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연초 침체된 모습을 보이던 주가지수는 3월 초부터 급등세로 돌아섰다. 증시 활황으로 주식 펀드의 수익률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대비 평균 12.93%선에 이르고 있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 소극적으로 시장을 좇아가는 인덱스 펀드는 8.48%, 저평가된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매하는 액티브 펀드는 13.38%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펀드매니저들이 주가 상승기에는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낸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펀드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 사항이 있다. 먼저 펀드의 속성을 파악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펀드 수익률 표는 정보의 보고다. 특히 펀드 수익률 표에서 눈여겨볼 사항이 몇 가지 있다.첫째는 해외 펀드들의 수익률 동향이다. 올 들어 중국을 제외한 인도 일본 등의 국가들이 저조한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주식 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보다 다소 저조하다. 해외 주식 펀드는 올해 들어 평균 6.18%의 수익률을 달성했지만 국내 주식 펀드는 12.92%라는 거의 2배 이상 높은 실적을 내고 있다. 이는 현재로선 국내 주식시장이 해외 주식시장보다 낫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둘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탁액은 줄어들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탁액은 올해 초 40조 원에서 최근 35조 원으로 4조 원가량 감소했다. 최근 주가가 급상승하자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 차원에서 환매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투자자의 동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셋째, 채권 펀드의 부진이 눈에 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 펀드의 수익률은 연 2~3%대로 악화되고 있다. 채권 펀드는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게 되므로 수익률이 악화된다. 그래서 채권 펀드의 수탁액은 올 들어 3조 원 이상 줄어들고 있다. 이는 증시 활황기에는 뭐니 뭐니 해도 주식 투자가 가장 낫다는 얘기다.넷째, 해외 펀드는 작년보다 수익률이 저조하지만 수탁액은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해외 주식 펀드의 수탁액은 연초 6조 원에서 최근 16조 원으로 10조 원이나 늘었다. 물론 올 들어 해외 주식 펀드의 수익률은 6.18%로 국내 주식 펀드의 12.92%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국내 주식 펀드의 감소와 반대로 해외 주식 펀드의 증가는 지속되고 있다. 이는 해외 투자가 국내 투자의 분산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다양한 투자의 대안 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뜻이다.다섯째, 해외 리츠 재간접 펀드의 선전이 지속되고 있다. 해외 리츠 펀드, 즉 해외 투자 부동산 펀드의 수익률은 올 들어 벌써 11.73%에 달한다. 이대로 가면 연말에는 약 30%대의 수익률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 세계적인 부동산 자산 가치 상승에 힘입은 것이다.주가 급등기에 주식형 펀드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위험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따라서 먼저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자금의 성격을 다시 한 번 따져봐야 한다. 즉 1~2년 내에 반드시 인출해야 하는 자금을 주식형 펀드에 넣어 두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둘째, 적립식으로 주식 펀드에 가입하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 별다른 위험 관리가 필요 없다. 적립식으로 장기간 투자할 때는 주가가 상승하기보다는 주가가 하락하는 기간에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주가 하락기에 많은 주식 펀드를 사 모았다가 나중에 주가 상승기에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면 되기 때문이다. 만약 적립식으로 주식 펀드를 이용하는 투자자 중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주가 하락기에 적립식 투자 자금을 늘리면 된다. 셋째, 현재 주식 펀드 중에서 수익률이 높은 펀드들은 중소형주 펀드, 배당주 펀드와 같이 특정한 테마를 가진 펀드들이다. 이런 펀드들은 주식시장의 일부분에 투자하므로 반대로 주가 하락기에는 리스크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펀드의 투자 스타일을 보고 투자 지속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그렇다면 주식 펀드에 대해 소극적으로 위험 관리를 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안전하게 투자하는 적극적인 방법은 없을까. 먼저 주식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을 지속해야 한다. 최근 주식 펀드의 환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고령화,저금리 시대에 유일하게 유망한 투자 대상이 주식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장기 투자하는 금액을 늘려 나갈 수밖에 없다. 노후 생활이 시작되는 은퇴 시점까지 적어도 수십 년을 놓고 생각해 본다면 일시적인 주가의 상승과 하락과는 무관하게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특히 적립식으로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멈춰서는 곤란하다. 장기 투자를 한다면 주가가 하락할 때 투자를 멈추거나 투자자금을 줄이는 잘못을 범해선 안 된다.투자할 펀드를 고를 때는 최근 1년간 수익률만 보지 말고 다양한 자료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 투자할 펀드의 수익률을 월간 단위나 분기 단위로 볼 때 상위권과 하위권을 왔다 갔다 하는 펀드는 피해야 한다. 이런 펀드들은 장기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삼성그룹주, 중소형주와 같이 특정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은 되도록 낮게 잡아야 한다. 특정한 섹터나 주제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수익률 등락이 심하다. 그래서 전체 투자 자금 중 일부만 투자하고 위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해외 투자 펀드는 전체 주식 투자 자금의 절반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해외 주식 펀드가 국내 주식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다고 해도 분산 투자 차원에서 투자 비중을 50% 이상 가져가서는 곤란하다.특히 펀드 투자는 연간 단위로 하는 것이 아니라 3년 이상 장기로 하는 것이라는 점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2007년에 투자하기 유망한 펀드를 고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펀드 투자가 최소한 3년 이상을 유지해야 제대로 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기본 원칙을 이해해야 한다. 3년 이상 장기간 투자하라는 말은 경기 사이클이 최소한 3년 이상 5년 단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예상 밖으로 경기 침체가 시작돼 펀드 수익률이 악화되더라도 이처럼 장기간 투자하면 증시가 침체를 벗어나고 상승기에 돌아서는 시점에 수익률을 한꺼번에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