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인테리어 트렌드
해 인테리어 업계의 최대 화두는 어머니의 손길이 느껴지는 따스한 감성의 빈티지, 레트로의 유행과 과도한 장식을 배제하고 절제와 단순함의 미덕을 강조한 미니멀리즘이었다. 그렇다면 내년도 인테리어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매년 한발 앞서 인테리어 트렌드를 연구, 발표하는 LG화학디자인연구소가 2008년 인테리어 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했다.2008년 인테리어 트렌드의 핵심은 ‘균형’이다. 정신적이고 감성적인 가치를 더욱 부각하면서 물질적인 가치를 재조명하는 것이 포인트다. 여기서 말하는 균형이란 꿈과 미래를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면서도 건강과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동시에 추구, 두 가지 가치가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2008년 인테리어 업계를 리드할 키워드 ‘균형’은 세 가지 테마로 전개된다. 그 첫 번째는 ‘삶의 균형’. 물질적인 소유를 줄이고 정신적인 여유와 안정을 추구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좀 더 부를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물질적 행복과 정신적 행복의 균형을 이룰 것인가이다. 현대인의 달라지는 라이프스타일이 인테리어에도 영향을 끼쳐 △채움보다는 비움 △물질적 가치보다는 내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스타일 △동양의 감성이 서양의 공간과 조화를 이룬 지적이면서 우아한 공간이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중간 톤의 회색빛이 인기를 누리고, 천연 소재로 만든 깃털이나 구름처럼 가벼운 소재들이 주로 사용될 것 같다. 시적이고 포근한 감성의 패턴, 돌 같은 느낌의 콘크리트, 도자기 표면의 자연스러운 반점과 균열 등 동양적인 감성의 텍스처, 나무 느낌을 그대로 살린 가구들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두 번째 테마는 1950년대의 귀족적 풍요로움과 여유가 느껴지는 휴양지를 모티프로 한 ‘지중해의 풍요’다. 새로운 부유층의 등장은 기존 부유층의 소비 패턴에 변화를 가져왔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명품으로 치장하는 과시형 소비 대신 자기만족에 우선순위를 두는 가치형 소비를 중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지중해의 풍요는 고급스러운 귀족적 모티프와 예술품의 조합으로 전체적으로 럭셔리하지만 결코 과하거나 넘치지 않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민속적인 요소가 적절히 어우러져 이국적이다. 메인 컬러는 휴양지의 여유로움과 나른함을 표현하는 햇빛에 바랜 듯한 파랑색부터 핑크색까지 몽환적인 색감이 주를 이루며, 1950년대의 리조트를 연상시키는 레트로풍의 노랑색과 오렌지색도 소비자들의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정교함이 살아 있는 가구 장식이나 몰딩, 플라워 패턴의 도자기, 귀족의 품격과 전통이 느껴지는 문장 장식 등도 주된 요소다. 수공예의 디테일과 모던한 감각이 조화를 이룬 가구와 민속풍이 강한 이국적 컬러,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리조트풍 가구, 파스텔톤의 가구도 등장할 예정이다.세 번째 테마는 흙이나 돌 등 에너지의 원천이 되는 땅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초자연적 지구’다. 환경 파괴의 심각성이 인류의 화두가 되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연의 이미지를 보존하려는 시도가 예술과 디자인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테마에서는 열대 우림의 숲, 메마르고 건조한 대지, 원시적이고 거친 이미지의 자연적 모티프를 표현한다. 초자연적인 지구는 그린 컬러로 재창조된다. 정글의 강렬한 그린과 미래 공간을 표현하는 그린색은 원초적인 힘과 하이테크를 동시에 상징하는 컬러로 사용된다.여기에 검붉은 색, 보라색 등이 조화를 이룬다. 고대 화석, 원시동물의 뼈, 갈라진 고목 등 소재나 패턴에서도 ‘날것’ 그대로 등장하며 동물의 다리나 발을 가구에 적용한 디자인도 선보인다. 식물 줄기의 단면, 잎맥을 연상시키는 패턴, 지브라 패턴 등도 주목해야 할 요소다. 친환경 유비쿼터스가 공간 속에서 현실화되기도 한다. 신소재의 과감한 선택으로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창조적인 공간이 표현되는 것이다.‘푸에르타 아메라카’ 호텔을 통해 이미 선보였던 이라크 출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자하 하디드의 (벽, 천장, 바닥이 하나로 연결되는) 유기적이며 미래적인 공간이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광섬유, LED 조명 등의 사용으로 반짝이는 광택에 의한 빛의 효과가 강조된 환상적인 이미지의 인테리어도 등장한다. 2008년 어떤 공간을 연출하고 싶은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글 정소정 월간 까사리빙 기자자료 LG화학디자인연구소©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