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춘곤증을 느끼는 이유는 추운 겨울에 적응되었던 몸이 따뜻한 봄날에 새로이 적응하기 위해서이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 얼려놓았던 고기를 갑자기 해동시키면 물만 많이 나오고 푸석푸석해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또 한 가지 이유는 먹을거리에서 찾을 수 있다. 겨울에 우리가 먹는 대다수의 채소나 과일은 제철식품이 아니라 온실에서 자라거나 수입한 식품이다.
따라서 겨울에는 제철에 나는 채소나 과일로부터의 영양소 섭취가 줄게 된다. 제철식품은 그 시기마다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해 주기 때문에, 영양 섭취에 매우 중요하다. 열대지방에서 그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지닌 파인애플, 코코아, 바나나 등이 잘 자라는 것은 그 때문이다.
때론 봄철에 졸리는 이유가 단순히 춘곤증에만 그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질병에 따라 피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피로를 일으키는 질병은 굉장히 많지만 그 중에서도 20~40대에 잘 걸리는 질병은 A형 간염, B형 간염, 결핵, 갑상선기능 저하증, 미네랄 비타민 부족, 중금속 중독, 만성피로 증후군 등이 있으며 드물게는 숨어있는 암이 원인일 때도 있다. 숙면을 취했는데도 계속 피곤하다면 다음의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1. 간염 - 요즘은 특히, 50세 이전의 성인들은 A형 간염에 대한 자연면역(항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작년부터 많은 환자가 갑자기 증가 하였다. 갑작스러운 피로, 식욕부진, 진한소변, 몸살 등이 나타나면 심해지면 눈의 흰자위가 노래지는 황달이 나타난다. A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치료하면 거의 후유증 없이 완치가 된다. 단, 심한 황달이 있는 경우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2. 결핵 - 결핵의 발병률은 예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하다. 세포면역이 떨어진 사람이나 결핵균에 저항력이 약한 사람이 잘 걸리고, 특히 20~30대가 잘 걸린다. 과로나 과음 시에 면역력이 떨어져 잘 걸리며, 피로, 오후에 나는 미열, 기침, 체중감소 등이 동반된다. 폐결핵이 아닌 임파선 결핵은 목 주위에 잘 생긴다.
3. 갑상선 기능 저하증 - 갑상선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해 주는 일종의 컨트롤러이다.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신진대사가 느려져서 밥을 적게 먹어도 쓰는 칼로리의 양이 적어 살이 찌게 된다. 추위를 잘 타고, 변비가 생기며 피부가 푸석해지고 모발도 가늘어 진다.
4. 미네랄, 비타민 부족 -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서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부족하게 되면 집중력저하, 기억력 감소, 만성피로, 피부 질환 발생, 성욕감소, 탈모, 시력저하 등이 생기게 된다. 모발검사를 통해서 분석할 수 있다.
5. 중금속 중독 - 우리나라가 섭취하는 모든 식품이나 물에는 조금이라도 중금속이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몸에서의 중금속 배출능력이 떨어지거나 들어오는 중금속의 량이 많아지면 몸에 축적되어 피로, 신경통, 두통, 성장장애, 불임, 복통, 근육통뿐만 아니라 심지어 암도 발생하게 된다.
6. 만성피로 증후군 - 종합검진에서 이상이 없고 만성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로 아직 확실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다.
< 춘곤증 예방법 >
1. 12시 전에 취침하고 7시간 정도는 잔다.
2.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자주한다.
3. 점심식사 후 10~20분간 낮잠을 잔다.
4. 냉이, 달래 등 제철 채소를 자주 먹는다.
5. 아침식사는 적게라도 꼭 먹는다.
6. 과음, 과식을 피한다.
7. 무리한 운동은 근육의 피로를 가중시키므로 피한다.
이승남(강남 베스트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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