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FP 자산관리 Talk Talk

근 한 중소기업의 임원고객과 상담을 한 적이 있다. 1남 1녀를 둔 고객은 최근 아들의 유학비용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그 금액이 상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수년간의 유학생활에 드는 비용이 1억 원이 넘는다는 것을 알고 난 이후, 아들의 의지를 저버리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과 유학비를 마련해야 하는 자신의 상황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당장의 문제는 자녀의 유학비지만, 더 큰 문제는 노후 준비가 아닐까 한다. 교육비를 예로 들었지만, 자녀의 교육비, 결혼자금과 부모님 봉양 및 간병비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의 노후 준비는 하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나라 대부분 40 ~50대 가장들의 현실이다. 요즘 들어 여러 건의 상담을 통해 준비 없이 은퇴를 맞이하는 것이 큰 위험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 고객 또한 그런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인식을 깊이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실제 그 심각성에 비해 준비를 하고 있는 비율은 그리 높지 못하다.은퇴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시간과 수익률이다. 많은 시간을 가지고 은퇴준비를 할수록 은퇴자금 마련에 필요한 자금의 크기는 줄어들게 된다. 이를 일컫는 말로 ‘72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매년 세후 7.2%로 10년을 운용하게 되면 원금의 2배로 증가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아래의 그림처럼 10년 단위로 자금은 2배씩 불어나게 된다. 시간이 길게 확보된다면 적은 자금으로 원하는 자금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은퇴준비는 빠를수록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시간의 경우 당장 시작하는 것이 긴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일 것이고, 다음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첫 번째는 위험이 적절하게 분산된 투자이다. 수익률은 항상 위험과 같이 다닌다. 어떤 투자에 있어서도 많은 수익률을 아무런 위험 없이 확정적으로 제공하는 투자는 없다. 또한 본인의 투자안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투자손실은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귀속된다는 것은 2008년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얻게 된 교훈이다.따라서 나이와 자금의 규모, 사용시기 그리고 투자성향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정자산의 비중을 잘 조절해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 아래의 사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보자. 1980년 미국의 다우지수는 1000포인트 정도였다. 이후 2009년 현재에는 1만포인트 정도까지 올랐다. 이 중 1987년 이후 21년간 진행된 투자안 중에서 2가지 케이스에 대한 검토가 있었다.위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위험자산(인덱스펀드)과 안전자산(T-Bond : 채권)의 투자비율에서 위험자산의 비율이 크다 하더라도 장기적인 평균수익률에 있어서는 큰 기여를 하지를 못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손실가능성을 키우게 된다는 것이며 2007년 말의 고점과 대비해서도 후자의 투자안의 하락폭이 더욱 더 컸다.두 번째는 정액분할 투자이다. 흔히 적립식펀드의 투자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매월 정해진 금액을 정해진 날짜에 지속적으로 불입하는 투자방법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락하는 시장환경에서 추가 하락의 두려움으로 불입을 잠시 멈추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일시투자의 경우 최초 투자시점에서 주식수가 결정이 되며 이후 주식수의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주식가격이 올라감에 따라 최종주가에서 높은 투자수익률이 결정되는 반면, 적립식의 경우 주식의 단가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동일한 금액이 분할투자됨에 따라 정해진 금액으로 매입할 수 있는 주식수가 줄어들게 되어 투자수익률이 일시투자보다 작게 된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할 때는 동일투자금액 대비 매입가능한 주식수가 증가하게 되어 전체적인 투자수익률은 일시투자에 비해 더 좋게 나오게 된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적립식 투자는 투자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이 같은 두 가지 방법으로 금융자산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볼 수 있다. 즉, 적절하게 위험이 분산되어 있는 상품에 지속적으로 투자하여 시간이 흐르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이러한 방법으로 운용되는 대표적인 상품은 무엇일까? 바로 변액연금이다. 변액연금은 상품의 종류에 따라 주식형 펀드의 비율을 최대 50%까지 편입하여 운용할 수 있다. 주식편입비율에 따라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 등으로 나누어지며, 투자수익을 바탕으로 연금재원이 만들어진다.결론적으로 얘기하면, 금융상품이든 임대부동산이든 노후자금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소득원이 무엇이든 간에 안정적인 은퇴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 시작은 현재 하고 있는 업(業)을 굳건히 하는 것이겠지만, 더불어 적절한 은퇴재원 마련 방안을 선택, 실천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정상곤 삼성생명 수원FP센터 팀장sg02.chong@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