEOVER with PAL ZILERI
홍 소장이 사전에 파악한 김 변호사의 신체조건은 신장 179cm, 몸무게 87kg의 건장한 체격. 얼굴에 약간의 홍조가 있으며 주로 짧은 머리를 선호한다.

흰색과 검정, 네이비 컬러를 선호하며 양복은 거의 대부분이 짙은 감색이나 블랙.

늘 시간에 쫓기다 보니 백화점에 들어가자마자 특정 브랜드 매장에 가서 양복을 고르고 대충(?) 보이는 대로 타이를 고르는 전형적인 남성형이라고 할 수 있었다.

눈매가 옆으로 조금 길고 눈두덩이에 살이 있는 김 변호사의 얼굴은 부드러운 인상을 풍긴다. 여기에는 얼굴의 모든 선이 직선보다는 곡선에 가까운 것도 일조를 한다.

하지만 둥글고 부드러운 느낌은 그가 원하는 ‘프로페셔널한’ 이미지 연출에는 다소 지장이 있는데, 그것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컬러다.

두 번째 단계로 실시된 컬러진단에서는 홍 소장과 김 변호사의 궁합이 잘 맞았다. 김 변호사가 원래 선호하는 색상인 블루가 홍 소장의 진단 결과 가장 어울리는 컬러로 나왔기 때문이다.

수십 장의 컬러 드레이프를 얼굴과 맞춰본 결과 탁하지 않고 맑은 컬러를 선택했을 때 김 변호사의 얼굴선이 훨씬 살아났다. 그가 가장 피해야 할 색깔은 브라운 계열. 차가운 피부 톤의 소유자가 따뜻한 느낌의 색깔 옷을 입으면 지쳐 보이고 또 나이 들어 보이는 단점이 있다고.

“변호사도 외모는 경쟁력”
SPECIAL MAKEOVER with PAL ZILERI
홍 소장의 충고대로 블루 톤 슈트를 선택한다면 이너 셔츠는 퓨어 화이트나 블루 톤이 살짝 가미된 타입이 좋다.

솔리드 슈트가 지겹다면 간격이 조금 넓은 듯한 스트라이프 패턴도 권장할 만하다.

건장한 체격을 가진 김 변호사의 경우엔 타이를 고를 때도 시선을 위로 끌어올려줄 수 있는 굵은 사선 패턴이 적합하다.

홍 소장의 컨설팅을 기억하며 전 스태프가 바로 옆에 위치한 소공동 롯데백화점 5층 빨 질레리 매장으로 이동했다.

리모델링으로 한결 넓어지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매장에는 2010년 S/S의 따끈따끈한 신상품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권장’ 컬러인 블루 계열의 슈트 몇 벌을 후보로 고른 뒤 실제로 착장해 보고 최종적으로 간격이 조금 넓은 스트라이프가 있는 네이비 컬러의 슈트를 결정했다.

다양한 스트라이프 패턴이 특징인 빨 질레리에서 어쩌면 최적의 선택일지 모른다. 슈트의 피팅이 끝난 뒤 네이비 슈트에 카리스마와 샤프한 이미지를 담을 수 있는 타이 선정에 들어갔다.

낙점을 받은 색상은 레드. 레드 톤 타이와 매치하기 위해 꽂은 레드 톤 포켓 스퀘어는 ‘화룡점정’의 몫을 톡톡히 했다.

“변호사에게도 외모는 경쟁력이에요. 법원에 섰을 때 상대방 변호인의 외모가 눈에 띄게 준수하고 깔끔하면 기가 죽을 때도 있죠. (웃음) 같은 말을 해도 외모가 받쳐주면 신뢰감이 더 가게 마련이니까요. 그동안은 이미지 컨설팅이나 외모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오늘을 계기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3시간에 걸친 상담과 피팅에 지칠 법도 하지만 그는 “법정에서 변호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글 장헌주·사진 이승재 기자 chj@moneyro.com·이미지 컨설팅 홍순아 소장(삼성CS아카데미 부설 i-making 이미지 연구소)

장소 협조 롯데호텔(소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