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브의 엣지 룰

수든 아마추어든 시합에 출전하는 골퍼라면 드라이버의 ‘반발력(COR/ SLE) 제한 룰’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룰은 2004년부터 점차 시행하기 시작해 2006년 모든 대회에서 규정에 맞는 반발력을 가진 (Conforming Golf DEIVER LIST)드라이버만을 사용하는 제도였다. 미국프로골프협회(USGA)/영국왕립골프협회(R&A)통해 만들어진 이 룰은 골프 장비 업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도입, 시행되었으며 업체들의 반발이 있었음에도 장비 발전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그 후 4년이 지난 지금 골프 장비 업체들은 또 하나의 어려운 문제에 봉착해 있다. 2010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전 세계에서 시행되는 25도 이상의 로프트를 가진 클럽에 대해 ‘그루브의 엣지 룰’ 를 적용하는 것이다.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이 룰의 적용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내년부터는 공식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역시 KPGA 투어에서 동일한 시점에 시행 한다고 협회에서 공지했다. KLPGA는 협회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세계 여자 골프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아 LPGA와 동일한 시점에 룰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이번 룰 개정이 심각하게 와 닿지 않겠지만 대회를 치러야 하는 프로 선수들은 ‘그루브의 엣지 룰’ 에 맞는 클럽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이와 같이 ‘그루브의 엣지 룰’이 공식 대회에 적용될 경우 타이거 우즈나 PGA 선수들의 그린에서의 환상적인 백스핀을 보는 기회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공의 백스핀은 클럽이 가진 로프트와 페이스에 파인 그루브와 바운즈에 영향을 받는다. 기존 클럽에서도 볼 수 있지만 특히 프로선수들이 사용하는 클럽의 경우 클럽 페이스 면을 손톱으로 긁어보면 손톱이 갈릴 정도의 예각 그루브를 채용하고 있다. 페이스와 공의 마찰력을 극대화해 스핀양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다.새롭게 적용되는 ‘그루브의 엣지 룰’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로프트 각이 25도 이상일 경우, 모든 클럽에 대해 측정을 실시해야 한다. 그림에서 보듯 페이스 면을 기준으로 30˚ 각도로 선을 긋는 30˚ 측정법을 적용해서 측정접점(A지점)이 0.003인치를 넘어 낮은 위치가 된 경우 폭(W)의 측정은 페이스면보다 0.003인치 낮은 지점에서 행해져야 한다.그루브의 깊이는 전체 그루브 중 50% 이상이 0.508mm를 넘으면 부적합하며 그 중 하나라도 깊이가 0.559mm넘을 경우 역시 부적합하다. 또한 그루브와 엣지 부분을 과도하게 예리하게 한 경우 역시 부적합하다. 이 외에도 아주 세밀하고 다양하게 클럽 그루브와 엣지 상태에 대한 규정을 두고 있다.페이스 면적과 엣지 각도 제한에 따른 스핀 감소량을 보면 공이 살짝 떠 있는 벤트그라스의 경우는 별 차이가 없지만 깊은 러프에 빠졌을 때 스핀의 양은 급격하게 저하된다. 58웨지의 경우 7000rpm이던 스핀이 4000rpm으로 떨어지고 50야드 피치 샷의 경우는 36~53% 정도로 감소를 나타낸다. 따라서 많은 골퍼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확성을 향상 시키고 보다 부드러운 볼을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대단히 방대하고 세밀해서 일반 아마추어 골퍼에게 까지 필요할까라는 생각도 할 수 있지만 2010년을 앞두고 모든 골프 장비 업체들의 화두인 것만은 분명하다. 장비를 새로 구입하고자 하는 골퍼들이나 특히 대회 출전과 선수를 꿈꾸는 골퍼들은 잘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