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명문 사립학교는 대부분 동부에 위치해 있다. 명문 대학 진학률로 순위를 매긴 프렙리뷰닷컴 조사에서도 상위 20위는 모두 동부에 위치한 사립학교들이 차지했다.지 H 부시, 조지 W. 부시, 존 F. 케네디 주니어 세 사람의 공통점은?정답은 미국 최고의 기숙형 사립학교(Boarding School)인 필립스 앤도버 아카데미출신이라는 점이다. 필립스 앤도버는 온라인 교육정보업체 프렙리뷰닷컴이 선정한 2008년 최고의 사립학교에서 6위에 오른 전통의 명문 사립고교다. 이 학교는 아이비리그 대학,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 스탠퍼드대 진학률이 29%나 된다. 1778년 미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친구이자 판사인 새뮤얼 필립스가 세운 필립스 앤도버는 처음에는 남학교로 시작했으나 1973년 여학교인 애보트 아카데미와 합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됐다.하버드대에서 북쪽으로 약 4Okm 떨어진 매사추세츠주 앤도버에 있으며 전반적인 캠퍼스 분위기가 인근에 있는 하버드대와 비슷해 미 고등학생들이 동경하는 학교다.졸업생이 내는 기부금 덕분에 고등학교로는 최대 규모인 7억8000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이 학교는 한 해 학비만 해도 3만5250달러나 된다. 하지만 장학금 혜택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다. 전체 학생의 40% 정도가 평균 2만9200달러 정도의 장학금을 받고 있다.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13명 정도로 학생과 교사비율은 약 5 대 1 정도다. 교사 중 박사학위 소지자가 36명이나 된다.필립스 앤도버와 경쟁관계를 이루고 있는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도 최고의 교육서비스를 자랑하는 사립학교다. 웬만한 대학보다도 많은 재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1930년대부터 토론식 수업을 도입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 보딩스쿨 순위에서 필립스 앤도버와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할 정도로 경쟁관계에 있다.재미 있는 점은 두 학교 모두 교훈을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Non Sibi)으로 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의 교육 모토가 한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에 이바지할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두 학교는 매년 11월 스포츠 제전인 ‘엑시터-앤도버 게임’을 열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뉴햄프셔주 콩코드시에 위치한 세인트 폴 아카데미는 졸업생 중에서 미 명문대학(아이비리그, MIT, 스탠퍼드대)에 진학하는 수가 34%로 미국 내에서 가장 높다. 등록금이 연 3만7250달러지만 재정이 워낙 탄탄해 연 소득 8만 달러 이하 가정의 자녀에게는 전 학년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세인트 폴은 수업 외에도 예술, 체육 등에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자유분방함과 전통이 적절히 안배돼 있어 가장 미국적인 학교로 평가받는다. 2004년 미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이 이 학교 출신이며 존 F. 케네디도 이 학교가 배출한 유명 정치인이다. 세인트 폴은 다른 사립학교와 마찬가지로 남학교로 출발했지만 로즈메라라는 여학교와 통합되면서 지금은 남녀 공학으로 운영되고 있다.미 명문 사립학교는 대부분 동부에 위치해 있다. 명문 대학 진학률로 순위를 매긴 프렙리뷰닷컴 조사에서도 상위 20위는 모두 동부에 위치한 사립학교들이 차지했다. 특히 영국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처음 닻을 내린 매사추세츠주는 디어필드, 밀튼아카데미, 그로튼스쿨, 미들섹스스쿨, 필립스 앤도버 등 2위부터 6위까지 사립학교가 모두 포진해 있다.서부 사립학교 중에서는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케이트스쿨이 유명대학 진학률(10%)이 가장 높다. 동부의 명문 사립학교들이 시설이나 별도 교육 프로그램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면 케이트스쿨은 정규 교과과정을 가장 충실하게 가르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학생과 교사 비율이 4.5 대 1로 가장 낮다.미국 유명 대학 진학을 위해 캐나다 유명 사립학교로 자녀를 유학 보내는 사례도 늘고 있다. 토론토에 위치한 어퍼 캐나다 칼리지는 1829년에 설립된 명문 사립 남학교이다. 유치원생부터 12학년까지 10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13세부터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고 학생 대 교사 비율은 18 대 1 정도다.밴쿠버의 학교 순위 평가에서 늘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세인트조지 스쿨 (St. George's School)도 선망의 대상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근처 밴쿠버웨스트 지역에 자리한 이 학교는 일명 세인츠(Saints)라고 불리며 기숙형 학교인 보딩스쿨과 통학을 하는 데이스쿨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세인트 미셀대 스쿨은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빅토리아에 있는 명문 사립학교로 1906년에 처음 문을 열었다.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학제가 이뤄져 있으며 8~12학년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대학졸업생 상당수가 캐나다 명문 맥길대, 토론토대, 브리티시컬럼비아대에 진학한다.호주는 영연방 국가답게 영국 유학을 목표로 진학하는 수요가 많다. 학제 등이 모두 영국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교육 서비스만 놓고 보면 오히려 미국, 캐나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호주는 미국, 캐나다와 함께 교육 이민지 ‘빅3’로 꼽히고 있다.호주에서는 시드니시 에지클리프 (Edgecliff)에 위치한 에스캄 스쿨이 유명하다. 이 학교는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있으며 1866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여학생 중심 사립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1890년 설립된 바커콜리지는 학생수 2000여 명으로 시드니 북부의 최고 명문 사립학교로 통한다. 이 밖에 녹스 그래머 스쿨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명문 사립학교로 정규 수업뿐 아니라 사회 봉사활동에 가산점을 많이 부여하는 등 책임 있는 사회리더를 육성하는 데 교육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송창섭 한경비즈니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