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스에서 만나는 명품 주방 가구
넵스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넵스 디자인 연구소’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파악, 가구에 반영하고 있다. 미래 주거 환경에 대비한 최적화된 주방 가구 개발에까지 주목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사람의 건강까지 고려하는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가구 브랜드다.넵스에서 가장 눈여겨 볼 주방 가구는 바로 ‘소쇄원의 봄(Spring of Sosewon)’이다. 소쇄원의 봄은 한국만의 특색을 가득 담은 가구다. 한국 고유의 툇마루와 미닫이 문, 격자무늬 창 등 한국의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다. 거기다 웰빙과 로하스 등 정신적인 안정과 자연과의 교감을 추구하는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자연과 인공을 조화시킨 조선시대 정원인 전라남도 담양의 소쇄원에서 유래했으며,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설렘을 네이밍으로 표현한 것이다.전체적으로 수납 방식은 서구형 입식 주방의 편리함을 담았지만, 공간 디테일은 한옥에서 영감을 얻었다. 주방 한켠에 무빙 좌식 탁자와 툇마루 형태의 선반을 만들어 전통을 재현하면서도 모던한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게 표현했다. 특히 아일랜드 안쪽은 한 번에 찍어내는 대량 생산품이 아니라 나무결을 일일이 파내는 공정을 거쳐 독특한 질감이 느껴진다. 서랍 안쪽에는 LED 조명을 두어 물건을 찾기 쉽도록 했다. 아일랜드 바깥 부분은 미닫이 형식의 문을 달아 조형미를 높였다. 닫았을 때에는 선반이 감추어져 깔끔한 모습으로 바뀌며, 열었을 때에는 개수대 쪽에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해 조리를 위한 독립 공간을 만들어 준다.세자르는 이탈리아 북동부 지역의 프라마치 오레(Pramaggiore)에서 시작된 38년 전통의 고급 이탈리아 주방 브랜드다. 창업자인 산테 체스터(Sante Cester)의 아들이자 현 세자르 CEO인 단테 체스터(Dante Cester)와 형제들이 가족경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에게 세자르는 단순히 주방 가구 회사라는 의미 외에도 ‘자신들의 실현된 꿈’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녔다. 초창기 모듈화가 가능한 획기적인 주방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오늘날에는 클래식에서부터 모던한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제품의 스펙트럼을 소화하고 있다. 다양한 규격 모델로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주방을 제공하며 E1급의 친환경 소재, 스크래치에 강한 도장기술 등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세자르에서 가장 주목할 가구는 바로 ‘야라(Yara)’다. 야라는 거친 표면의 콘크리트 윌과 완벽한 콘트라스트를 보여주는 매끈하고 깨끗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도어와 상판, 디테일은 물론 후드에 이르기까지 화이트 단일 컬러를 사용한 것도 돋보인다. 티탄 화이트 인조대리석으로 화이트 하이그로시 도어와 색상을 통일했다. 상부장이 ‘ㄱ’자 형태인 주방과, 페닌슐러 카운터가 포함된 하부장의 ‘ㄷ’자형 주방이 포개어진 획기적인 구조를 보여준다.독일의 주방 가구 에거스만은 1908년부터 최고급 퀄리티의 독립 키친 시스템을 만들어 왔다. CEO인 마이클 분람(Micheal Wunram)이 외가 쪽 가업을 이어받아 4대째 운영해오고 있다. 에거스만의 철학은 대량 생산이 아닌 커스텀 메이드 방식으로, 맞춤을 위한 최고의 재료만을 골라 주방을 제작한다. 특히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에노다이징 공법으로 가공한 알루미늄, 강화 유리, 원목 무늬목과 하이 퀄리티 도장 사양 등을 채택하고 있다. 자체 도어(Door) 생산 체제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목재의 수종, 컬러, 디자인 등을 선택해 제작할 수 있는 맞춤 주방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에거스만에서는 17가지 몸통 사양, 2000여 종의 컬러 도장 도어 디자인, 20여 가지의 다양한 타입의 무늬목과 원목 외에도 다양한 자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에거스만에서 가장 눈여겨 볼 제품은 ‘유니크 슬레이트(Unique Slate)’다. 유니크 슬레이트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히 자연 그대로의 물성을 살리고, 주어진 공간 안에서의 건축 구조에 집중한 가구다. 치장하지 않으면서도 럭셔리하고 개성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낸 주방 가구가 바로 유니크 슬레이트다. 점판암의 일종인 슬레이트는 자연 그대로의 느낌과 스톤의 차갑고 독특한 촉감을 더해주는 소재다. 벽에 매입된 수납장은 블랙 하이그로시 도장 도어로 마감함으로써 질감의 변화를 주면서도 컬러를 통일하여 고급스럽다.이탈리아의 주방 가구 톤첼리는 1961년 이탈리아의 페르난도 톤첼리(Ferenando Toncelli)가 설립한 주방 가구 전문 회사다. 전문기술과 강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기업 이념으로 삼고, 맞춤 주방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톤첼리의 명성은 나사 하나까지 디자인하는 세밀함과 인체 공학적인 설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가구 디자인, 소품까지 맞춰주는 서비스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모든 자재는 이탈리아의 친환경 인증 제도인 ‘그린 홈 프로젝트’의 인증을 거친 자연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한다. 톤첼리는 크레덴자(Credenza), 에센셜(Essential), 리빙(Living), 난띠아(Nantia), 윈드(Wind) 이상 5가지 스타일의 맞춤제작 주방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이들 제품 중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은 바로 크레덴자다. 크레덴자는 ‘거실 통합형 주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국내에 처음 제시했던 주방이다. 주방의 페닌슐러 테이블과 거실을 향한 아일랜드 테이블이 서로 만나 주방과 거실을 통합하는 주방 가구가 크레덴자다. 벽에 걸어 산뜻한 엘름 무늬목 수납장과, 유리 커튼을 두른 듯 화사한 글라스 도어 플랩장은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이다. 크레덴자는 ‘주방 안의 주방’으로 표현할 수 있다. 도어를 키큰장 옆으로 밀어 넣어 동선을 넓히고, 도어를 닫았을 때는 가전 기구와 작업대를 완벽하게 감춰지는 수납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글 김가희·사진 서범세 기자 holic@moneyro.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