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서 즐기는 고품격 뷔페 ‘스카이온’
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것들을 만날 때의 기쁨은 낯선 곳으로 여행할 때의 즐거움에 비견된다. 탁 트인 창 너머로 커다란 비행기가 움직여 보는 재미를 주고 아스라이 깔린 저녁놀은 고단한 삶에 여유로움을 전한다. 흡사 영화처럼 아름다운 공항의 전경을 배경으로 미각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 있다.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 새롭게 오픈한 프리미엄 뷔페 ‘스카이온’이다.“공항에 뷔페가 있어봤자 얼마나 맛있겠어. 어차피 뜨내기손님들 상대일 텐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별 기대 없이 온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던 오픈 초기. 지난 4월에 문을 연 스카이온 뷔페는 두 달여간 영업을 하면서 수많은 마니아층을 만들어냈다. 뜨내기손님들을 단골로 만들고, 공항 상주 인원들의 입맛을 확실히 사로잡았던 것. 비결은 음식 맛에 있었다.스카이온의 음식은 점심과 저녁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다르다. 매일 똑같은 상차림을 보여주는 일반 뷔페와 차별화된 것. 무려 1000여 가지의 레시피를 자랑한다. 이 중 하루에 300여 가지의 음식을 내놓고 내일은 또 다른 음식으로 손님을 맞는다. 또한 음식을 쌓아놓지 않는다. 한껏 쌓아놓은 음식을 이 사람 저 사람 뒤적거린 것이 찝찝했던 ‘깔끔 손님’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게 당연지사. 각 코너마다 호텔 출신 주방장들이 자리를 지키고 서서 손님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즉석에서 조리해 준다. 맞춤식이라 재미있고 신선도가 높아 말 그대로 ‘웰빙’이다. 좀 파격적인 뷔페 마케팅이 아닐 수 없다.요즘 음식 트렌드에 따라 ‘시푸드 뷔페 레스토랑’을 표방하고 있지만 일식 한식 양식 중식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일식에만 치중하고 나머지 코너들은 들러리로 세워놓은 여느 시푸드 뷔페와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 모든 요리들은 ‘한국 요리 명장’으로 알려진 이상정 요리 장인이 구성하고 감수했다. 나라에서 가장 요리 잘하는 다섯 명에게만 주는 요리 명장 칭호를 부여받은 장인의 선택이라 믿을 만하다.메리어트 호텔 등에서 35년간 경력을 쌓은 정영현(58) 주방장은 “스카이온의 음식은 오감을 동원해 맛볼 수 있는 음식이에요. 이를 위해 그동안 호텔 뷔페를 관리해 오던 노하우를 총동원했습니다. 손님들이 정말로 원하는 즉석 요리 코너를 다각도로 마련해 만족도를 높였고 특제 소스로 미각을 살린 것이 특징이죠. 특히 일식 코너의 화려한 스시 롤과 한식의 바비큐 코너, 양식의 파스타와 수제 소시지는 자신 있게 권할만한 주방장 추천 메뉴입니다.”이 집의 또 하나의 특징은 프라이빗한 개인 룸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는 점. 대한항공, 아시아나, 노스웨스트, 싱가포르 에어라인 등의 항공사 이름을 딴 룸에는 항공사 고유 마크가 전시돼 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넓은 홀과 분리돼 있는 룸에는 최신식 벽걸이 TV가 걸려 있어 각자 시청을 하거나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모든 룸은 60% 정도가 예약으로 운영되며 나머지는 즉석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항상 비워 놓는다고. 비행기 계류장과 맞닿아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VIP룸은 추가 요금을 내고 사용하면 된다. 700평 규모 550석의 수용 인원을 자랑하는 넓은 홀 중앙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어 식사 중간 중간에 라이브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공항 상주 인원의 1%만 이용해도 하루 200여 명이 찾아온다는 계산 아래 문을 연 스카이온. 근처 일산 인천 강서 쪽에 굵직한 패밀리 레스토랑이 없다는 점과 근처 대단위 아파트 단지 개발로 탄력이 붙어 점점 손님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는 아이들 돌이나 상견례 등의 행사도 많이 유치하면서 맞춤 메뉴를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글 김지연·사진 이승재 기자 jykim@moneyro.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