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번호 입력하면 가족재무설계가 ‘한눈에’

'가족을 사랑하는 아빠라면 압니다. 보장자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당신의 보장자산 삼성생명 FC에게 확인하세요.’ 얼마 전부터 인기 연예인 신동엽 씨의 광고 멘트로 익숙해진 삼성생명의 ‘보장자산 바로알기 캠페인’의 홍보 문구다.삼성생명이 정의한 보장자산이란 예기치 못한 가장(家長)의 유고로부터 가족의 경제적 리스크를 해결해 주는 재정적 안정 자산이자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심리적 안정 자산. 다시 말해 가장의 사망 시 유가족이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을 뜻한다.올 초 삼성생명이 시작한 보장자산 확대 캠페인에 고객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자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도 일제히 보장자산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의 보장자산 캠페인에는 3개월여 만에 320여만 명이 참여해 자신의 보장자산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집계됐다.강준영 삼성생명 홍보파트장은 “가족 사랑에 대한 한국인의 보편적 정서가 보장자산 바로 알기 캠페인을 통해 재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자사의 850만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보장자산(사망보험금)은 319조 원으로 고객 1인당 3800만 원 수준이다. 보장자산 캠페인을 통해 올해 말까지 이를 4200만 원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게 삼성생명의 목표다. 특히 삼성생명은 최근 고객들의 재산 상황을 고려해 보장자산을 체계적으로 분석·설계해 주는 ‘보장 진단 시스템’에 대해 특허도 취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허명은 ‘금융상품에 대한 진단 시스템과 그 방법 및 기록 매체(특허 제 10-0694325호)’로 삼성생명은 이 특허에 대해 앞으로 20년간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했다.강 파트장은 “850만 삼성생명 고객의 보장자산을 319조 원으로 계산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보장 진단 시스템 덕분”이라며 “매일 매일 보장자산의 추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객의 성별, 연령별 가입 현황, 1인당 가입금액 등 보험 영업과 관련된 데이터들을 일목요연하게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 고객의 속성이 종이 한 장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그렇다면 보장 진단 시스템의 내용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보험의 복잡한 보장 내용을 고객 단위로 이해하기 쉽게 분석해 주는 시스템이다. 다시 말해 고객의 재산 상황과 가족 현황 등을 기초로 △보장 분석 △생존 분석 △계약 분석 등 고객이 가입한 보험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해 준다.이 가운데 보장 분석은 고객의 보험 가입 상황을 현재부터 미래까지 분석해 고객의 보장자산을 정밀 분석해 주는 기능이다. 가입자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청구 사유별 보장 내용이 미래 특정 시점까지 시계열로 제공된다. 또 사유별 세부 내역은 물론 가입 한도까지 분석돼 연령별로 부족한 보장자산이 얼마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둘째 생존 분석은 가입 고객의 예상 해약환급금, 예상 연금액, 만기 및 분할 보험금 등의 내역을 자세히 제공한다. 자신이 가입한 보험을 어쩔 수 없는 사유로 인해 해약하면 얼마가 환급되는지, 은퇴 이후 자신의 연령대별로 얼마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계약 분석은 자신이 낸 총 보험료, 자신이 납부할 보험료, 보험 기간 등을 일목요연하게 분석해 미래에 자신의 금융자산 과부족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해 준다. 보장 진단 시스템을 개발한 마케팅IT팀의 정동훈 파트장은 “사망보험금, 연금수령액, 향후 보험료 추가 납입 금액 등 복잡한 보험 가입 내역을 일목요연하게 분석해 주기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삼성생명 고객이라면 다양한 채널로 이 시스템을 이용해 손쉽게 자신의 보장자산을 진단해 볼 수 있다. 우선 설계사(FC)를 통해 보장 분석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3만여 설계사들이 한달 평균 29만 건 정도 컨설팅을 하고 있다. 가까운 삼성생명 영업점 창구를 방문하거나 콜 센터를 통해서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매월 1만여 건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창구 방문이나 FC와의 접촉이 어려운 고객들은 삼성생명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신의 보장자산을 분석해 볼 수 있다. 현재 월 2만여 명의 고객들이 홈페이지에서 보장 진단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INTERVIEW정동훈 삼성생명 마케팅IT 파트장“보험상품 어렵다는 말 이젠 끝”정동훈 삼성생명 마케팅IT 파트장은 “복잡하고 까다로운 수많은 보험 상품을 고객들이 알기 쉽도록 시스템을 통해 구현한 것이 보장 진단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형의 보험을 체계적인 분류를 통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비즈니스 특허로 인정받게 돼 신뢰성을 한층 더 높인 것이 가장 큰 의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보장 진단 시스템 특허로 회사와 고객들에게는 어떤 혜택이 돌아갑니까.“무엇보다도 회사는 고객 대응, 서비스 우위 확보, 내부 리스크의 체계적 관리 등에서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설계사들의 판매 패턴의 변화를 통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영업이 가능해졌습니다. 또 보장자산이 부족한 고객은 자신의 보장자산을 상세하게 파악해 부족한 보장을 채울 수 있으며 보장자산이 충분한 고객은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다른 생보사들의 시스템과 차별점은 무엇입니까.“우리 보장 진단 시스템은 각종 사망보험금뿐만 아니라 미래 해약, 만기 예상, 연금 수령 등 생존 분석에 따른 보험 혜택과 보험 가입 성향 및 납입 보험료 등의 계약 분석이 모든 상품에 대해 종합적으로 망라된 통합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다른 회사와 차별화됩니다. 설계사를 통한 컨설팅 외에도 홈페이지 전화 우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사고 관련 각종 급부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개발 당시 세분화된 상품이 약 3600여 종이었으며 유사한 급부도 조금씩 차이가 있었죠. 전담 사원과 시스템 개발자 전원이 2주 정도 오로지 체계적인 분류에 힘을 쏟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경영진이 전폭적인 힘을 쏟아 주었습니다.”개발 담당자로 자부심이 대단할 것 같은데요.“시스템이 나오자마자 바로 영업에 활용됐습니다. 영업에서는 이 시스템 개발을 참으로 오랫동안 기다려온 터였습니다. 특히 개발 과정에서 영업 쪽과도 일사불란하게 협업이 이뤄졌습니다.”선진국에도 유사한 시스템이 있습니까.“선진사와 우리의 보험 역사가 다르고 기법이 달라 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선진국의 경우 연금 종신 의료 등이 서로 다른 영역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전 상품을 망라해 계약 분석, 보장 분석, 생존 분석을 동시에 해주는 경우가 없을 것 같습니다.”특허 취득으로 삼성생명이 누리는 효과는 무엇입니까.“설계사의 활동이나 고객 대응 시 본 자료를 사용할 경우 공신력을 통한 신뢰성 확보가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허를 받은 시스템으로 영업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서비스의 질이 다를 겁니다. 이번 특허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만큼 앞으로도 고객과 회사가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발굴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