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산업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도 사물인터넷(IoT)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사물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많다. 관련 업체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구글, 시스코, 애플 등 세계적인 업체뿐 아니라 삼성전자, 삼성SDS, LG전자 등 국내 기업 역시 너도 나도 사업화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세계적인 수준의 부품업체도 사물인터넷의 직간접적인 수혜를 많이 받고 있다.

이 업체들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가 있기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업체들에 대해서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한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과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이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눈에 띄는 중소업체’ 7곳을 선정했다.
[SPECIAL REPORT] 사물인터넷 유망주 다크호스 ‘톱 7’
사물인터넷은 우선 하드웨어로부터 정보 수집(센서), 정보 전송에 필요한 무선주파수(RF) 모듈, 전송된 정보를 처리할 반도체가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후 클라우드 서비스가 연동돼 수많은 비즈니스 형태로 이용될 수 있다. 국내 업체 중 센서 부문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체는 파트론과 오디텍을 들 수 있다.

파트론은 국내 스마트폰 부품 업계의 국가대표급 업체라고 볼 수 있다. 기존에는 카메라 모듈, 안테나, 수정진동자 등이 주력 사업이었다. 센서가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이 될 걸 예상한 파트론은 3~4년 전부터 이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미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제스처 센서와 근접 센서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신제품에 탑재된 심장박동 센서도 있다. 지문인식 센서도 해외 업체로 판매를 시작했으며 온도 센서, 압력 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공급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파트론은 ST마이크로, 맥심 등 센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에 칩을 공급 받아 패키징을 하는 업체라는 점이다. 국내에 센서 반도체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는 업체는 많이 없다. 하지만 이러한 정교한 반도체 패키징을 파트론만큼 잘하는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경쟁력이 충분하다.

센서 기술에서 경쟁력을 가진 또 다른 업체로 오디텍이 있다. 오디텍은 발광다이오드(LED)용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인데 최근 센서 매출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이 업체는 2014년 매출이 900억~1000억 원 정도 예상되는데 센서 매출 비중이 20% 이상 기대된다. 이미 전투기에 탑재되는 미사일 방어용 레이저 감지 센서를 납품하고 있다. 이 밖에도 습도 센서, 자동차용 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생산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업체다. 무선통신의 핵심은 와이파이(Wi-Fi)와 블루투스(BT)로 대표되는 근거리 통신이다. 센서로부터 입수된 정보를 스마트폰, 클라우드 센터(cloud center) 등의 기지로 전송하려면 근거리 통신이 필수적이다.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업체이지만 와이파이 기능을 가능하게 해 주는 와이파이 칩을 설계할 수 있는 업체다. 사실 와이파이 칩 부문에서 세계적인 업체는 브로드컴이라는 글로벌 반도체업체다. 세계 시장의 70% 정도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퀄컴, 텍사스 인스투르먼트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이들 업체들이 집중하고 있는 스마트폰 및 모바일 와이파이 칩에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생활가전에 탑재되는 와이파이 칩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활가전은 냉장고, 세탁기, 밥솥 등 종류도 많거니와 생산업체도 많기 때문에 브로드컴 같은 대형 업체가 모두 대응하기가 어려운 틈새시장이다. 현재 와이파이 칩 세계 시장규모는 4조 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생활가전에 사용되는 칩 규모는 20% 수준인 8000억~1조 원 규모다. 세계적인 가전업체가 국내에 많기 때문에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해외서 먼저 인정한 히든 챔피언
기가레인은 고주파 통신부품 RF 커넥터 및 LED 에칭장비 전문 업체에서 반도체용 실리콘관통전극(TSV) 장비 및 테스트솔루션 전문 업체로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기업이다. 기가레인의 주력 사업인 RF 커넥터를 포함한 RF 통신부품은 통신 환경이 진화하면서 정보량이 많아지고 가속화됨에 따라 고주파 저손실 RF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고주파 저손실 RF 케이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오랜 경험과 기술적 노하우의 축적이 필요한 RF 커넥터 시장은 신규 업체들이 진입하기 어려워 소수 업체들의 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으며, 모바일용 RF 커넥터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기가레인은 현재 일본의 히로세와 무라타 등과 경쟁하고 있다. RF통신부품사업부의 사업 영역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용 디바이스와 네크워크 장비, 군사·항공우주용다. 대형 IT업체들이 차세대 산업으로 언급하고 있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고주파 연결장치 부품을 탑재한 IT 제품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본격화되고 정보량이 많아지면,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는 곧 데이터 전송 거리가 짧아지게 되면서 스몰셀 AP(Access Point)와 같은 중계기가 대폭적으로 증가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사물인터넷 시대에서 중계기의 폭발적 증가는 바로 고주파 연결장치 부품 수요의 급격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솔은 국내 유일의 소필터(SAW Filter: 표면 탄성파 여과기) 제조기업이다. 국내 주요 고객사의 주요 벤더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경쟁사는 무라타, TDK와 같은 일본 업체로 이들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소필터는 이동통신 시 특정 주파수만을 통과시키는 RF 부품으로 반도체 생산 공정(FAB) 및 조립 공정(packaging)을 통해 생산된다. 무선이동통신 네트워크가 발달할수록 모바일 기기당 사용되는 RF 부품의 개수가 크게 증가한다. 소필터는 피처폰(4개)→CDMA폰(5개)→3G폰(9개)→LTE폰(15개)으로 추정되며 하이엔트급 스마트폰에는 15~20개의 소필터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와이솔은 휴대전화 통신에 필요한 RF 부품을 제외한 블루투스 모듈, 와이파이 모듈 등 각종 전자통신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RF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물론 아직 사물통신에 필요한 네트워크 등 인프라 구축이 미비해 단기적으로 실적에 기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긴 안목으로 접근한다면 훌륭한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연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을 통해 다수의 세트업체들이 신규 모델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들 기기가 이용자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단말기를 통한 데이터 수집과 이동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밖에 없고, 이를 보조해 주는 소형화된 RF 부품의 수요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향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세트업체가 웨어러블 기기 보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와이솔의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SPECIAL REPORT] 사물인터넷 유망주 다크호스 ‘톱 7’
인성정보는 최근 북미 헬스케어 시장에서는 의료 기기업체와 IT 서비스 기업들이 원격진료 시장 선점을 위한 인수·합병(M&A)과 헬스케어 IT 클라우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인성정보는 의료기기 제조 능력뿐 아니라 사물인터넷과 이를 백업하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을 상장사 중 유일하게 모두 보유하고 있다. 해외(미국·프랑스)에서 먼저 검증받아 솔루션, 소프트웨어, 의료 기기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 한국에서 원격진료가 본격적으로 허용될 경우 실적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가는 상당할 전망이다. 원격진료로 대표되는 헬스케어 IT 분야는 사물인터넷이 가장 중요하게 쓰일 수 있고, 확실한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 원격진료 시장이 확대되면서 통신 및 클라우드 서비스 등 융합 기술의 활용이 확대될 전망이며, 원격진료 빅데이터는 향후 의료 서비스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인성정보는 의료기기 및 U(Ubiquitous)헬스 기업이면서 네트워크, 플랫폼, 클라우드 기업에 해당된다. 주력 사업은 IT 인프라, 소프트웨어 판매, 네트워크 구축이다. 인성정보는 시스템 통합 노하우와 헬스케어 정보를 결합해 2001년부터 U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했다. 사물인터넷은 인성정보가 자체 소프트웨어로 제작한 원격진료 의료 기기 및 솔루션에 실제 적용되고 있다. 폭발적으로 성장 가능한 국내와 해외의 원격진료를 포함한 헬스케어 시장에서 준비된 강소기업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엔텔스는 통신사의 과금(요금 부과), 빌링(요금 정산) 솔루션, 사물통신(M2M) 플랫폼 솔루션 제공 업체다. 인간 중심의 통신 패러다임에서 사물 간의 통신이 보편화되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사물인터넷 시장은 2015년까지 연평균(CAGR) 12% 성장한 47조 원이 전망되며 시장 선점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국가들의 정책 지원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엔텔스의 경우 통신기술 진화에 따른 통신사업자의 솔루션 요구에 따라 매출 다변화가 예상되며 특히 플랫폼 부문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헬스케어, 스마트홈 등 신규 수주에 따른 플랫폼 매출의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엔텔스는 기상청 그린 IT(환경), 전자발찌(위치기반), 보건복지부 홑몸노인 돌보미 시스템(복지) 등 공공 서비스 M2M 시스템을 구축하며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사물인터넷 국제표준화 협력 단체인 원엠투엠에 참여한 상태다. 특히 이동통신 기반의 M2M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엔텔스의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