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S/S PAL ZILERI 블레이저 트렌드

Journey to Italy
이탈리아 남성복의 자존심 ‘빨 질레리’가 2010년 봄, 남성의 가슴에 잔잔한 봄바람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더욱 고급스러워진 소재와 종전에 비해 높아진 핏감의 블레이저가 활용도 만점 아이템으로 남성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탈리아 슈트의 자존심을 지켜온 남성복 빨 질레리가 2010년 봄, 남자의 가슴에 잔잔한 미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탈리아로의 여행’이란 테마로 전개되는 이번 시즌 상품들은 이탈리아의 문화와 예술, 자연에 영감을 받아 진행됐다.

시즌 컬러인 블루 블레이저를 입은 남자의 베네치아로의 여행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낭만적이다.

이탈리아의 감성을 블레이저에

2010 S/S 빨 질레리의 모티브는 베네치아의 전경, 두오모 성당의 회색빛 외벽, 와인을 연상시키는 열정의 레드, 이탈리아인의 열정과 감성이 담긴 예술작품들.

‘도시’, ‘예술’, ‘향수’라는 테마와 블루, 랍스터 레드, 커리 옐로 등의 포인트 컬러 코디네이션은 이탈리아의 전통적 테일러링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탄생됐다.

2010 S/S 시즌 빨 질레리의 메인 테마는 ‘Blazer Breeze (블레이저 미풍)’.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때인 만큼 이번 시즌 빨 질레리의 주력 아이템은 남성복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 있는 블레이저다.

한결 밝아진 컬러감과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된 소재는 위크엔드 룩을 넘어 주중의 비즈니스 캐주얼로도 손색이 없다. 빨 질레리 최성원 디자인실장은 “블레이저는 겨울의 답답함을 벗어나는 데 아주 훌륭한 도구가 된다.

여성복처럼 멋을 내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많지 않는 남성복에서 블레이저는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멋스러운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블레이저는 일반적으로 남성복의 상의, 즉 재킷을 말하는데, 블레이저란 이름은 불타는 듯한 주홍 플란넬 유니폼과 금속단추의 번쩍거림의 뜻을 담고 있는 블레이즈(Blaze)에서 파생된 이름. 종전에는 정장에 가까운 재킷을 지칭했지만 최근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정장 스타일의 상의를 일컫는다.
1. 핏감이 살아있는 빨 질레리 2010 S/S 신제품 블레이저로, 엣지 있는 체크가 세련되고도 도회적이다. 2. 잔무늬 스트라이프 느낌의 그레이 블레이저.3. 기본 컬러 네이비 블레이저가 체크로 한층 멋스러워졌다.
1. 핏감이 살아있는 빨 질레리 2010 S/S 신제품 블레이저로, 엣지 있는 체크가 세련되고도 도회적이다. 2. 잔무늬 스트라이프 느낌의 그레이 블레이저.3. 기본 컬러 네이비 블레이저가 체크로 한층 멋스러워졌다.
블레이저의 가장 대표적인 색상은 네이비 블루로 신사복 중에서도 가장 이성적이고 단정한 인상을 풍기는 컬러임과 동시에 누구나 소화하기 쉬운 색상이다.

단점이 있다면 네이비 블루 컬러는 자칫 단조로울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바지의 소재와 색상을 달리해서 매치한다면 더욱 세련되면서도 캐주얼한 분위기와 멋을 연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네이비 톤 블레이저의 연출에서 가장 애용되는 코디법은 그레이 톤 팬츠, 화이트 또는 옅은 체크, 스트라이프 셔츠에 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이다.

체크 무늬 블레이저를 선택할 때는 다양한 컬러의 팬츠를 매치하면 좋은데, 면 소재 바지와 피켓 셔츠를 감각적으로 코디하면 운동 경기,야외 드라이브, 여행 시 스포티한 멋을 부릴 수 있다.

노 타이·포켓 스퀘어 매치로 감각적 연출

특히 이번 시즌 빨 질레리의 블레이저는 라펠 0.5cm, 총장 1cm, 소매통 1cm를 줄여 핏(Fit)감을 높임으로써 전체적인 실루엣이 슬림해 캐주얼 룩으로서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최성원 실장은 “정장 스타일이지만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다는 점과 컬러나 패턴이 다양해 캐주얼 웨어, 비즈니스 웨어, 포멀 웨어 등 활용도가 높은 점을 들 수 있다.

클래식한 스타일이지만 베스트나 카디건 등 이너 아이템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색다른 룩이 연출돼 멋쟁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남성복 패션 트렌드 가운데 액세서리의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종전 남성복이 셔츠, 티셔츠, 카디건 등 ‘속’의 멋에 신경을 썼다면 최근 경향은 밖으로 보이는 부분의 포인트도 놓치지 않는다.

그 가운데 블레이저 가슴 앞 주머니에 살짝만 꽂아주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분위기 연출이 가능한 포켓 스퀘어(Pocket Square)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아이템. 몇 가지를 준비해 두면 T.P.O.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컬러나 소재 선택에 자신감이 없다면 화이트 포켓 스퀘어를 고르면 무난하다.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 기본 화이트 포켓 스퀘어에서 조금 더 벗어나고 싶다면 타이와 매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면 된다. 전체적인 통일감을 줌과 동시에 세련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주얼한 미팅이나 모임에 타이 없이 버튼다운 셔츠를 선택하는 경우라면 포켓 스퀘어는 셔츠 컬러에 맞추는 것이 안전하다.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코디 노하우랄 수 있다.

기본적인 연출에 자신감이 생겼다면 밋밋한 컬러나 단색 블레이저를 입을 때 블레이저 컬러의 보색 또는 화려한 프린트나 색상의 포켓 스퀘어를 선택해 보는 것도 좋다.

글 장헌주 기자·사진 김태현(제노 스튜디오)
도움말 빨 질레리 최성원 디자인 실장·모델 우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