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리스크 관리 A to Z자동차보험을 제대로 알고 가입하면 저렴한 추가보험료로 큰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해 초 아랍계 거부의 교통사고가 큰 파장을 일으켰다. 문제의 교통사고는 4월 28일 남해고속도로에서 일어났는데 갓길에 정차 중이던 벤츠를 빗길에 미끄러진 소렌토가 덮친 것이다. 이 사고로 벤츠에 타고 있던 쿠웨이트·두바이 선주협회 소속의 외국인 3명이 숨졌다. 김해공항에서 거제도의 조선소로 가던 길이었다. 평소엔 헬기로 이동하지만 이 날은 비가 와 육로를 이용했다. 보험업계에선 이들이 엄청난 수입을 올리는 거부들이어서, 보험금이 수백억 원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통사고 사망 보험금은 소득과 정년을 감안해 결정한다.가해자 입장에서는 종합보험대인(무한)을 가입했다면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일단 안심이다. 하지만 사고를 당하는 측에서는 상실수익액 산정에서 본인의 비용을 1/3 정도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남아있는 가족의 경우 심리적 상실감과 함께 경제적 손실 또한 크다. 우리 생활에 밀접한 자동차 보험을 제대로 알고 가입하면 저렴한 추가보험료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므로 지금부터 자동차 보험증권을 꺼내어 확인해보자.우선 대인이 타인을 위한 보상인 데 반해 내가 다치는 사고는 유한보상이 특징이다. 자신을 위해 가입하는 자동차보험은 자기신체사고 (이하 자손)과 자동차상해(이하 자상)로 구분할 수 있는데 보상 면에서 자손보다 자상이 보장금액이 대체로 크다. 반면 보장금액이 커지는 데 비해 보험료 인상은 생각보다는 적다. 따라서 자동차보험 증권을 한 번 꺼내어 보고 보장의 범위도 확인해보자. 본인이 부자고객인데 과거 10여 년 전에 가입한 내용 그대로 매년 갱신하고 있다면 1만~2만 원을 추가해서 (1년으로 계산하면 매달 1000원~1500원 수준이다) 자상으로 5억 원 정도의 충분한 담보를 고려해보자.최근 들어 일부 손보사의 경우 5억 원 담보하고 특정특약을 추가하면 10억 원까지 보상해주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그 정도나 필요할까? 필요할 수 있다. 올해 7월 12일 오후 6시쯤 경북 구미 산업도로에서 대기업 간부인 이모(43)씨의 사고를 보자. 1차선을 달리던 이씨의 쏘나타는 2차선의 3.5t 탁송차 앞으로 끼어 들었다. 탁송차가 3차선으로 피했지만 쏘나타에 옆쪽을 받히고 싣고 있던 람보르기니가 추락했다. 흑색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LP640은 종잇조각처럼 구겨졌다. 피해액은 람보르기니 4억5000만 원, 화물차 2000만 원, 방음벽 550만 원, 쏘나타와 부딪힌 또 다른 화물차 100만 원까지 총 4억7650만 원 가량이다.이 사고에는 쏘나타 운전자와 해당 보험사, 탁송차 운전자와 운송업체, 람보르기니 소유주와 그 보험사가 관련돼 있다. 람보르기니는 리스(lease)차량이어서 자동차딜러까지 관련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쏘나타 운전자는 피해액의 대부분을 보상해야 한다. 이 씨의 보험사는 “운전자에게 80~90%의 잘못이 있지만 나머지는 따져 봐야 한다”고 했다. 탁송차가 고속도로 차선을 유지하며 안전수칙을 잘 지켰는지, 화물을 안전하게 실었는지 등을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운송업체 관계자는 “쏘나타가 와서 부딪힌 것이니 우리 과실은 없다”고 했다. 람보르기니가 가입한 보험사 관계자도 “돈을 내고 운송업체를 이용했기 때문에 우리 측과 관련이 없으며 보험처리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이씨의 과실이 80%가 된다고 해도 개인적으로 보상해야 할 액수는 3억 원에 달한다. 이씨가 가입한 대물보험은 1억 원이 한도이기 때문이다. 대물보험은 사고로 남의 재산에 피해를 입혔을 때를 대비한 보험이다. 이씨의 잘못이 80%라 전체 보상해야 할 액수가 3억8120만 원이라면 대물보험으로 보험회사에서 1억 원을 지급해주고 나머지 2억8120만 원은 고스란히 이씨가 개인적으로 보상해야 한다.습관처럼 갱신하지 말고 꼼꼼히 자동차보험 증권을 살펴보자. 일부 금액의 추가만으로도 보장해주는 금액은 크게 확대된다. 따라서 보험사로부터 1억 원 이하의 대물보장을 권유 받았다면 다시 증권을 확인해보자. 본인이 부자고객이고 골프나 비즈니스를 위해 비슷한 유형의 외제차를 자주 접하게 된다면 위험관리 측면에서 조금 더 상향할 필요가 있다. 7000원을 추가하면 2억 원을 담보할 수 있다(한 달 600원 수준이다). 이 역시 자동차상해특약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보장금액이 커지는 비율만큼 보험료 인상이 많지 않아 생각보다 저렴하다.이번에는 중상해 교통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들이 잇따라 형사처벌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를 알아보자.헌법재판소가 지난 2월 종합보험에 가입한 운전자가 음주나 뺑소니 등 중과실이 아닌 교통사고로 중상해를 입혔을 때도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하면 형사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처벌을 면하도록 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조항을 위헌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4월 중순 관광버스를 운전하면서 서울 중구 을지로3가 교차로에서 교통신호를 받고 좌회전하다 무단횡단하던 40대 남성을 치어 오른쪽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로 김모(52)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검찰 관계자는 “대검찰청 업무처리 지침의 중상해 기준 중 ‘사지절단으로 인한 불구’에 해당해 기소했다”고 말했다. 형법 제258조 제1항 또는 제2항에 ‘중상해’라 함은 사람의 신체를 상해하여 생명에 대한 위험을 발생하게 한 경우, 신체의 상해로 인하여 불구 또는 난치의 질병에 이르게 한 경우를 말하는 것인데, 단 중상해 판정은 의사가 하지 않고 검찰이 하고 있다.게다가 이제는 10대 중과실 사고가 아니라 11대 중과실로 바뀌었다. 2009년12월21일부터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이 개정 시행됨에 따라 어린이보호구역(School Zone)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역시 중대법규위반으로 분류되어 자동차보험의 가입이나 피해자와의 합의여부와 관계없이 형사처벌을 받는다.그래서 최근 중상해와 관련된 운전자보험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중상해 보험도 자동차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다. 중상해와 관련한 법률비용지원 담보특약이 그것인데, 이 역시 연간 3만 원 정도로 준비하면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자기부담금 제도를 살펴보자. 공제금액이 낮으면 무조건 비싸고 공제금액을 많이 설정하면 보험료가 저렴해진다고만 생각하는 분이 의외로 많다. 실제로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많다.예를 들어 낮은 할인율을 적용 받는 분이 공제금액 0만 원으로 설정한 경우 보험료와 공제액의 차액이 오히려 저렴하다면 차량을 수리한 후 본인부담금이 없으니까 좋을 수 있다. 과거에는 공제금액 5만 원의 자차보험료와 비교해서 공제금액 0만 원이 1만 원 정도 보험료를 부담하여 유리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소액사고의 증가로 인해 보험사마다 오히려 다른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보험사마다 회사 자체의 손해율을 근간으로 자사 요율을 많이 활용하기 때문이므로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