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아이웨어, 한국형 K모델 기대하세요”
세계적 명품 아이웨어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이곳의 사필로(Safilo) 그룹이 ‘사필로 코리아’를 설립해 한국에 본격 진출했다. 사필로 그룹은 1934년에 출발해 이탈리아 아이웨어 산업의 핵심을 이루며 전 세계 고급 아이웨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초대형 안경 제조 및 유통 업체. 디올 아르마니 구찌 막스마라 마크제이콥스 보스휴고보스 이브생로랑 등 세계 굴지의 명품 패션 브랜드와 라이선스를 맺고 다양한 브랜드의 아이웨어를 제작 판매한다. 현재 전 세계 13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사필로 그룹은 지난해 1조5700억 원(11억2200만 유로)의 매출을 올렸으며 선글라스 시장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매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사필로 코리아는 지난 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300여 개의 대리점에서 10만 장 이상의 안경과 선글라스를 판매하고 내년엔 두 배의 성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사필로 코리아의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 방한한 마리오 피에트리비아시 아시아태평양 사장을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나봤다. 피에트리비아시 사장은 1957년 이탈리아 비첸자 출생으로 1987년 사필로 그룹에 합류해 1993년 유럽 시장을 총괄하고 1997년부터 일본 홍콩 호주 등 아시아 비즈니스의 수장으로 활동 중이다. 동시에 전 세계 사필로 지사의 이사직도 맡고 있으며 현재 가족과 홍콩에서 거주하고 있다.방한 목적과 한국에서의 일정이 궁금하다.“한국 방문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번엔 사필로 코리아의 정식 진출을 알리고 런칭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했다. 한국에 도착해 이튿날인 어제 런칭 행사에 참석했고 오늘 MONEY와 인터뷰한 뒤 저녁에 출국할 예정이다.”한국 진출이 아시아에서 7번째다. 한국이 사필로 그룹에는 ‘아시아 대륙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나라’라고 들었는데, 중요도에 비해 늦은 감이 있다.“좋은 지적이다. 다른 패션 하우스에 비해 사필로의 한국 진출은 늦은 편이다. 한국은 사필로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므로 더 철저하게 준비했고 이 때문에 늦어졌다. 또한 사필로는 대형 생산 유통 업체라 리테일(소매 영업)에 약하다. 하지만 한국은 특히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영업이 강한 나라이므로 이를 다각적으로 준비해 최초로 직매장을 내기도 했다.”여타 아시아 지사들과 차별되는 한국 지사만의 독자적인 전략이 있다면.“모든 지사가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통일된 전략 아래 움직인다. 전략이 각기 다르면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만 적용되는 전략이 하나 있다. 조직적인 면에서 차이를 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백화점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백화점 전문 영업 직원을 위한 특별 트레이닝 시스템을 둘 것이다.”한국인만을 위한 제품을 출시한다고 들었다.“한국은 아주 특별한 시장이다. 따라서 한국인의 얼굴 모양에 맞는 ‘K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필로 제품의 다양한 컬렉션 중 가장 호응도가 높은 모델을 골라 한국인 얼굴 형태에 맞게 새로 제작하고 템플 안에 코리아의 이니셜 ‘K’를 새기게 된다. K모델은 한국 내에서만 판매되며 국외에서는 한국인이 자주 가는 해외 면세점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왜 한국이 아주 특별한 시장이라고 여기는가.“한국은 패션 사업에서 앞서가는 나라다. 전 세계의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것도 바로 한국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부터 유행한 오버사이즈 선글라스와 연한 색의 틴티드 렌즈도 한국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아시아에선 일본의 영향력이 크긴 하지만 일본 선글라스 시장은 안경 시장에 비해 매우 작은 편이다.”한국의 고급 아이웨어 시장은 어떻게 평가하나.“한국의 시장 잠재력은 무한하다. 특히 렌즈에 도수가 들어간 스타일의 선글라스 시장만 보면 세계 3위 안에 들 정도로 큰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사필로 브랜드를 한마디로 설명한다면.“역사를 가지고 있는 하이엔드 아이웨어 브랜드. 즉, 고가이면서 소장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올해 고급 아이웨어 트렌드는 무엇인가.“미스터리하게 보일 정도로 큰 오버사이즈에 그린 블루 옐로의 연한 컬러가 그러데이션된 렌즈가 조화된 선글라스가 트렌드 중심에 설 것이다. 1960년대 스타일에서 영감 받은 사각이나 라운드 스타일도 유행할 전망이다.”향후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우선, 올해의 단기적인 목표는 사필로 코리아의 성공적인 정착이다. 나아가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과 같은 좋은 시장을 통해 하이엔드 아이웨어 시장의 리더로 자리 매김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