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
내 저자들의 책을 ‘경험’이라는 기준으로 판단하면 해당 도서의 주제에 대해 경력이 있는 저자와 학력, 자격증만 보유한 저자로 나뉜다. 전자는 풍부한 경험으로 통찰력 있는 시각을 보여준다. 후자는 일천한 경험의 한계를 다양한 도서의 인용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드러낸다. 일명 짜깁기라고 하는 것이다. 경험하지 않은 것을 마치 경험한 것처럼 포장하는 기술이다. 윤석철 한양대 석좌교수는 완전히 새로운 책을 만들기 위해 10년 주기로 책을 출간한다. 경험이 때론 돈보다 더 큰 가치를 발휘하기도 한다. 이번 호에서는 투자 대가의 철학과 미술 투자 그리고 일본의 기업과 경영트렌드에 대한 도서를 소개한다.투자자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철학으로 인해 ‘월스트리트의 성인’으로 추앙되는 존 C 보글. 그는 1974년 뱅가드그룹을 설립하였으며, 1975년 세계 최초로 인덱스펀드를 개발해 매년 30%가 넘는 엄청난 수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뱅가드그룹은 이후 온화한 거인으로 성장하여 지금까지 수백만 미국인들의 은퇴, 교육, 자선사업에 기여하고 있다.월스트리트의 양심 존 보글은 금융전문가 이전에 훌륭한 리더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항상 기업이 제대로 성공을 거두려면 ‘청지기 정신, 전문가적 품행 기준, 신뢰’가 조직 전체에 퍼져야만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리고 반드시 리더가 이런 정신을 주도해야 하며, 리더는 계산만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심층적 가치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어렸을 때부터 근면과 성실, 검약의 정신을 몸소 실천해왔던 존 보글은 누구보다도 금전적 탐욕을 경계했다. 평생을 금융계에 몸담으면서 이런 책임감은 더욱 커졌다. 그는 펀드 산업 역시 상혼을 버리고 함께 나누는 정신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전설적인 활동 기간 내내 투자자들이 바른 방법으로 재산을 모으도록 도왔고, 투자 산업에 상식을 회복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투쟁했다. 그는 금전적 성공에 집착하면 비참한 결과를 맞이한다고 경고한다.《윌스트리트 성인의 부자지침서》(존 C 보글 지음, 세종서적)는 최근 몇 년 동안 보글이 전문가 집단과 대학생들에게 전달한 수백 회의 강연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월스트리트를 주름잡던 금융전문가의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기업가로서, 국민으로서, 개인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다. 보글이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한 ‘충분함’이라는 한마디는 부에 대한 숭배와 직업윤리의 타락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인격과 가치의 파괴까지 경고한 말이다. 보글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투자의 의미를 생각하고, 우리가 진정으로 충분함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미술 재테크가 쉽지 않은 것은 미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고 시장의 논리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술 투자 감상》(박정수 지음, 비엠케이)은 미술 평론가인 저자가 펴낸 《나는 주식보다 미술 투자가 좋다》의 연결편이다. 전작에서 30만 원으로 시작하는 미술 재테크를 이야기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미술 투자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접근한다. 미술과 좀 더 친해지자는 주제 아래 미술계의 일반적인 이야기에서부터 감상하는 법, 미술에 대한 기초 상식, 컬렉션 하는 자세, 시장에 접근하는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미술계와 화가 이야기’에서는 화가들의 술 마시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화가들의 생활, 그림 마케팅, 화랑의 역할 등 미술계 일반을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래서 미술계를 좀 더 친숙하게 만들어준다.‘감상에 접근하는 법’은 감상할 때 가져야 할 시각과 자세들로 미술에 다가가는 방법이 제시된다. 좋은 그림이란 어떤 것인지, 그림 앞에 서는 자세는 어때야 하는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화가는 그림을 어떻게 그리는 것인지 등을 설명한다.‘미술에 접근하기’에서는 동양화에서 설치 미술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이즘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나날이 달라지고 있는 현대 미술의 개념과 상황을 제시해 그림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안내한다.‘컬렉션에 접근하기’는 좋은 작품과 돈 되는 작품의 감별법으로 작품의 가치와 가격을 설명하여 그림 값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미술 투자를 처음 하는 사람들에게 미술품 구입 요령 10가지를 알려준다.‘미술 시장에 접근하기’는 미술품을 사고파는 사람들과 장소에 대한 소개로 국내 미술 시장의 현황과 시장 작동의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과 그림을 사고파는 현장의 이야기가 펼쳐진다.이 책에는 미술에 대한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첫 장에서는 화랑과 화가들을 이해하기 위한 7가지 이야기에서 시작해, 둘째 장에서는 미술 감상을 할 때 지켜야 할 7가지 시작과 자세들을 설명한다. 다음 장에서는 실제 미술품들을 분야별로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24가지 기본 상식을 알려준다. 감상이 끝난 다음에는 구매 요령을 자세히 일러준다. 마지막 장에서는 미술품을 사고파는 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일본의 상도 (홍하상 지음, 창해)일본은 노포의 천국이다. 또한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 오히려 매출이 성장하는 강소기업들이 많다. 그리고 내로라하는 대기업, 재벌 그룹들도 많다. 오늘날의 일본을 만든 힘은 여기에 있다. 다양한 규모, 다양한 층위의 경제인들의 천국인 것이다.일본에는 5대 상인이 있다. 교토 상인, 오사카 상인, 오미 상인, 나고야 상인, 도쿄 긴자 상인이 그들이다. 이들은 많게는 1000년 이상, 적게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그들 나름대로의 상도를 만들어 왔다. 닌텐도, 와코루, 도요타자동차, 혼다자동차, 시세이도, 소니, 샤프전자 등 오늘날 세계를 주름 잡는 일본의 대기업은 모두 일본의 5대 상인에 그 뿌리와 기반을 두고 있다.이 책은 20여 년간 일본을 100회 이상 오가며 현지 취재를 하고 집대성한 ‘일본 상인 시리즈’의 결정판이다. 저자는 일본 각 지역을 대표할 만한 수백 곳의 기업체를 탐방하고, 일본의 역사와 기업을 취재했다. 이를 통해 수 백 년간 쌓인 일본 장수 기업이 노하우를 꼼꼼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일본이 어떻게 불황을 극복했는지 살펴보고, 경제대국 일본의 근간이 되는 그들만의 정신과 문화를 배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블루오션 재팬리포트 (아베 요시히코 외 지음, 프런티어)전략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한 필수조건들에 대하여 새로운 방법론을 제안한 블루오션 전략. 세계적인 경영학자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이 공동 집필한《블루오션 전략》은 2005년 발간 이후 182개국에서 32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베스트셀러 자리를 휩쓸었다. 이 책은 이러한 블루오션 전략을 다양하게 활용한 일본의 사례를 들어 블루오션 전략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본문은 블루오션 전략의 윤곽을 파악할 수 있도록 닌텐도의 위(Wii)를 소개한다. 뒤이어 새로운 수요 창출과 전략적 이동(개별 전략)을 분석 단위로 삼은 블루오션 전략의 특징을 살펴본다. 블루오션 전략의 전체상과 주요 요소를 설명하고, 블루오션과 반대 개념인 레드오션 전략에 대해 이야기한다. 블루오션 전략의 가장 중요한 개념인 가치혁신과 전략 실행을 위한 기본 개념, 그리고 각종 도구(전략 캔버스, 가치곡선, 4가지 액션 프레임워크 등)에 대해 설명한다.이 밖에 블루오션 전략의 정확한 전략적 시퀀스를 설명하고, 블루오션 전략의 실행의 핵심 요소인 급소경영 리더십과 공정한 절차를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블루오션 전략에 관해 흔히 하는 질문이나 오해에 관한 질의응답을 담아 블루오션 전략을 개발할 때 참고가 되도록 했다.강경태 한국CEO연구소 소장 ktkang21@hannmail.net©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