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웅 법무법인 우현지산 대표변호사
‘국내 최고의 부동산 금융전문가’‘건설 분쟁 소송의 권위자’.법무법인 우현지산의 박기웅 대표변호사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화려한 수식어만큼이나 그의 활동 반경은 넓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서울지방국토관리청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대한주택보증 경기지방공사 전남개발공사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등 정부 기관은 물론 국내 주요 부동산 개발 및 자산운용 기업들의 고문변호사로 활약 중이다. 이 같은 박 대표의 노력과 소속 변호사들의 전문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작년 1월 건설·부동산 분야와 인수·합병(M&A) 및 금융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던 우현과 지산, 두 법무법인이 합병해 탄생한 우현지산은 단시간에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관련 분야에서 수행한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도 부지기수. 부동산 금융 분야에선 수원 민자 역사 건설 관련 PF, 서울 뚝섬 1블록 주상복합 개발 PF, 대한주택공사 아산방배 복합단지 개발 PF, 국내 최초의 아파트 개발 PF-ABS 거래 사례인 부산 센텀파크 ABS 거래 등 자문 사례만 100여 건이 넘는다. 건설 관련 분야로는 당진 5·6호 발전소 건설 관련 계약 자문에서부터 두산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연합 푸자이라(Fujairah) 지역에서 시공한 4억1000만 달러 규모의 발전 및 담수 프로젝트 법률 자문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초대형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최근에는 인천 청라지구 등 국내 신도시 개발 사업 PF뿐만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신도시 개발 사업에 대한 법률 자문에도 나서고 있다. 올 들어서는 한국토지공사의 의뢰를 받아 인천 청라지구 외국인 투자 유치 프로젝트 사업자 공모 지침서 작성 등 국제 공모를 진행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영종지구의 랜드마크로 조성될 운북복합레저단지 PF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PF 금액은 무려 8000억 원에 달하며 외환은행 등 11개 금융사가 신디케이트론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부동산 개발과 금융, 법률 서비스 등 일체화된 토털 서비스로 성숙기를 향해 가고 있는 국내 관련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그를 서울 역삼동 우현지산 사무실에서 만나 시장 동향과 전망 등을 들어봤다.“부동산 개발과 금융이 합쳐질 때 그 파급 효과는 거의 무한대입니다. 부동산 경기가 어려울수록 부동산 프로젝트가 시공하고 분양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면 돌파구를 찾기 어렵습니다. 부동산과 금융이 하나로 뭉쳐질 때 그 합은 2가 아니라 적어도 3~4는 됩니다. 가능하지 않아 보이는 것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금융의 힘입니다. 그렇다고 부실 사업이 성공 사업으로 탈바꿈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전제가 있습니다. 예리한 사업성 분석과 다양한 금융 기법이 상호 융합돼야 하지요.”“소규모 아파트 개발 사업의 PF도 어느 정도는 사례가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금융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사례들이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천 청라지구 운북복합레저단지 개발 사업입니다. 최근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주축이 돼 8000억 원의 PF를 지원했습니다. 오는 2015년 191만6900㎡(옛 58만 평) 규모의 운북복합레저단지가 조성되면 상업·업무시설과 바다를 끼고 조성되는 리조트호텔, 엔터테인먼트센터, 문화 시설이 복합된 활력 있는 관광단지로 탈바꿈됩니다. 개발 파급 효과는 생산 유발 효과 7조5882억 원, 소득 유발 효과 1조5125억 원, 고용 유발 효과 8만3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다양한 기법과 노하우를 갖춘 외국계 기업의 진출은 장기적으로 국내 관련 시장을 성숙시키는 계기를 제공할 것입니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들과 외국계 금융사들이 잇따라 PF 사업에 참여하면서 오히려 파이(시장 규모)는 커졌습니다. PF-ABS(PF 자산유동화증권) 등 각종 파생상품이 개발되면서 예전에는 어렵던 부동산 개발 사업이 수월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양해진 참여자는 시장의 양적 팽창은 물론 질적 성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은 외국계 업체의 세밀하고 정교한 접근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사업 수립과 사업성 분석, 시공사 선정, PF 체결, 시공, 완공, 결산 등 전 과정의 초기 단계부터 금융사와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법무법인, 컨설팅 기관들과 유기적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앞서 언급했듯이 전국 각지에서 레저스포츠 단지 조성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업체와 지자체가 중심이 돼 풍력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단지 개발 사업과 관련된 PF도 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만 해도 경남 영덕풍력발전소, 강원 평창풍력발전소 건설 관련 등 5~6개 PF 자문을 수행했거나 진행 중입니다. 이런 시도들은 종국적으로 부동산 개발 및 금융시장의 노하우를 키우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물론 오일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경우 리스크는 생기겠지요. 하지만 1970년대 말과 80년대 말을 현재와 단순 비교하기는 무리입니다.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분야인 플랜트 시공 등으로 국내 건설 업체의 기술력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또 예전의 실패를 경험삼아 리스크 헤지에도 상당 부분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기업은 국제 입찰 단계에서부터 컨설팅 업체와 법무법인이 참여시키고 PF를 통해 리스크를 상당 부분 줄이고 있습니다.”“국내 건설 업체들이 가장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 대한 법률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생각입니다. 법무법인 부설 기관으로 ‘베트남법 연구소’를 설립했고 하노이와 호찌민의 현지 로펌과 연계,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신도시 개발 사업과 하노이 홍강 개발 사업 등에 체계적인 법률 자문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국 칭다오에는 지사 설치를 준비 중이며 중국 내 신도시 개발 사업과 골프장 건설 프로젝트를 현지 로펌과 공동으로 수행중입니다.”박기웅우현지산 대표변호사서울대 사법학과제28회 사법시험 합격법무법인 지산 대표변호사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고문변호사서울중앙지법 화의·파산 관재인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글 김태철·사진 이승재 기자 synergy@hankyung.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