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 브랜드에 대한 투자가 주목 받고 있다. 명품 브랜드로 이뤄진 ‘럭셔리 펀드’가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고 사모 펀드들은 유명 브랜드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 선진국은 물론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 국가에서 명품 소비 붐이 계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유럽의 투자은행인 소시에떼제네랄 등 발 빠른 곳은 올 초 유망 사치품 기업에 투자하는 6500만 달러(약 600억 원)짜리 ‘럭셔리 펀드’를 선보였다. 메릴린치는 지난 4월 명품 브랜드 투자에 대한 열기를 반영해 불가리,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 로레알 등 분야별 명품 브랜드 50개로 구성된 ‘ML 라이프스타일 지수’를 내놨다.국내에서도 럭셔리 펀드의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작년 말 한국투신운용이 처음 판매를 시작한 이후 올 들어 기은SG 우리CS가 가세하면서 총 설정액이 25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한국투신운용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대부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불가리 폴로 버버리 프라다 베르사체 등의 안경 제조 라이선스를 보유한 룩소티카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2억9980유로를 기록, 전년 동기에 비해 6.7% 성장했다. 순이익은 1억2830만 유로로 24.2%나 늘었다. 까르띠에 몽블랑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도 매출이 48억2700만 프랑으로 15% 증가했고 루이비통도 매출 38억 유로를 기록, 7%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이들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럭셔리 펀드들의 수익률도 우량한 성적을 내고 있다. 가장 먼저 설정된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럭셔리펀드’의 경우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A형이 7.06%, C형이 6.82%다. 이를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20%를 넘는다.현재 국내에서 발매 중인 럭셔리 펀드는 대략 6개. 초기 단계에서 상품별로 큰 차이는 없으나 일부 운용상에 다른 점이 있어 가입 시 이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한국운용의 ‘월드와이드럭셔리’펀드는 해외 운용사에 맡기지 않고 직접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는 명품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한국운용 글로벌운용본부 관계자는 “아시아에서는 명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 중에서 아시아 지역 매출 비중이 큰 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루이비통(LVMH) 에르메스 코치 버버리 등 패션 명품 기업에 투자한다. 자동차 부문에선 포르쉐를 편입하고 있다. 한국운용의 관계자는 “국가별 투자 비중은 정해놓지 않는다”며 “독일 미국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서방 선진국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우리CS운용의 ‘글로벌 럭셔리 펀드’는 루이비통 불가리 에르메스 로레알 BMW 등 대표적인 명품 기업에 투자한다. 또 와인을 생산·판매하는 레미 쿠앵트로(Remy Cointreau)라는 기업의 주식에도 투자한다. 이 펀드는 합작 파트너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프랑스 현지에서 직접 운용을 맡고 있다.기은SG운용과 우리CS운용의 럭셔리 펀드는 모두 해외 운용사가 위탁 운용한다. 기은SG의 ‘럭셔리라이프스타일’ 펀드는 소시에떼제네랄이 운용하는 럭셔리 펀드를 베낀 미러 펀드다. 국가별 투자 비중은 유로존 65%,스위스 21%,미국 13%,영국 1% 등으로 정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