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에 담긴 뉴발란스 이야기

‘운동화에 담긴 뉴발란스 이야기’
[BOOK] 뉴발란스는 어떻게 100년 기업이 됐는가?
까만 터틀넥 티셔츠에 청바지. ‘스티브 잡스’ 하면 떠오르는 패션이다. 그런데 그의 패션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아이템이 있다. 바로 뉴발란스 운동화다. N이라는 로고가 들어간 신발로도 국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뉴발란스는 무려 108년의 역사를 가진 스포츠 전문 기업이다. 경쟁사인 나이키, 아디다스를 훨씬 능가하는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짐 콜리스의 말처럼 위대한 기업도 언제든 몰락할 수 있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그것도 전 세계를 무대로 이토록 경쟁하며 성장하고 있는 기업은 흔치 않다. 이 책은 100년이 넘는 오랜 전통을 유지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뉴발란스의 경영을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시도다. 이 책은 뉴발란스가 기업의 가치를 영속시키기 위해 미션과 비전 창조에 고군분투한 역사에 주목한다. 특히 ‘사람이라는 핵심 가치’를 위해 ‘사람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으로 삼은 경영 원칙을 자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에서 펼쳐지는 뉴발란스의 이야기는 비단 한 기업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한 매력적인 기업의 ‘인격’에 관한 것이다.

박진영 지음, 빠른 거북이, 284쪽, 1만5000원



나는 더 이상 고객을 멍청이로 부르고 싶지 않았다
‘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난 이유’
[BOOK] 뉴발란스는 어떻게 100년 기업이 됐는가?
2012년 3월 14일, 폴 볼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을 비롯해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뉴욕타임스에 실린 한 칼럼에 집중했다. 그레그 스미스가 쓴 ‘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난 이유’라는 글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칼럼은 월스트리트의 역할과 수년 전 세계 경제를 무릎 꿇게 만든 자본지상주의 사고방식에 의문을 품은 일반 대중을 자극했다. 이 책은 저자가 칼럼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 놓은 일종의 폭로서다. 금융기업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그들이 어떻게 고객을 이용하고 농락하고 기만하는지, 그 적나라한 실체가 담겨 있다. 아주 사소한 것에도 내기를 거는 트레이더들, 고객의 공포심과 탐욕을 요리하는 공식 등 저자가 월스트리트에서 목격한 금융기업의 민낯을 낱낱이 담고 있다.

그레이 스미스 지음·이새누리 옮김

문학동네, 400쪽, 1만8000원



사장은 왜 이 책을 몰래 혼자서 볼까
‘사장이 되려면 마키아벨리를 만나라’
[BOOK] 뉴발란스는 어떻게 100년 기업이 됐는가?
‘회사는 마키아벨리 시절 왕국과 다름없다. 권력을 행사할 것인가? 아니면 권력에 희생될 것인가?’ 세계적인 경영 실무 전문가인 이안 디맥은 호주 연방정부에서 20년 가까이 인적자원(HR) 분야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조직 변경, 팀 내 역학관계 분석 및 관리자 교육 등을 주로 연구해 왔다. 이 책은 그가 오랜 기간의 현장 경험과 인문학적 성찰로 ‘조직 내 인간관계’를 꿰뚫어 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경영자의 편에 서지도, 그렇다고 근로자의 편에 서지도 않는다. 그 대신 이 둘의 공통분모인 인간의 본성, 이기심, 욕망을 기반으로 조직생활의 생리에 대해 깊이 파고든다. 이 책은 경영자뿐 아니라 조직에 몸담은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권력의 7대 원칙’을 정리했는데, 당신이 권력을 추구한다면 게임의 법칙을, 권력자에게 영향을 행사하고자 한다면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이안 디맥 지음·이경진 옮김, 진서원, 236쪽, 1만4000원



일본 10년 불황을 이겨 낸 미라이공업
‘야마다 사장은 돈 버는 법을 알고 있다’
[BOOK] 뉴발란스는 어떻게 100년 기업이 됐는가?
일본 미라이공업 야마다 아키오 사장의 별난 경영 철학은 이미 국내에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연간 휴일 140일, 잔업 금지, 육아 휴직 3년, 선풍기로 이름을 적은 종이를 날려 직함을 주는 회사. 그러나 시각을 조금 달리해 보자. 일본은 1991년부터 심각한 장기 불황의 시기를 거쳐 왔다. 이 시기에 일본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상당수가 매출이 하락하고 도산하기도 했지만 미라이공업은 달랐다. 1965년 설립 이후 1991년 나고야 증권거래소 제2부에 상장하고, 2012년 직원 800명에 특허 보유 건수 664건, 연간 매출 200억 엔에 달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야마다 사장은 그 힘이, 돈을 벌지 못하는 97%의 회사와는 정반대로 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정반대의 길이란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도록 한 데 있다는 것이다.

야마다 아키오 지음·김경원 옮김, 아우름, 172쪽, 1만2000원


이정흔 기자 verdad@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