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본란을 통해 ‘경제정책 운용에는 펀더멘털(fundamental)보다 멘털(mental)이 더 중요하다’는 어느 경제 관료의 얘기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경제의 기초 여건이 아무리 좋아도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돼 있으면 경기가 좋아질 수 없고 역으로 기초 여건이 다소 취약해도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의욕에 차 있으면 조금만 자극을 줘도 경기가 상승세를 타게 된다는 뜻입니다.최근 한국 경제의 상황은 후자 쪽인 것 같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나라 안팎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좋은 평가가 이어지면서 가계와 기업 모두 향후 경제에 대해 자신감이 커져가는 분위기입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 12월의 소비자심리지수는 113으로 기준치 100을 훌쩍 넘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기업들도 투자와 고용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앞 다투어 내놓고 있습니다.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 경제가 아직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으로 머뭇거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경제주체들이 이처럼 자신감에 차 있는 것은 그 자체가 호재입니다. 선진국의 경기가 안 좋아도 한국 경제가 위축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미국이 기침을 하면 일본은 감기에 걸리고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는 식으로 취약했던 경제체질을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이런 상황은 차제에 한국 경제가 ‘퀀텀 점프(Quantum Jump)’를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퀀텀 점프는 원자핵의 주위를 돌고 있는 전자에 임계치 이상의 에너지를 가하면 전자가 원래의 궤도를 뛰어넘어 물질의 성질 자체가 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한국 경제도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퀀텀 점프를 해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이번 호 MONEY의 커버스토리는 ‘제주의 재발견’입니다. 국제적 해양 휴양지로의 ‘퀀텀 점프’를 꿈꾸고 있는 제주도의 최고급 리조트들을 둘러보고 올레길 트레킹 코스, 골프 코스, 요트 마리나 등 주요 레저 시설들을 소개했습니다.스페셜 코너에서는 영국의 남성 명품 브랜드 던힐이 선정한 젊은 마켓 리더 4명의 특별 인터뷰를 다루었습니다. 이들이 들려주는 올해 자산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은 재테크에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