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에는 경기 회복 효과가 가시화돼 기업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투자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업황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정보기술(IT)주와 함께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내수 소비재 관련주가 유망할 것으로 관측됐다.한경 MONEY가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SK증권 CJ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10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증시 전망’에서 증권사들은 이 같은 견해를 내놨다.이를 근거로 증권사들은 하반기 투자 유망 종목으로는 제일기획 LG화학 삼영엠텍 한국가스공사 고려아연 대한항공 현대차 한솔LCD 등을 꼽았다. 반면 상반기 상승 폭이 컸던 소재와 산업재의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 상승 탄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제일기획은 올 하반기 미디어 업종의 최선호주로 꼽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제일기획의 12개월 목표 주가를 31만 원으로 제시하고 투자 지표가 매력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제일기획의 2007년 주가수익률(PER)은 13.9배로 최근 코스피 PER 대비 프리미엄이 2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2007년 해외법인을 포함한 광고 취급액은 전년 대비 12.7% 증가한 2조833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어 사상 처음 2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삼성전자 통신부문의 마케팅이 강도 높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우리투자증권의 설명이다.LG화학은 석유화학 업종의 최선호주로 추천됐다. 현대증권은 “주요 석유화학 제품인 PVC와 ABS가 마진의 저점을 통과하고 있으며 산업건자재 및 정보 전자 소재 사업도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LG화학의 영업이익은 전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작년을 저점으로 올해에는 전년 대비 80.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에는 대산공장 감가상각비 감소, PVC 마진 개선, 편광판 사업 수익성 개선 등이 호재로 작용해 영업이익이 상반기 대비 15.5%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MBS(Main Bearing Support)라는 대형 선박엔진 부품으로 전 세계 MBS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영엠텍은 하반기에도 강력한 실적 모멘텀을 발휘할 전망이다. 이를 겨냥한 선취매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CJ투자증권은 삼영엠텍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4.5%와 90.9% 성장한 240억 원과 4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중국 공장의 2교대 가동과 실린더 커버 등 신규 아이템의 가세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하반기 이익모멘텀을 겨냥한 선취매가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됐다.SK증권은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단기적인 실적 측면에서 뚜렷한 호재가 없으나 최근 강화되고 있는 해외 자원 개발 가치를 재평가해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2008년에는 해외 유전 배당 수입과 관련된 정부 규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더욱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해외 가스전 지분 투자 수익의 요금 산정 규제 완화는 가스공사와 정부가 계속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규제가 완화되면 해외 가스전 가치에 추가로 카타르, 오만 가스전 가치가 반영될 수 있다고 SK증권 측은 전망했다.현대차는 전반적인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예상되는 2009년부터 성장 동력을 재차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은 “현대차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중고차 품질 개선과 딜러 네트워크 정비, 연구개발(R&D) 역량 제고 등 전반적으로 브랜드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올 들어 중고차 품질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데다 딜러 네트워크 정비와 교육도 내년 말까지는 완료될 것으로 보여 향후 주가 전망이 밝다고 기대했다.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의 수출 회복세에 주목했다. 지난 4월부터 미국 공장의 수출 대체 효과가 종료되면서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이러한 회복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대한항공은 최근 글로벌 항공사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국제선 항공화물부문에서 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 대외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3년 내 저가 항공사 설립으로 장기 성장 전략까지 마련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저가 항공사 설립이 프리미엄 항공사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저가 수요 부문에 대한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인수·합병(M&A) 이슈 관련 수혜 종목으로는 POSCO와 고려아연이 추천됐다. 상반기 철강 업종의 최대 이슈가 글로벌 M&A에 따른 리레이팅(재평가)이었으나 하반기에는 이 같은 조류가 비철 업종에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칸(Alcan)의 알코아(Alcor) 인수전에 호주 BHP, 리우 틴투(Rio Tinto) 등이 가세하고 있고 오는 9월 호주 지니펙스(Zinifex)사와 벨기에 유미코어(Umicore)사의 아연 제련 부문 상장 이슈까지 부각될 수 있어 투자 매력은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고려아연은 연제련 등 상공정을 보유해 중국의 수출세 부과 정책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파이넥스 준공으로 원가 경쟁력 및 최고 기술을 확보한 POSCO는 2분기 이후 STS부문 제품판가 인상 및 자회사의 지분법 평가이익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1분기 현재 D램 매출 비중이 84.0%로 집계되고 있어 5월 이후 살아나기 시작한 D램 시장 회복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3분기 D램 시장의 공급 증가율(18.4%)이 예년 대비 여전히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수요 증가율이 25.9%에 이를 것으로 보여 향후 D램 시장은 안정적인 수급 균형을 이룰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대한투자증권은 한솔LCD에 대해 패널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올해 삼성전자 LCD TV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51.9% 급증할 뿐만 아니라 BLU(백라이트유닛) 산업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에서 제조자 주도 개발 생산(ODM) 방식으로 전환될 것이 예상됨에 따라 한솔LCD의 수량 기준 점유율도 38.8%라는 높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