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네고시앙 마크 데 그라치아 도메니코 디 루치오 이사

마크 데 그라치아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네고시앙이다. 마크 데 그라치아는 상대적으로 작은 와이너리를 발굴해,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급 와인을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도메니코 디 루치오 동아시아 담당 이사를 만나 좋은 와인의 조건을 들었다.

마크 데 그라치아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우리는 이탈리아에서도 고급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피에몬테 지방의 와인을 주로 다룬다. 해외 마케팅을 통해 이탈리아 고급 와인, 특히 랑게 지방의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등지의 양조가들을 해외에 알리는 데 공헌했다.

유명한 와이너리로 ‘엘리오 알타레’, ‘알비노 로카’, ‘마테오 코레지아’ 등이 있다.

마크 데 그라치아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네고시앙이다. 성장 비결은 무엇인가.

우리는 좋은 포도밭을 찾는 데 온 힘을 쏟는다. 일부 포도밭은 규모가 작아 이탈리아 내에서만 판매하던 곳도 있다.

그라치아는 이런 곳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해외 판매 의향을 묻고 거래를 시작했다. 이렇게 계약한 곳들이 지금은 세계적인 와이너리가 됐다. 그들과 함께 우리도 성장한 것이다.
“맵고 짠 한국 음식에는 탄닌과 산도 높은 와인이 제격이죠”
초기에는 설득이 쉽지 않았겠다. 어떻게 설득했나.

그라치아가 유명해지기 전에는 우리의 제안을 거절한 곳도 있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당신의 땅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땅”이라고 설득했고, 그것이 먹혔다.

와이너리를 고를 때 ‘땅’을 중시하는 것 같다. 테루아를 중시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와인의 품질은 테루아가 결정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같은 빈야드라도 그해의 기후나 환경에 따라 다른 포도가 나온다. 어떤 포도가 생산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이 테루아다. 우리가 테루아를 중시하는 이유다.

와인은 음식과 분리해서 이야기할 수 없다. 한국 음식에 잘 어울리는 와인은 어떤 와인인가.

한국 음식은 맵고, 짠 것이 많다. 따라서 와인도 거기에 맞춰서 마시는 게 좋다. 탄닌과 산도가 높은 와인이 한국 음식과 잘 어울리는 듯하다.

글 신규섭·사진 이승재 기자 wawoo@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