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이 함께있는 ‘아시아 차우(Asia Chow)’
산대로를 지나다 보면 선명한 붉은색의 ‘LOVE’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구애 작전을 펼치는 곳이 있다. 누구를 향한 구애 작전일까. 바로 멋있고 맛있는 요리를 찾아다니는 미식가들이다. 원래는 미스터 차우로 오픈했던 이곳이 이제는 ‘아시아 차우’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고 새 단장 새 마음으로 손님들을 유혹하는 중이다.아시아 차우는 중국의 4대 요리 중 하나인 광둥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다. 오픈 당시부터 이곳의 감각적인 건물 외관과 세련된 인테리어는 평판이 자자했다. 맛과 멋을 함께 갖춘 모습으로 리모델링 작업을 거친 후에는 손님이 더 많아졌다. 특히 입구에 서있는 미국의 팝 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조형물 덕에 근방의 ‘랜드마크’로 자리 매김하기도 했다. 이 집의 큰 자랑은 한국인 입맛에 맞춘 80여 가지의 다양한 광둥요리들. 특히 펄떡이는 활어와 싱싱한 바닷가재 등 신선한 재료만을 고집해 만족도를 높였다.화교 출신의 총대의(31) 조리사는 “리뉴얼 과정을 통해 중국에 국한되지 않고 동남아적인 코드를 접목한 새로운 요리들을 대거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대표 메뉴는 흑 후추에서 추출한 매운 향과 왕새우의 쫄깃한 식감이 잘 어우러진 ‘블랙페퍼 프라운’과 인공 조미료가 전혀 첨가되지 않은 브라운소스를 곁들인 ‘브라운소스 상어 지느러미 찜’이다. 그리고 현재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점심때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딤섬 뷔페’로 홍콩의 진찬화 딤섬 전문 주방장이 직접 선보여 반응이 뜨겁다”고 자랑이 대단하다.6월 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선보이는 ‘딤섬 뷔페’는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점심때 조금이라도 늦으면 자리가 없다. 홍콩에서 스카우트해 온 진찬화 딤섬 셰프가 선보이는 정통 남방 딤섬은 기존의 상식을 깰 정도로 차별화됐다. 감자 전분 중에서도 최상급인 등분 반죽으로 만들어 피가 쫄깃하고 투명하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딤섬을 한입 물면 쫀득함이 입 안 가득 느껴진다.새우 돼지고기 시금치 가리비 닭고기 야채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다양한 딤섬을 두루 맛볼 수 있다. 말은 뷔페지만 자리에 앉아 있으면 알아서 딤섬을 무한정 가져다줘 편하다.4명 이상이 모여 가면 보너스가 있다. 철판요리 두 가지를 덤으로 맛보게 된다. 블랙빈소스의 쇠고기 요리와 굴소스의 해산물 요리다. 3인 이하면 한 가지 요리만 주문 가능하다. 고슬고슬하니 달걀과 한 몸이 된 볶음밥도 먹어볼 것. 밥알 하나하나가 탱글탱글하고 힘 있게 볶아져 씹는 맛이 좋다. 식후에 세트로 따라 나오는 커피 맛도 일품. 무제한 딤섬으로 한껏 부풀어 오른 뱃속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준다.맛있는 요리를 든든히 먹고 나면 아름다운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온다. 총 110석 규모의 1층 다이닝 홀은 화이트 톤의 깔끔하면서도 정갈한 인테리어로 편안한 느낌이며, 간접조명을 통해 빛을 분산해 더욱 화사하다. 2층에는 각기 다른 6개의 룸이 있다. 8명에서 20명까지 이용할 수 있고 각종 모임은 물론 비즈니스를 위한 미팅이나 칵테일파티 등이 가능하다. 룸마다 개별 테라스를 갖춰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누려볼 수도 있다. 식사 후엔 3층에 있는 라운지 바 형식의 ‘클럽 아시아 차우’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 푹신한 소파에 기대어 하루의 시름을 잊은 채 음악과 마티니에 흠뻑 취해 볼 수 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