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blanc de la culture Arts Patronage Award
지난 6월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는 ‘제 18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이 열렸다. 10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 필기구 업체 몽블랑이 문화예술 후원에 앞장선 인물들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는 행사다. 시상식을 위해 내한한 몽블랑 아시아퍼시픽 CEO 제임스 토마스 시아노(James Thomas Siano)로부터 몽블랑의 문화예술 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주 오래전 인간이 글이라는 것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예술과 문화와 글은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제임스 토마스 시아노 대표는 이렇게 말을 꺼냈다. “따라서 필기구 업체인 몽블랑이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설명이었다.몽블랑이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제정한 것은 1992년 프랑스 파리에 몽블랑 문화재단을 설립하면서부터다. 현재 독일, 멕시코,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일본, 중국, 캐나다, 프랑스, 홍콩 등 전 세계 10여 개 국에서 시상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2004년 시작해 올해로 5회를 맞았다. 올해의 수상자는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 이 회장은 국립오페라단의 후원회를 조직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시아노 대표는 “몽블랑은 예술 후원자상 시상과 함께 세계적으로 이름난 예술 후원자들의 이름을 딴 ‘예술 후원자 에디션’을 한정품으로 만들어 선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몽블랑의 예술후원자 에디션은 근동지역 문화 연구를 위해 일생을 바친 독일의 고고학자이자 위대한 탐험가, 막스 폰 오펜하임을 기념해 제작했습니다. 각 에디션은 4810개, 888개 두 종류로 생산되는데 4810은 몽블랑 산의 높이에서 따온 숫자로 최상의 품질과 브랜드의 이상을 의미하며, 888은 재물을 의미하는 중국 행운의 숫자에서 착안했습니다. 제작에 사용된 틀은 바로 파기돼 같은 제품은 절대로 더 이상 생산하지 않습니다. 문화 예술 발전에 헌신적인 열정을 보여 온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자들에게 부상으로 주고 있지요. 이런 활동을 통해 의도하는 바는 문화예술 활동을 후원하고 있는 인물과 단체에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것입니다.”문화예술 후원자상은 엄정히 위촉된 심사위원이 각국별 3명의 수상 후보자 가운데서 선정한다. 심사위원은 미술가, 작가, 음악가, 디자이너, 영화감독 등 예술계 인물 중에서 위촉된다. 이렇게 위촉된 국제 심사위원단이 각 국가별 3명의 후보 중 한 명의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수상자는 부상으로 문화 후원금 1만5000 유로와 순금으로 별도 제작한 당해년도의 몽블랑 예술후원자 에디션을 받는다. 올해는 문화후원금 1만5000 유로와 함께 몽블랑 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피아니스트 랑랑의 앨범 판매고에 따른 후원금 1만5000달러를 추가로 수여했다. 이 후원금은 수상자인 이운형 회장이 지정한 ‘예울 음악무대’와 ‘국립 오페라단’으로 전달됐다.시아노 대표는 지금까지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진행하면서 전 세계의 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어 가장 기뻤다면서 “앞으로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영어나 한국어 같은 언어로 소통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만으로도 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전파되길 바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문화예술 후원자상 외에도 몽블랑은 수많은 문화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아노 대표는 “1995년 세계적인 음악가이자 지휘자인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과 친구가 되자’는 비전 실현을 위해 ‘몽블랑 필하모니아 오브 더 네이션즈(Philharmonia of the Nations)’라는 오케스트라를 창단했습니다. 전 세계 5개 대륙, 40개국의 뮤지션들로 구성된 이 오케스트라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며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요. 게다가 고전 음악의 세계에서 존경받는 인물들을 기리는 펜을 제작해 판매 이익의 일부를 문화 사업에 기부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특히 몽블랑은 ‘글’이라는, 가장 중요한 문화요소를 위해서도 헌신적이다. 1986년부터 유니세프와 함께 전 세계 문맹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2005년에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해리 벨라폰테, 루치아노 파바로티,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149명의 세계 유명 인사가 이 캠페인에 참가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쓰기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생각을 글로 적기도 했다. 그들이 남긴 총 149개의 소견은 경매를 통해 판매됐고, 이 판매 수익금과 함께 그 소견 하나하나에 몽블랑에서 기부한 4810달러를 추가해 모두 유니세프 문맹 퇴치 사업에 쓰였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 유니세프 위원회 친선 대사들인 작가 박완서, 배우 안성기, 디자이너 앙드레 김 등이 이 캠페인에 참여해 왔다.시아노 대표는 “앞으로도 몽블랑은 기업 로고인 몽블랑 산처럼 최상의 품질과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기업으로 전 세계 문화예술인들을 후원할 것”이라고 다짐하며 인터뷰를 맺었다.글 김가희·사진 이승재 기자 holic@moneyro.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