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철 대명리조트 대표의 ‘1등주의 경영’
고 보십시오. 대명리조트가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리조트로 발돋움할 날도 그리 머지않았습니다.”대명리조트 조현철 대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설립 20년 만에 대명리조트는 국내 대표적인 레저 업체로 성장했다. 다른 업체들이 동종 업체끼리 연계 체인망 확충에 치중할 때 대명리조트는 홍천 비발디파크를 비롯해 설악 단양 양평 경주 등지로 직영점을 늘려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대명리조트는 회원권 하나로 골프 스키 콘도 테마파크(수영장) 등을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을 개발했다. 사계절 내내 놀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대명리조트가 유일하다.대명리조트의 강점은 직원들의 풍부한 현장 경험으로 요약된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는 게 조 대표의 생각이다. 그가 주 7일 근무를 해 온 지도 벌써 3년째다. 2005년 11월 대표이사에 취임하자마자 그는 현장 직원들과 함께했다. 주중에는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회사 경영을 책임지지만 주말이면 어김없이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로 내려가는 것이 일상이 돼 버렸다.대표 스스로가 책상에 앉아 있지 않고 작업복 차림으로 현장을 누비다 보니 2004년 1576억 원이었던 매출은 2005년 2100억 원, 2006년 2800억 원 등 큰 폭으로 뛰고 있다. 대명리조트는 올 상반기 일본능률협회컨설팅이 평가한 글로벌 브랜드영향지수 1위를 기록했고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한국산업고객만족도(KCSI) 평가에서는 2003년부터 4년째 1위를 놓지 않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한국표준협회가 평가한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대명리조트라는 새의 왼쪽 날개가 현장 경영이라면 오른쪽 날개는 스피드 경영으로 요약된다. 대명리조트는 사내 결재 라인이 매우 간결하다. 큰 예산이 투입되는 기획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본부장 선에서 결정된다. 결재 라인도 담당 직원- 팀장-본부장-사장이 전부다.“레저 업체들에는 아이디어가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말단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결재 과정에서 변질되거나 소멸되는 것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사장에 취임하자마자 보고 라인을 간소화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대명리조트는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매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경주 보문단지 부근에 대명리조트 경주를 오픈했고 올해는 양양에 고급 리조트 솔비치를 완공했다. 또 지난 6월 1일에는 홍천 비발디파크에 110m 길이의 대형 실외 파도 풀을 건설하는 등 물놀이 테마파크인 오션월드를 완공했다. 비발디파크 오션월드는 실내 1만3223㎡, 실외 2만3140㎡, 호수공원 4만9587㎡ 등 총 9만9174㎡ 규모로 구성돼 있으며 최대 1만 명이 이용할 수 있다. 오션월드 실외 파도 풀은 이집트 신전을 콘셉트로 삼아 건축했고 주변에 원두막 34개 동과 600석 규모의 지하 식당, 비치 체어 600석 등이 준비됐다. 탈의 공간은 남자 5620개, 여자 6370개 마련했으며 샤워 시설도 남자 146개, 여자 202개로 확충했다.대명리조트 경주는 신라 석탑에서 건축 모티브를 얻어 설계됐으며 전체적인 디자인을 고도(古都)인 경주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도록 했다. 다양한 물놀이가 가능한 아쿠아 월드 외에도 대명리조트 경주는 남산, 문무대왕 수중릉, 태종무열왕릉,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등 주변 유적지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테마형 리조트로 운영되고 있다.“앞으로 국내 리조트는 고품격 리조트가 주도하는 시장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같은 시장이 올 줄 알고 몇 년 전부터 고급 리조트 개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양양 솔비치는 고품격 대명리조트의 시장을 알리는 프로젝트입니다.”지중해식 해양 리조트인 솔비치의 건축 외관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건축 양식을 모티브로 삼았다. 양양 솔비치는 각각 객실마다 넓은 테라스와 월풀 욕조가 설치가 됐으며 천연 해수 온천수를 이용해 동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며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했다. 또 솔비치는 모든 건물이 바다 조망이 가능한 오션뷰 형태로 배치해 어떤 객실에서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솔비치에는 천연 온천수를 활용하는 스파 테라피와 아쿠아 월드, 테마 레스토랑, 피트니스 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마련돼 있다.“양양 솔비치의 경쟁 상대는 리조트가 아닙니다. 우리는 특급호텔을 경쟁 상대로 삼고 있습니다. 솔비치는 숙박 시 다음날 조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서비스 질을 특급호텔 수준으로 높였습니다.”솔비치를 시작으로 조 대표는 고품격 리조트를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에는 전라도 변산해양국립공원에 또 하나의 대명리조트를 지을 생각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 비발디파크 단지 내에 400실 규모의 최고급 리조트 노블리안(가칭) 2차 단지 공사가 시작되면 대명리조트는 명실 공히 국내 최고급 리조트로 우뚝 설 것으로 전망된다.조 대표와 대명리조트에 올해는 중요한 시기다. 창립 20주년인 올해 대명리조트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현재 동남아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대상지역과 투자 물건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그는 “막상 해외 진출을 하려고 하니 힘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대명리조트의 브랜드 가치와 연계돼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글 송창섭·사진 이승재 기자realsong@moneyro.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