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1924년부터 ‘해이마켓 체크’를 선보인 버버리와 1976년에 ‘닥스 하우스 체크’를 선보인 닥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버버리 BURBERRY 트렌치코트로 대표되는 158년 전통의 브랜드 버버리는 1856년, 토머스 버버리가 햄프셔 지방의 윈체스터 거리에서 소규모 포목상을 열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1879년 토머스 버버리는 방수성과 내구성, 보온성이 뛰어난 실용적 소재인 개버딘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이 소재로 레인코트를 만들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으로부터 군인들이 입기에 적합한 레인코트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에서 시작된 버버리 트렌치코트는, 이 때문에 허리띠, 고리, 견장 등의 장식이 모두 전장에서 필요한 용도에 맞춰 제작됐다. 에드워드 7세는 개버딘 레인코트를 찾을 때 늘 “내 버버리를 가져오게”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덕분에 ‘버버리’는 레인코트를 지칭하는 새로운 패션 용어가 됐고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 ‘가벼운 레인코트’라고 등재됐다. 1924년 블랙과 화이트, 오렌지와 브라운 컬러 패턴에 버버리 기사 문양을 넣은 고유의 체크 패턴, 일명 ‘버버리 체크’라 불리는 ‘해이마켓 체크’가 탄생했다. 해이마켓은 버버리의 첫 매장이 위치한 곳의 이름이다. 버버리는 해이마켓 체크를 상표로 등록하고 트렌치코트 안감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트렌치코트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레 버버리의 상징이 됐다. 토머스 버버리가 개버딘 소재를 개발하지 않았다면, 버버리의 트렌치코트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고 트렌치코트가 탄생하지 않았다면 체크 또한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버버리 컬렉션은 액세서리, 프로섬, 런던, 브릿, 스포츠, 칠드런, 아이웨어, 시계, 향수로 구성돼 있다.
닥스 DAKS
닥스는 1894년 시몬 심슨이 런던의 맞춤 양복점인 ‘심슨네 양복점’을 열면서 시작됐다. 고품격 재단과 고품질로 심슨 슈트라는 별칭을 얻으면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1934년 세계 최초로 벨트와 멜빵 없이 착용 가능한 ‘셀프 서포팅 슬랙스’를 ‘닥스 톱(DAKS TOP)’이란 브랜드로 출시해 영국 남성 패션 역사에 혁명을 일으켰다. 닥스란 브랜드명은 ‘DAD and SLAKS’의 합성어로 시몬 심슨의 아들, 알렉산더 심슨이 개발한 혁신적인 바지, ‘닥스 톱’에서 유래된 것. 고유 문장인 방패 속의 십자가는 런던시의 문장에서 원용한 것이고, 좌우 가장자리에 위치한 엉겅퀴는 스코틀랜드의 국화다. 투구는 강인함을, 왕관은 탁월함을 상징한다. 그리고 1976년 닥스를 상징하는 체크 패턴, ‘닥스 하우스 체크’가 탄생했다. 당시 회장이었던 ‘제이 맨저스(J.Mengers)’에 의해 디자인됐다. 체크에 어울리는 가장 고급스러운 색상인 카멜과 브라운, 블랙을 혼합해 우아하고 클래식하다. 닥스는 크게 신사복, 숙녀복, 골프웨어, 액세서리, 키즈까지 총 5개 라인이 있다. 특히, 닥스 신사복은 광택감과 드레이프성이 뛰어난 영국과 이탈리아산 소재를 사용하며 입체 재단을 통해 우수한 착용감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수제 방식의 봉제 방법을 통해 브리티시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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