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동산 재테크는 과학이다

재테크 관련 도서를 많이 접하다 보니 정보를 얻기 위해 투자 관련 웹사이트도 찾곤 한다. 그곳에는 투자금을 날려 시름에 차 있는 사람도 있고, 오랜 세월 풍파를 거쳐 이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고수도 있다. 어느 고수는 투자 노하우를 “씨 뿌리고 가꾸며 추수하는 농사 과정”이라고 말한다. 주말 들녘에 나가보니 한창 논밭을 갈고 있는 풍경이 들어왔다. 비즈니스 과정이나 투자 활동 모두 ‘조급’과 ‘과욕’이 실패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씨를 뿌리는 봄이 됐으면 한다. 더불어 부자의 씨앗이 될 유용한 도서를 소개한다.위대한 투자자 워런 버핏은 이런 말을 했다. “경영자와 투자자는 해당 기업의 목표를 갖고 있다. 단지, 경영자는 그 기업의 지분을 전부 갖고 싶어 하고 투자자는 지분의 일부만 갖고 싶어 하는 차이밖에 없다.”‘주식 투자의 정석(스타키안 지음, 위즈덤하우스)’에서 저자는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주가에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주식 투자에 막 발을 내디딘 사람, 또는 주식 투자를 했지만 단기 투자를 위주로 하다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정석 투자 지침서’다. 투자 이론에서부터 분석 사례, 투자 유망 기업 목록까지 투자 지침서가 갖추어야 할 내용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끝부분에는 국내 1644개 상장기업 중 각 업종을 대표하며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644개의 투자 유망 기업들을 선별한 ‘국내 우량기업 총 리스트’를 덧붙여 투자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늘고, 그에 따라 재정적인 독립이 가능해지면서 20대 여성은 누군가에게 기대 살기보다는 주체적인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것이 지상 과제가 됐다. 당당한 싱글의 삶을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경제력이라는 데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여자 스타벅스 주식을 사는 여자(김희정 지음, 리더스북)’는 경제적 자유를 꿈꾸지만 구체적 방법을 몰라 선뜻 재테크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20대 여성들을 위한 책이다. 그래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데만 심취할 것이 아니라 스타벅스 주식에도 관심을 가져보라고 촉구한다. 스타벅스 커피는 왜 잘 팔리는지, 다른 경쟁사들의 현황은 어떤지 등 투자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라는 것이다.저자는 먼저 20대 여성들에게 반쪽짜리 독립이 아닌 제대로 된 경제적 독립을 하라는 뼈있는 조언을 한다. 그리고 정서적 독립, 당당한 회사원이 되는 자기계발, 경제적 독립을 위한 재테크 마인드, 실전 행동 지침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특히 20대 후반의 여성인 저자는 경제부 기자 시절 재테크에 눈을 뜬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투자 일기도 소개한다.대한민국은 지금 재테크 열풍에 빠져 있다. ‘부동산이 하락하면 주식이 뜬다’는 말이 있듯이 주식에 대한 관심은 올해 가장 큰 재테크 이슈다. 그렇다면 ‘최고의 수익률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황금 투자 법칙은 있을까.‘펀드투자는 과학이다(김병기 지음, 다산북스)’는 펀드 투자 전문가인 저자가 지난 25년간 실전 투자 현장에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과 자신만의 노하우를 통해 펀드 투자의 단계별 원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펀드 선택에서부터 관리에 이르기까지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을 제시해 준다. 또한 ‘펀드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펀드는 어떻게 운용되는지, 펀드의 장점은 무엇이고 어떤 위험 요소가 존재하는지 등 펀드에 대해 알아야 하는 기본 정보를 꼼꼼히 알려준다.저자는 고수익 추구의 편향적 자산이나, 분산을 무시한 위험한 투자보다는 정통 투자 철학에 기초한 분산 투자, 장기 투자, 그리고 포트폴리오에 의한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 아울러 실패하는 10가지 투자 유형도 소개해 투자할 때 참고하도록 배려했다.최근 몇 년 사이 대한민국 부동산 가격은 광풍이라는 말로도 설명이 부족할 정도로 올랐다. 그러나 현재의 단순한 수치로 부동산 시장 전체를 예측할 수는 없다. 앞으로 10년간은 부동산 시장이 양적 팽창에서 벗어나 질적 차별화를 이루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주택이 주거 목적을 해결하면서 자산 가치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지금 갈아타면 평생 든든한 대한민국 1등 부동산(박상언 지음, 더난출판)’은 각종 분석을 토대로 2020년께 대한민국의 부동산 모습을 상상해 정리했다. 저자는 앞으로 부자들이 모일 곳을 짚어주며 어떻게 달라지는지 언급한다. 단순히 이 지역이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기업하기 좋은 곳, 고급 주거지 유망 지역, 향후 살기 좋아지는 곳 등 투자 목적에 따라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은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현재 많은 관심을 받는 지역과 앞으로 2~3년 안에 주목해야 할 지역, 5~10년 사이에 완전히 달라질 신도시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트렌드를 읽음으로써 오를 만한 부동산을 찾아내는 혜안도 함께 알려준다.강경태 한국CEO연구소장부자들의 책꽂이◎ 최계월 코데코에너지그룹회장의 성공스토리나는 아스팔트 깔린 길은 가지 않는다(이호 지음, 올림)“사업가는 모방에서 쾌감을 느낄 게 아니라 개척의 성취에서 만족을 느껴야 한다. 진정한 사업가는 그런 것이다. 나는 아스팔트가 깔려 있지 않은 곳을 즐겨 찾아다녔고 지금도 오지를 개발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왕국을 건설한 자원 개발의 선구자, 밀림과 바다를 상대로 펼치는 상상을 초월하는 스케일, 이윤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경영자. 코데코에너지그룹의 최계월(89) 회장은 지칠 줄 모르는 도전 정신과 본질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큰 힘을 보탠 기업인이다. 그는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 쇼크로 침몰 직전까지 갔던 한국 경제에 기적적으로 원유를 공급함으로써 한국이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는데 결정적 공을 세웠다.이 책은 정부 차원에서도 엄두를 내지 못하던 해외 자원 개발에 용기 있게 뛰어들었던 최 회장의 경영과 인생 역정을 그린 실화다. 그는 우리에게 “안에 없는 것을 밖에서 찾으라”고 말하면서, 또한 남이 먼저 개발한 아스팔트 길에서는 항상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아무도 가지 않은 비포장도로로 달려갈 것을 주문한다.◎ 대한민국 중산층을 위한 자산설계 지침서상류인생 하류인생(김의경 지음, 갈매나무)‘상류와 하류, 두 개의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한 사람이 성장해 사회인이 되는 인생의 출발점에서 올라탈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는 이미 정해져 있다. 거기서 다른 쪽으로 갈아타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것이 사회의 양극화, 계층화다. 일본은 정말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일본 시사주간지 ‘주간다이아몬드’의 2006년 특집기사 ‘상류사회 하류사회’ 기사의 도입부다. 현재 한국의 중산층도 상류 인생으로 올라갈지, 하류 인생으로 전락할지 기로에 서 있다. 그러면 중산층이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자산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이 책은 우리 사회에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양극화, 그리고 이미 오래된 미래가 되어버린 고령화, 이 두 가지 거센 파고를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3545세대(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를 위한 금융 경제 이야기이며, 동시에 붕괴의 위기를 맞고 있는 대한민국 중산층을 위한 자산 설계 지침서다. 최근 핫이슈인 해외 펀드, 어린이 펀드에서부터 재무 설계, 퇴직연금제도 등 최근의 트렌드도 차분히 짚어내고 있으며 복리의 마력과 노후 대비를 위한 구체적인 금융상품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정리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