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에 사는 양준현(39) 씨는 지난 겨울 동안 짭짤한 부수입을 올렸다. 강원도 횡성군의 휴양리조트 인근에 사 둔 아파트 덕분이었다. 이 아파트를 스키 동호회에 임대해 400만 원 이상 벌었다. 작년 초 4000만 원에 매입했으니, 겨울 한철에만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양 씨는 작년 봄부터 가을까지 이 아파트를 주말 별장 용도로 사용했는데, 올해는 같은 기간 지역 주민에게 월세를 놓을 계획이다. 올 겨울 전까지 매달 20만~30만 원의 고정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휴양지 인근의 ‘레저주택’이 중산층을 중심으로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레저주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향후 투자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레저·휴양형 주택 관심 높아져레저주택이 관심을 끄는 첫 번째 이유는 레저·휴양시설을 찾는 주말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서다. 주 5일 근무제 정착 이후 나타난 변화다.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레저 인구를 확산시키는 요인이다.한국관광연구원 조사 결과 우리나라 관광 인구는 내년엔 연 5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교통망 개선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용평리조트 휘닉스파크 성우리조트 알펜시아(내년 말 완공 예정) 등 휴양시설이 즐비한 강원도 평창·횡성의 경우 서울 및 수도권과의 거리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우선 서울~원주 간 58.98km를 잇는 제2 영동고속도로가 민자 개발 방식으로 내년 착공돼 2012년 완공된다. 횡성∼간평 간 국도 6호선과 진부∼중봉 간 국도 59호선 등 보조 간선망은 물론 서울~원주 간 복선전철 역시 조만간 개통된다.전원주택의 천국인 경기도 가평·양평지역은 서울 출퇴근이 가능할 정도로 가깝다. 주말 별장 용도뿐만 아니라 실거주 목적으로도 손색이 없다.◇ 요즘 분양되는 레저주택은레저주택의 종류는 다양하다. 콘도 전용 객실을 비롯해 골프 빌리지, 전원주택, 일반 아파트 등 그 폭이 넓다. 이 중 전원주택은 도시민이 펜션으로 ‘개조’해 임대 수입을 얻을 수 있고 아파트는 월세 등을 받기 편리하다. 골프 빌리지는 고급 골프장을 덤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콘도와 같이 1~2일 머무르다 가는 개념이 아니라 최소 열흘 이상 중·장기간 생활할 수 있는 정주형 주택이어서 세컨드 하우스 용도로 알맞다.강원도개발공사는 평창 도암면 ‘알펜시아 리조트’ 내의 골프 빌리지를 분양 중이다. 총 400가구 중 270가구가 1차 분양 물량이다. 67~167평형으로 구성됐는데, 가장 큰 평형인 167평형은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분양가는 평당 2000만~2300만 원선으로 다소 높다. 5억 원짜리 골프회원권과 함께 패키지로 분양된다. 특히 27홀짜리 골프장은 세계적인 골프코스 디자이너인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직접 설계했다. 용평리조트 안에서는 단독주택형 레저주택인 ‘포레스트(2차)’가 분양되고 있다. 79~156평형 107가구로 이뤄졌다. 79평형을 뺀 나머지는 모두 팔렸다. 수령 30년이 넘는 자연휴양림에다 용평리조트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주)신일이 짓는 별장형 아파트 ‘알펜하임’도 대표적인 레저주택이다. 알펜시아 리조트까지 차로 10분, 용평리조트까지 5분 거리다. 44평형과 55평형 84가구다. 바비큐 파티장과 연못이 딸린 야외 정원을 갖추고 있으며 골프 연습장과 스키장비 보관실 등이 따로 마련된다.SR개발은 평창군 도암면에서 286가구 규모의 레저주택 ‘알펜로제’를 분양 중이다. 실수요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22~33평형으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평당 640만~720만 원선이다. 중산층이 주말 별장 및 임대 수입 목적으로 접근하기에 적당하다.평창건설은 평창군 봉평면에서 ‘천심대 토브타운’ 42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전망대와 데크형 산책로, 미니 수영장 등을 설치해 사계절 내내 휴식과 주거가 가능하다. 다만 단지 규모가 다소 작은 게 약점이다.삼정홈즈는 충북 옥천 대청호 인근에서 레저주택 단지 ‘킹스우드’를 팔고 있다. 대전IC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대전 생활권이다. 대청호와 청남대에 둘러싸여 경관이 수려하다. 대형 잔디 광장과 삼림욕장, 온실, 실내수영장 등을 갖췄다. 택지 180~200평을 분양받고 그 안에 65~77평형 중 원하는 집을 선택해 지을 수 있다.◇ 전매 가능하고 중과세 제외레저주택은 대개 지방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아파트 분양권 상태라도 얼마든지 전매가 가능하다. 수도권에서 입주 때까지 분양권을 팔지 못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수도권 및 광역시에 있는 공시가격 1억 원 이하 주택이나 지방에 있는 3억 원 이하 주택의 경우 1가구 2주택자 중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도시 주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절세 차원에서 접근해도 좋다는 얘기다.특히 골프 빌리지는 온 가족이 평생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이지만 관련법상 골프장 내 체육시설로 분류된다. 절세 혜택이 가장 뛰어난 상품 중 하나다. 매매 계약을 할 때도 남편·아내·자녀 등의 명의로 가구당 2계좌씩 배정하는 방식이 동원된다.주택이 아니라 종합부동산세를 포함한 주택 보유세, 다주택 보유에 따른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 등을 피할 수 있다. 동일 차주에 대해 아파트 담보대출을 1건으로 제한하는 대출 규제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레저주택 대부분이 비투기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거주가 밝혀질 경우 주거용으로 간주돼 세금이 추후 부과될 수도 있다. 휴양지 인근의 레저주택을 매입한 뒤 특수 계절 동안 임대할 경우 적지 않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레저주택 매입자 중 상당수는 겨울철 특수(特需)를 노린다. 매년 12월에서 3월까지 임대를 내줄 때 20평형은 400만 원, 30평형은 500만 원가량 손에 쥘 수 있다. 스키나 스노보드 동호회에 단체로 임대해 주는 방식이다.이른바 ‘시즌방’이다. 나머지 계절에는 월세를 받는다. 보통 보증금 100만~200만 원에 월세 20만~30만 원 수준이다. 수익률을 따져보면 관리비를 제외하고도 연 20%를 넘는 셈이다. 다만 단체로 주택을 빌려주다 보니, 관리하는 데 상당한 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 스키장 인근 레저주택이 겨울철 특수를 누릴 수 있다면 동해·서해 등 바다 인근에선 여름철이 성수기다.분양 업체가 임대 사업 희망자에 한해 임대 관리를 위탁 운영해 주기도 한다. 관리 운영비를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을 수입으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엔 자신이 원할 때 레저주택을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휴양시설과의 거리 먼저 고려해야레저주택을 선택할 때 첫 번째 기준은 휴양시설과의 거리다. 휴양시설에서 차로 20분 이상 떨어져 있으면 곤란하다. 특히 스키장 계곡 호수 바다 등 관광 자원과 인접해 있는 게 좋다. 콘도와 같이 계좌 방식으로 분양하는 곳도 적지 않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여러 계좌로 쪼개져 있으면 가격이 저렴해지긴 하지만 원하는 날짜에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시장에 내놓아도 팔기가 쉽지 않다.레저주택 가운데 별장형 아파트의 경우 휴양지뿐만 아니라 도시 지역에서도 거리가 멀지 않으면 금상첨화다. 도시 지역 출퇴근자들에게 임대를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겨울철 특수를 감안해 ‘6개월’ 등 한시 월세 계약을 하는 게 좋다. 지방 레저주택 가운데 전세 임대 방식이 흔치 않다는 점은 꼭 기억해둬야 할 점이다. 대개 보증부월세 방식으로 임대를 내주는데, 보증금이 아주 적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레저주택을 매입할 때는 가급적 여유자금을 활용해야 한다.임대 수입보다 가족들의 ‘별장’ 용도로 접근할 경우에는 이와 다르다. 아파트보다 단독주택형 레저주택이 낫다. 자연과 좀 더 가까운 주택 형태이기 때문이다. 텃밭도 가꿀 수 있다. 도시민이 소유하고 있는 303평 이하의 주말농장은 부재지주 양도세 중과(60%) 대상에서 제외되고 취득도 비교적 자유롭다. 개인 별장용으로 레저주택을 매입할 때는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먼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주택을 오랫동안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낡아버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