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 37개 단지 1만7000가구 분양
양시장이 북적거리고 있다. 저금리와 규제완화 등의 영향으로 올 봄 서울 강남권 집값이 들썩이면서 신규 청약시장까지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도권 유망지역 아파트마저 미분양 사태로 쩔쩔매는 경우가 허다했지만 요즘에는 청약과열 양상까지 빚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서 공급한 ‘더샵 하버뷰Ⅱ’ 아파트는 지난 13일 1순위 청약에서 490가구 모집에 3만69명이 몰려 평균 61.3 대 1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전용면적 99㎡형의 경우 인천지역 우선공급 물량 16가구에 4592명이 접수해 청약 경쟁률이 285 대 1까지 치솟았다. 청라지구 역시 한라비발디를 시작으로 한화꿈에그린 등이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달 청약이 진행된 서울 중구 ‘래미안신당 2차’와 의왕시 내손동 ‘래미안 에버하임’ 역시 1순위에서 청약이 끝났다. 래미안신당2차는 모델하우스 앞에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몰려들었고 웃돈도 수천만 원씩 호가되고 있다.이처럼 청약시장이 활기를 보이자 건설업체들은 대규모 공급에 나서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 때문에 분양하지 못했던 물량을 이번 기회에 팔아보겠다는 심산이다. 실제로 6월 중 분양물량은 올 들어 최대 수준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6월에는 전국에서 37개 단지 1만6884가구가 쏟아진다. 지난 1월과 2월에 2222가구와 4519가구가 각각 신규 분양에 나섰던 점을 감안하면 예비 청약자에게는 선택의 폭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단순히 물량만 늘어난 것도 아니다. 관심을 둘 만한 단지도 많다.서울에서는 아현뉴타운을 비롯, 재개발 아파트와 은평뉴타운이 분양시장에 나오며 인천 청라지구 등 최근 들어 높은 관심을 보였던 지역에서 청약을 노려볼 수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그동안 공급이 너무 적어 청약대기자들이 많았던 데다 분양가도 예전만큼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니어서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다”며 “자격이 되면 유망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에 나설 볼 만하다”고 말했다.서울 청약시장은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가 ‘대세’다. 이들 아파트는 기존 도시기반시설을 고스란히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하철 개통 등의 호재를 끼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재건축 아파트 물량에서는 강동구 고덕동 고덕1단지 아이파크가 단연 눈길을 끈다.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1142가구 가운데 111가구(85~215㎡형)가 청약시장에 나온다. 임대아파트로 배정됐던 물량이 일반분양으로 공급될 가능성이 있어 실제 분양가구는 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 역세권 단지이며 한영외고 한영중고 배제중 등의 학교시설이 있다. 분양가는 3.3㎡(1평)당 2000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분양물량은 그동안 규제가 심했던 재건축보다 재개발에서 더 많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마포구 공덕동 공덕5구역을 재개발해 794가구 중 38가구(80~151㎡형)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서울지하철 5·6호선 환승구간인 공덕역과 5호선 애오개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재래시장인 공덕시장이 가깝고 현대백화점(신촌점)과 롯데마트(서울역점) 갤러리아백화점(콩코스) 등의 대형 생활편의시설도 이용 가능하다. 삼성물산은 동작구 본동 본동5구역에서도 래미안본동2차 523가구 가운데 79~138㎡형 24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걸어서 3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지하철 9호선 노들역이 이달 안에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1호선 노량진은 도보로 10~15분 정도 떨어져 있다. 일부 고층에서는 한강을 볼 수 있다. 한강 예술섬으로 조성되는 노들섬이 가까워 수혜가 예상된다.동작구에서는 동부건설이 흑석동 흑석5구역을 재개발해 655가구를 짓고 168가구(85~143㎡형)를 일반에 선보인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도보로 5분 거리이며 자동차로 5분 정도면 현충로 올림픽대로 동작대교 한강대교 진입이 가능해 강남·북 이동이 쉬운 편이다. 생활편의시설은 아이파크몰 백화점과 이마트 전자상가 등이 있는 용산역과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등이 들어선 강남고속터미널역 상권을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1평)당 2000만원 안팎을 고려하고 있으나 시공사와 조합 간의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GS건설이 성동구 금호동2가 금호17구역 재개발을 통해 건설하는 자이 아파트는 497가구 가운데 83~140㎡ 31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삼성물산도 금호동2가 금호19구역을 재개발해 모두 1057가구를 짓고 83~149㎡형 33가구 청약을 받는다.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이 가깝고 동부간선도로와 강변도로 등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금남시장이 인근이며 이마트 왕십리역점과 한양대학교의료원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은평뉴타운 분양소식도 있다. 지하철 3호선 구발역에서 가까운 2지구의 B공구와 C공구에서 3365가구 가운데 134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59~167㎡형이다. 전용 59㎡형(20평형대)이 81가구,84㎡형(30평형대) 321가구,101㎡형(40평형대) 167가구,134㎡형(50평형대) 476가구,167㎡형(60평형대) 304가구 등이 공급된다. 전용 84㎡형은 청약저축 가입자가 신청할 수 있으며 101㎡형 이상은 청약예금 600만 원 이상이 가능하다.수도권은 신규 아파트 입주 후 5년간 발생한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감면받는 혜택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과열양상을 빚고 있을 정도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지구는 지난 달 수만 명이 모델하우스를 찾았으며 수백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청라지구에서는 우미건설이 34블록에 110㎡형 200가구를 선보인다. 중심상업시설 접근성이 뛰어나다. 분양가는 3.3㎡(1평)당 1000만 원대로 예상된다. 청라지구는 인천공항고속철도 청라역 개통이 내년으로 예정돼 있으며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도 진행 중이어서 서울을 왕래하기가 쉬워진다. 제2외곽순환도로 역시 2013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3개 단지에서 2796가구가 분양을 예고했다. KCC건설(Aa-8블록)이 80~81㎡형 1090가구, 우미건설(Ac-2블록) 131~156㎡형 1058가구, 화성산업(Ab-16블록) 109㎡형 648가구 등이다. 지하철 5·9호선 환승구간인 김포공항역과 김포한강신도시를 연결하는 김포경전철(2012년 개통예정)이 계획돼 있다.대한주택공사는 광명시 소하동 일대 신촌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에 들어서는 광명신촌 휴먼시아 76~149㎡형 859가구를 공급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지구주민에게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가 배정된다. 소하지구와 인접해 후광효과가 기대된다.GS건설은 의왕시 내손동 포일주공을 재건축해 2540가구 중 85㎡형 317가구,174㎡형 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왕복 10차선 도로인 흥안로를 사이에 두고 평촌신도시와 마주하고 있어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에 수월하다.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지방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업체들도 어지간해서는 공급을 꺼리는 추세지만 여러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물량이 나오기도 한다. 대한주택공사는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A18블록)에 78~111㎡형 58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롯데건설이 부산 북구 화명주공을 재건축한 롯데캐슬(5239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은 83~204㎡형 1581가구다. 부산지하철 2호선 수정역이 단지와 접해 있다.남양건설은 충남 천안시 백석동 천안유통단지(1-1블록)에 112㎡형 230가구를 분양한다. 천안 제3산업단지가 인접해 있으며 경부선 복선전철 두정역이 자동차로 5분 거리다.롯데건설은 충남 천안시 청당동에서 114~193㎡형 1012가구짜리 대규모 아파트 단지 분양에 나선다.글 박종서 한국경제신문·사진 이승재 기자 cosmos@hankyung.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