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서부 해안지대에 살던 콰키우틀이라는 부족에게는 ‘포틀래치(potlatch)’라고 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자녀의 탄생이나 성인식, 새 집의 준공식 등에 가족이나 친지, 마을 사람들을 초대하여 베푸는 축하연이었습니다. 포틀래치는 치누크어로 ‘소비한다’라는 뜻인데 이 뜻 그대로 포틀래치에서는 자신이 그동안 축적한 음식물과 재물들을 내놓고 손님들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합니다.문화인류학자 마빈 해리스는 이 풍습에 대해 ‘생산력이 불균등한 종족 구성원들 사이에서 부를 재분배하고 잉여생산물을 해소하는 메커니즘’이었다고 해석했습니다. 해리스의 이런 해석으로부터 개인이나 기업이 부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불균등 해소에 기여하는 ‘포틀래치 경제(potlatch economy)’라는 개념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이와 달리 또 다른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는 포틀래치가 ‘자신의 부를 과시함으로써 주위로부터 존경과 복종을 이끌어내려는 일종의 과대망상적 행태’라고 해석했습니다. 아마도 해리스는 축제를 통해 빚어진 경제적 결과에, 베네딕트는 축제의 동기에 더 주목한 것 같습니다.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사재 기부를 두고도 일각에서는 동기의 순수성에 대해 논란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골치 아픈 정치적 계산은 접어두고 이 대통령의 이번 재산환원이 우리 사회에 기부의 문화와 포틀래치 경제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이번 달 MONEY 커버스토리는 ‘서울·수도권 주택시장 긴급점검’입니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및 수도권의 주택시장을 부동산 전문기자들이 발로 뛰어다니며 재개발, 재건축, 택지지구 아파트 등 유형별로 점검하고 향후 투자전략을 찾아봤습니다.스페셜 섹션에서는 ‘조기유학 성공 가이드’를 다루었습니다. 올해 미국 대학입시에서 아이비리그 6개 대학에 합격한 김시정 학생의 인터뷰와 유학 알선업체 관계자들의 조언을 통해 성공적인 조기유학 비결을 소개하는 기사입니다.MONEY의 기사로 무더위를 잠시 잊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