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왈리크노스키 파크원 사장

리적으로 여의도는 서울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여의도 중심에는 파크 원이라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위치해 있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상징인 여의도에 세계적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파크 원은 대한민국 부동산 개발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파크 원(Parc-1)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스카이랜의 피터 왈리크노스키 사장은 “파크 원은 뉴욕 록펠러센터, 싱가포르 래플즈시티, 도쿄 록본기힐즈, 런던 바비칸센터, 대만 타이베이 101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프로젝트”라며 “파크 원이 서울을 글로벌 시티로 격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왈리크노스키 사장은 파크 원의 성공 요인을 △차별화된 입지 △세계 최고 인력 구성 △회복세가 뚜렷한 한국 경제로 요약했다. 프로젝트 지역으로 여의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여의도는 정말 좋은 곳(Very good point)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지리적으로 볼 때 여의도는 서울 중심에 있어 인천공항은 물론 서울 전 지역으로의 이동이 매우 편리하다. 이미 지하철 5호선이 연결되는 데다 인천공항과 강남을 연결하는 9호선이 조만간 개통될 예정이어서 광역교통 여건만 놓고 볼 때도 대한민국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런 곳에 4만6465㎡의 대규모 부지(옛 통일주차장 부지)가 남아 있었다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면서 “주변 지역에 근무하는 종사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개발에 전폭적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도 장기적인 전망을 매우 밝게 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파크원은 지상 72층과 59층 오피스타워에 고품격 쇼핑몰로 구성된다. 특히 파크 원 쇼핑몰은 쇼핑, 레스토랑,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국내 최대 규모로 지어지며 쇼핑몰 남쪽에는 400여 객실과 휴게 시설과 각종 컨벤션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국제적인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을 건립할 예정이다.왈리크노스키 사장은 “한 도시나 국가의 랜드마크가 되는 초고층 복합 문화 도시는 엄청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세계 주요 도시마다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여의도는 국회, 증권거래소를 비롯해 각종 금융사, MBC, KBS 등 방송시설 등이 있어 파크 원이 꿈꾸는 복합 문화 도시로서의 콘셉트가 잘 맞는다”고 말했다.그는 또 “여의도에 거주하는 인구가 3만5000여 명이고 매일 70만 명 이상이 여의도로 출근한다. 그리고 5km 반경 이내에 180만 명이 거주한다. 올 여의도 상권의 총 소매 지출액이 62억 달러로 추산되는데, 이 정도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규모다. 오히려 이런 곳에 국제적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이 없다는 것이 이상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왈리크노스키 사장은 파크 원 부지 건너편 옛 중소기업전시장에 짓는 54층 규모의 서울국제금융센터(SIFC)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다. “오피스 시장은 그 나라 경제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부침을 거듭하게 마련이다. 최근 한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오피스 시장에 대한 전망도 매우 밝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어디를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나는 여의도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파크 원 개발 사업에는 약 2조 원이 투입되며 APD(아시아프로젝트디벨로퍼), 미래에셋생명, 하나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자금을 공급한다. 땅은 99년간 임차하는 방식으로 제공받았다. 왈리크노스키 사장은 부동산 디벨로퍼 업계에서 유명 인사로 꼽힌다. 호주 출신인 그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과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두바이 마지드 알 푸테임 투자회사와 다국적 부동산 개발 및 관리 업체인 랜드 리스 유럽 법인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베테랑 디벨로퍼다. 그가 진행한 대표적 프로젝트는 유럽 최대 쇼핑몰 블루워터와 두바이 에미리트 몰. 영국 켄트주의 버려진 채석장 14만8725㎡를 재개발해 만든 블루워터는 세계 유수 대학의 부동산 개발학 수업에서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개발 사례다. 블루워터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 부동산 디벨로퍼들의 교본처럼 평가받고 있다.두바이 마지드 알 푸테임 투자회사 CEO 재직 시 건립한 에미리트 몰 역시 그의 놀라운 창의력이 빚어낸 프로젝트다. 이 쇼핑몰은 실내에 스키장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변화하는 두바이를 설명하는 데 자주 사용되는 단골 메뉴다. 사막 한가운데 스키장을 건설했다는 점에서 2005년 개장 당시 해외 토픽에 자주 올랐었다. 이 외에도 그는 유럽 최대의 부동산 상장 기업인 랜드 시큐리티의 부동산 개발사업부 회장 겸 전략적 비즈니스 개발 디렉터를 역임하기도 했다.그가 몸담고 있는 스카이랜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최고의 팀으로 왈리크노스키 사장 역시 파크 원 프로젝트의 성공 이유로 주저 없이 스카이랜 팀원들의 뛰어난 업무 능력을 꼽았다.폴 로저스 스카이랜 회장은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 구조금융부문과 UBS은행의 아시아 지역 전문가로 활동한 대표적인 아시아 재무통이다. 디벨로퍼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크 월시는 영국 유럽 말레이시아 터키 인도 중동에서 30년간 건축 기획 및 개발책임자로 활동했으며 최근까지 쇼핑몰, 호텔, 골프장 등이 합쳐진 두바이 최대 복합 쇼핑몰 페스티벌 시티의 건축 디렉터로 활동했다. 또 파크 원 설계를 담당한 리처드 로저스 경은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 영국 웨일스 의회 의사당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로 올해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세계적인 디벨로퍼의 눈에 비친 여의도와 대한민국의 발전 가능성은 어떨까.“외국인들에게 비친 한국은 아직 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입니다. 물론 중국도 개발 가능성이 높고 일본은 시장이 안정화돼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한국은 별다른 매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여서 정부 규제에 따라 시장이 유동적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한국은 발전 가능성도 크고, 시장도 글로벌 기준에 부합될 정도로 성숙됐습니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 있다는 지리적인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그는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외국계 투자가들이 한국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정부나 각 지자체의 금융 지원 서비스, 규제 완화책이 뒷받침된다면 더 많은 자금이 한국에 투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하지만 최근 세계 부동산 개발은 중국 두바이 캄보디아 동유럽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한국은 한 발짝 비켜나 있다. 당초 엄청난 기대 속에 시작된 송도신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아직 답보 상태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하지만 그는 이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외국계 투자가들이 보기에 한국은 투자할 만한 프로젝트가 별로 없습니다. 송도만 해도 20년 동안 진행되는 프로젝트입니다. 지금까지를 놓고 사업의 성패를 논하기는 시기상조입니다. 부동산 디벨로퍼 입장에서 발전 전망이 높은 개발도상국과 시장이 안정된 선진국 중 어느 곳을 선택하겠느냐고 물으면 저는 선진국을 선택하겠습니다. 디벨로퍼에게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정부의 지나친 간섭과 시장의 불안정이기 때문이죠. 제가 2년간 한국에서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한국 부동산 시장도 많이 변했습니다. 글로벌 기준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입니다.”그는 더 많은 해외 자본의 국내 진출을 위해서는 수요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외국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해당 지역 수요입니다. 일반적으로 70%는 국내 수요, 나머지 30%는 해외 수요라고 볼 때 해당 국가의 경제가 얼마나 견실한지가 중요합니다.또 한국 정부에 주문할 것이 있다면 외국 투자자들을 선발할 때 너무 자국 기준을 들이대지 말라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개발 경험이 있는 회사만을 참여시키는데 대부분의 해외 디벨로퍼 회사들은 프로젝트를 위해 모였다 흩어지기 때문에 각자의 경험은 풍부하지만 그 법인체가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한국 정부 내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한 전문가들이 부족하다는 것도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