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투신운용 삼성배당주 장기주식펀드

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 후 불안한 시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올 들어 고공행진을 하던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주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큰 변동을 겪고 있다. 급락장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새로 좋은 펀드를 고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수익률 변동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미 실현된 수익률만 보고 가입했다가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기 십상이다. 이에 따라 하락장에서는 안정적인 배당 수익에 대한 기대로 하방경직성을 갖고 상승장에서는 일반 성장형 펀드처럼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배당주 펀드들이 주목받고 있다.삼성투신운용이 2005년 출시한 ‘삼성배당주장기주식펀드’는 대표적인 성장형 배당주 펀드다. 이 펀드는 기본적으로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이면서도 강세장에서는 주식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액티브형 펀드의 성격을 갖고 있다. 사실 과거 배당주 펀드는 고수익을 내는 펀드는 아니었다. 은행 예금보다는 높고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배당주 펀드는 최근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과거에는 주식 투자 비중이 높지 않은 안정형 펀드가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코스피지수가 최고치를 연이어 돌파하면서 주식 비중이 높은 성장형 펀드에서부터 안정형 펀드까지 다양한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배당 수익과 함께 주가 상승 시 차익을 얻고자 하는 적극적인 투자 수요가 늘어난 데다 주가 상승으로 시가 배당률이 낮아져 고배당주를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기존 배당주 펀드들이 주로 가치주에 투자하는 스타일이었다면 ‘삼성배당주장기주식펀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대형주 펀드를 편입하지만 철저히 가치주와 성장주를 혼합해 투자하는 원칙을 고수한다. 이런 투자 원칙을 통해 약세장에서는 강하고 강세장에서는 약한 일반적인 배당주 펀드와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정 이후 동일 유형 펀드 대비 우수한 성과를 올리며 한국펀드평가로부터 별 5개의 스타 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차별화된 투자 원칙에 기인한다.약관상 주식 편입 비율은 60% 이상이지만 액티브형 배당주 펀드인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 편입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주식 외에는 주로 국공채 및 통화안정채 기업어음 등 안정성이 높은 채권으로 운용한다. 주식 부문은 배당주 중에서도 100%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에만 투자함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했고 투자 종목도 90% 이상을 대형주로만 가져간다. 덕분에 그동안 안정적인 누적 수익을 유지해 왔다. 채권의 경우 신용평가 등급이 BBB- 이하이거나 사모사채 등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또 어음도 신용등급이 A3- 이상인 기업어음에만 투자한다.현재 자산 구성은 주식과 주식 관련 파생상품에 92% 정도를 투자하고 유동성에 8% 정도 돈을 묻어두고 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13.74%, 전기전자 13.33%, 건설 11.73%, 운수장비 10.64%, 전기가스 9.17%로 구성돼 있다. 보유 중인 상위 5종목은 삼성전자 우선주, 한국전력, POSCO, GS건설, 신한지주 등이다. 보통 종목당 투자 비중은 4% 수준으로 여러 종목에 철저히 분산 투자를 하고 있다.2005년 5월 10일에 설정된 ‘삼성배당주장기주식펀드’는 현재 수탁액 714억 원 규모이며 지난 8월 10일 기준으로 최근 6개월 수익률이 53.78%나 된다. 이는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지수 상승률에 비해 26.33%포인트를 초과한 것이다. 2년 수익률도 벤치마크 대비 47.4%포인트의 초과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것은 ‘삼성배당주장기주식펀드’가 기본적으로는 배당 수익을 추구하지만 리서치를 통해 저평가된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요즘같이 장세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 회피와 함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성향의 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삼성배당주장기주식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권상훈 수석매니저의 이력을 보면 펀드의 운용 철학이 더욱 명확해진다. 권 매니저는 1991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수년간 기업 신용 심사 업무를 맡아 오다가 1998년 삼성투신운용으로 옮겨 자산 분야 리서치를 담당했다. 2001년부터 펀드 운용을 맡고 있다. 그의 이력이 말해주듯 이 펀드는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데 강점이 있다.이 펀드는 각 섹터 전문 연구원들로부터 바텀업(Botum-up) 방식으로 추천받은 160여 개 종목 풀을 대상으로 매달 2회씩 회의를 거쳐 투자 대상 종목과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160개 종목 풀에는 △비교적 양호한 배당 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 △배당의 안정성이 비교적 높고 배당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 △기업 지배 구조가 우수한 종목 등이 포함된다. 이들 기업 중에서 이익의 성장성, 현금흐름의 안정성, 산업 내의 경쟁력 및 시장 지위, 배당 정책의 신뢰성 등을 기준으로 투자 대상 종목을 선정한 뒤 밸류에이션(주가 수준)과 배당률을 고려, 투자 우선순위와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예상 배당 수익률이 높거나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경우 주식을 보유하지만 반대로 주가 상승으로 예상 배당 수익률이 떨어지거나 배당 성향이 높더라도 주가가 적정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면 바로 매도한다.연초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의 업종 실적 모멘텀 약화가 주가 약세로 이어지면서 다른 성장형 펀드처럼 수익률이 하락할 위기가 있었지만 치밀한 분석을 통해 적시에 실적 전망이 좋은 조선 기계 철강 화학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면서 최근 수익률이 더 좋아지는 성과를 냈다.삼성투신운용의 ‘삼성배당주장기주식펀드’는 현재 삼성증권 서울증권 브릿지증권 삼성생명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글 김태완 한국경제신문 기자 twkim@hankyung.com|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