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영 한국씨티은행 CPC강남 센터장
황세영 한국씨티은행 CPC강남센터장은 인터뷰 내내 ‘애프터 세일즈’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고객들에게 좋은 투자 상품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이미 투자한 상품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 결국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의 핵심은 ‘수익률 관리’라는 얘기다. 황세영 한국씨티은행 CPC강남센터장은 국내 PB 업계에서는 국제금융가, 외환전문가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대 영어영문학과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졸업한 그는 한미은행에서 국제금융팀, 압구정지점 등을 거치며 외환딜러, 외환·대출 담당 직원으로 다양한 경력을 쌓아 왔다. 그런 그가 씨티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온 것은 2002년 6월. 그는 “글로벌 은행으로서 씨티은행이 갖고 있는 PB 서비스의 경쟁력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 여겼다”며 “씨티은행에 10년 넘게 근무하면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리서치’ 능력만큼 큰 경쟁력은 없는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글로벌 은행인 씨티은행에서 근무하며 국내 은행과 가장 다르다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국내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을 중시하는 마인드라든지 주주에게 충실한 면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조직이다 보니 ‘다양성’을 중시한다는 게 가장 크게 와 닿았습니다. 은행 내에 다양성위원회가 설치돼 있기도 하고요. 성별이나 인종, 지역에 따른 차별도 없지만 조직원 개개인의 개성도 중시하는 편입니다. 이처럼 글로벌스탠더드를 지키면서도 한국적인 특색을 배제하지 않는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의 독특한 결합이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성공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씨티은행 PB센터를 찾는 고객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나요.
“대부분은 국내 은행과 우리 같은 글로벌 은행의 PB센터를 동시에 이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국내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신 60대 이상 오너들이 가장 많고요, 자녀가 해외에서 유학 중이거나 혹은 해외에서도 사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비중이 높죠. 무엇보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성향의 분들이 많다는 게 가장 큰 공통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고객들을 직접 만나는 것보다는 이메일로 투자와 관련해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객들과 의사소통에 주로 이메일을 이용한다는 게 특이합니다.
“(웃음) 국내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고객들과 직접 만나서 투자 상담을 진행하는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이 더 강한 측면이 있죠. 개인적으로는 고객들에게 어떤 상품의 투자를 권하거나 혹은 포트폴리오를 바꾸길 제안할 때에도, 최근의 시장 상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을 써서 이메일로 보내는 방식이 더 유용할 때가 많습니다. 또 고객 대부분은 사업을 운영하느라 바쁘잖습니까. 그래서 이메일을 더 편하게 여기는 분들도 적지 않고요. 물론 이런 의사소통이 가능한 데에는 씨티은행의 ‘글로벌 리서치’ 능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겠죠.”
씨티은행의 글로벌 리서치 시스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씨티은행은 전 세계 100여 개국 이상에 진출한 글로벌 은행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역별로 살아 있는 현장의 정보들을 바탕으로 민첩하면서도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각 나라마다 리서치팀이 따로 있습니다. 국내에도 리서치를 전담하는 직원이 따로 있고요. 이 직원이 국내에서 외국인들이 매수하는 주요 종목들이라든지, 이런 자료를 분석해 리포트를 만듭니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각국에서 만들어진 리포트가 홍콩의 씨티은행 리서치팀으로 올라가는 겁니다. 그럼 그곳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리서치 자료를 매월 업데이트하고, 이처럼 또다시 각 지역의 리포트들이 뉴욕 본사로 올라가게 되면 본사에서는 이를 근간으로 전 세계 흐름을 분석하는 리포트를 작성하는 거죠. 이 같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시장별로 정확한 분석이 나오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처럼 큰 이슈가 있을 때마다 그때그때 각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디테일한 분석 자료들까지 제공됩니다. 실제로 이 자료를 받으면 한글 번역본이 나오기 전에 이를 짧게 요약해서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리서치 결과를 바탕으로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까요.
“지역적으로는 미국을 필두로 하는 선진국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뚜렷하고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제조업의 부활을 시도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럽 역시 현재는 미국보다는 약한 모습이지만, 과거의 흐름을 보면 대개는 미국 시장을 따라가는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유동성 확대 전략을 통해 경제 성장과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객들에게는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의 50% 정도선진국 시장에 투자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자산별로는 저금리와 인구 고령화 추세 속에서 인컴소득을 얻을 수 있는 자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고배당 주식이나 하이일드 채권 등이 대표적이겠죠. 일정한 확정 소득에 가까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입니다.”
선진국 시장이 50% 비중이면 조금 많은 듯합니다. 이것 역시 글로벌 은행과 국내 은행의 차이인가요.
“예전에 씨티은행에서 국내 시중은행과 씨티은행 고객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국내 은행들은 ‘국내 50%, 이머징마켓 30~40%, 선진국 10%’가 가장 많았고, 씨티은행은 ‘국내 30%, 선진국 30%, 이머징마켓 30%’ 정도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씨티은행에서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긴 하죠. 그러니 선진국 시장 50%라면 그 비중이 꽤 높다고 여겨질 수도 있을 겁니다. 일각에서는 선진국 주식에 거품이 끼었다고 하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게 저희의 판단입니다. 장기상승세의 중간 초입 정도라고 보는 겁니다. 더욱이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규모로 보더라도 미국과 유럽이 크지 않습니까. 대부분의 고객들은 이머징마켓의 경제성장률이 높으니까 주식도 많이 올라가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이 높다고 기업의 이익이 반드시 따라서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중국 같은 경우 주식은 결국 투자기업의 이익이 늘어 주주가치가 커져야 하는 것인데 국영기업이 많고 주주가치 제고가 우선순위가 아닌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할 측면이 있는 겁니다. 따라서 중국 주식의 경우는 주주가치를 제고할 환경이 되는 업종, 즉 소비재 산업이나 정보기술(IT) 산업, 헬스케어 산업 등에 골라서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추천해 주실 만한 미국이나 유럽 상품이 있나요.
“만약 너무 변동성이 높아서 우려가 된다고 하면, 선진국 주식에 채권이 같이 들어간 혼합형 펀드를 권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인컴형 펀드처럼 변동성을 낮추면서 어느 정도 고정적인 수익이 생기는 상품들을 추천합니다. 특히 유럽 쪽에는 역사가 오래된 기업이 워낙 많기도 하고, 또 주주들의 성향이 기업의 주가를 단기간에 높여서 이익을 보겠다는 것보다는 기업이 경영을 잘해서 배당 수익을 바라는 경우가 많잖아요. 따라서 그런 회사들에 투자하는 고배당 펀드가 많기 때문에 이런 상품을 권하기도 하고요. 국내 주식은 단기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크고 비과세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에 30% 비중을 추천합니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와 최경환 2기 경제팀의 정책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는 고배당주 위주의 투자를 권합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최근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네, 맞습니다. 특히 ‘최경환 2기 경제팀’이 시작되면서 관심도 높아지고, 저희도 고배당주를 많이 권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조심스런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정부의 큰 정책이 기업의 배당을 확대하는 쪽으로 맞춰져 있다면 점차 기업의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배당주를 추천하는 이유는 이것뿐만은 아닙니다. 기업의 배당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굳이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고배당주가 인기를 끄는 데는 금리도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요즘처럼 저금리 시대에 투자자들이 투자할 만한 곳이 딱히 없잖습니까. 이때 대안을 찾아 주식으로 눈을 돌리게 되고, 상대적으로 어떤 기업들이 배당을 많이 준다고 하면 그 매력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죠.”
일식당 ‘우오’에서 즐기는 저녁 스시코스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우오(うお)는 물고기라는 뜻으로 스시와 일본 요리 본연의 맛을 선보이는 프리미엄 일식당이다. ‘한 마리 물고기에 장인의 혼을 싣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최고의 자연산 식재료만을 사용해 맛을 낸다. 종이와 빛의 예술가로 유명한 와시 디렉터 호리키 에리코의 작품과 기모노 깃을 형상화한 의자는 스시 카운터를 또 하나의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점심 메뉴는 특선 정식(도시락 정식·치라시 스시 정식), 스시코스(사가미), 사시미코스(세토)가 마련돼 있으며, 저녁 메뉴로는 스시코스(아리아케·기요미즈), 사시미코스(이세)가 있다. 코스 메뉴 중 전채, 구이 요리, 계절 요리는 제철 식재 사용으로 때마다 색다른 메뉴로 변경된다. 특히 올 9월부터는 신라호텔 스시효 출신의 전통 스시맨 이동기 셰프를 영입해 보다 특별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매칭 와인
배비치 말보로 소비뇽 블랑 블랙라벨
생선을 주재료로 하는 스시와 잘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 창백한 밀짚 색깔을 띠는 배비치 말보로 소비뇽 블랑(Babich Marlborough Sauvignon Blanc) 블랙라벨은 뉴질랜드 말보로를 대표하는 와이너리다. 드라이하고 상쾌하면서 씁쓸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파릇파릇한 풀 향과 멜론, 구스베리, 라임, 구운 파인애플과 같은 과실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운 송아지고기나 닭고기, 해산물 요리 등에 매칭하면 좋다. 세계적인 와인 전문 잡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선정하는 100대 와인 중 하나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사진 김기남 기자│요리 및 와인 협찬 CJ푸드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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