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이 걷힐 무렵이면 구름의 테두리가 밝은 빛을 띠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구름 뒤편에 찬란한 태양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서양에서는 이를 두고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이라고 표현합니다. 은유적으로는 ‘희망의 전조’를 뜻합니다. 미국 언론들은 특히 경제기사에 이 용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경기 동향과 관련된 기사에 이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면 회복 시점이 다가왔음을 말해주는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최근 우리 경제에도 실버 라이닝과 같은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잔뜩 위축돼 있던 실물경제지표에 미미하게나마 회복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단적인 예가 우리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D램 반도체 가격이 18개월 만에 제조원가를 넘어섰다는 소식입니다. 광공업생산 등의 지표도 아직 마이너스이긴 하지만 감소 폭이 눈에 띄게 둔화돼 바닥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을 낳고 있습니다. 이 밖에 이번 금융위기를 예언해 유명해진 누리엘 루비니 교수 같은 해외의 이코노미스트들이 한국경제에 대해 좋게 평가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인 부분입니다. 이런 실버 라이닝은 한국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곧 걷힐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그렇다고 햇살을 확인하기도 전에 당장 우산을 집어던져서는 안 되겠지요. 세계 경제의 흐름이 워낙 불안정해 언제 다시 먹구름이 한반도에 몰려들지 모르기 때문입니다.상반기를 마감하며 제작한 이번 달 MONEY는 커버스토리로 ‘하반기 자산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다루었습니다. 주식 펀드 부동산 등 자산유형별로 하반기의 주요 이슈를 점검했고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로부터 유망 주식투자 종목도 추천받았습니다.투자와 관련해서는 또 최근 서점가의 베스트셀러로 부상한 ‘슈퍼 개미들의 투자비밀’의 내용을 저자가 직접 요약, 소개하는 기사를 담았고 부동산가의 핫 이슈로 떠오른 ‘서울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도 짚어봤습니다.이 밖에 최근 에베레스트 ‘코리안 루트’ 개척에 성공하고 돌아온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을 비롯,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회장, 호권핑 반얀트리 그룹 회장 등과의 인터뷰 기사도 독자 여러분에게 읽는 재미를 드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