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 ‘백조’ 부활찬가
CJ인터넷(대표이사 정영종)은 국내의 대표적 게임 포털 업체인 동시에 게임 퍼블리셔(유통업체)다. 3월부터 실적 동력이 재가동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게임 사용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신작 게임도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야말로 CJ인터넷을 사야 할 때’라는 과감한 보고서도 나왔다. 또 ‘저평가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국내 최고의 게임 퍼블리셔’라는 찬사도 들린다. 연초만 해도 ‘미운오리새끼’였던 CJ인터넷이 화려한 ‘백조’로 부활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온라인 게임 시장을 선도한 ‘넷마블’이 전신CJ인터넷의 전신은 2000년 11월 게임 포털 서비스에 나선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2003년 동시 접속자 수 20만 명 시대를 열며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을 선도해 왔다. 2004년 CJ그룹의 일원이 되고 사명도 CJ인터넷으로 거듭났다.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게임 포털과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주력으로 삼았다. 그 결과 CJ인터넷은 동시 접속자 수 40만 명을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게임 포털로 변신했다.CJ인터넷은 넷마블(www.netmarble .net)을 중심으로 웹보드 아케이드 등 총 40여 개의 캐주얼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20여 종 이상의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특히 게임 퍼블리싱 사업은 2001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각 장르별 대표 게임 중 역할수행게임(RPG)에는 ‘대항해시대 온라인’ ‘테오스’ ‘그라센’ ‘노스테일’ ‘마법캠프’ ‘창공의 대지’ ‘트릭스터AD’ ‘군주온라인’ 등이 있다. 스포츠의 경우 ‘마구마구’가 유명하고 캐주얼 게임으로는 ‘바닐라캣’과 ‘DJ MAX’가 인기다. 일인칭 슈팅 게임(FPS)으로는 ‘서든어택’ ‘SD건담 캡슐파이터’ ‘건즈 온라인’이 대표적이다. 액션 게임은 ‘그랜드체이스’와 ‘미니파이터’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서든어택’은 연초 동시 접속자 수 21만 명을 돌파하며 FPS 게임 최초로 국민 게임 시대를 열었다. 최근 오픈 베타(공개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SD건담 캡슐파이터’도 초반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해외시장 개척과 부가사업 추진CJ인터넷은 해외 시장도 꾸준히 개척하고 있다. 그동안 애물단지였던 해외 사업이 상반기부터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긍정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공동 출자를 통해 CJ인터넷재팬을 설립, 지난 2005년 넷마블재팬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3월부터 3개 정도의 신규 게임을 퍼블리싱해 올해 전체로 10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04년 중국 시나닷컴(SINA.Corp)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게임 포털 ‘아이게임(www.igame.com.cn)’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작년 10월 온라인 게임 업체 ‘T2CN’과 중국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게임 포털을 운영해 내년 상반기 중 유료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은 2005년 CJ인터넷 현지법인(CJ Internet Inc.)을 설립했고 현재 진출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CJ인터넷은 기타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부가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차세대 게임 환경인 모바일 게임 사업을 비롯해 캐릭터 사업 등을 다채롭게 추진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에는 캐릭터 사업의 일환으로 넷마블 게임 캐릭터인 ‘쿵야’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게임 콘텐츠의 ‘원소스 멀티 유즈’를 실현하고 있다.CJ인터넷은 핵심인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05년 자체 게임 개발 스튜디오인 CJIG를 설립했고 현재 ‘이스 온라인’을 비롯한 5~6개의 게임을 준비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개발사와의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애니파크, 아라마루, 게임알로 등 개발 업체 지분 취득에 나섰다. 개발사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탄탄하고 안정적인 게임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증시 소외주 탈피 기대CJ인터넷은 명실상부한 국내 1위 게임 포털이다. 국내 게임 포털 중 가장 많은 60개에 육박하는 게임을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 중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주식시장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경쟁사에 비해 킬러(핵심) 타이틀이 없어 온라인 게임 시장의 급성장에 비해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적 전망 하향, 직원 인센티브 제공 등 IR(기업설명회)에서의 실수도 한몫 거들었다.올해는 여러 면에서 ‘U턴’이 예상된다. 우선 소수 게임에 의존하는 게임 개발사에 비해 안정성이 높다. 또 포털로서의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구성한 것도 장점이다. 더욱이 올 들어 대기만성형 게임인 ‘서든어택’의 월매출이 40억 원 정도로 높아져 킬러 타이틀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동시 접속자 수도 20만 명대에 달한다. 향후 2년간은 월매출 30억 원대를 유지, 이 회사의 실적 안전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게다가 신규 게임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반기에 3개, 하반기에 5개의 신규 게임 상용화가 예정돼 있다. 특히 ‘SD건담’과 ‘진삼국무쌍’ 등 강력한 게임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는 평가다.온라인 고스톱·포커 게임머니 유통 규제안인 게임산업진흥법 개정법률 시행령이 발의됐지만 CJ인터넷이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아이템과 게임 머니가 거래되는 대형 RPG 게임을 서비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CJ인터넷이 상반기 예상 실적에 부합하는 결과를 내놓을 경우 증시의 평가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도 적극적인 IR를 펼칠 계획이다. 최근 일부 기관들이 매수에 나서는 것도 주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실적 추정치 폭은 다소 큰 편이다. 한화증권은 올해 매출 1352억 원에 영업이익 400억 원을 예상한 반면 현대증권은 매출 1536억 원에 영업이익 426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증권 최찬석 연구원은 “회사의 가치가 펀더멘털(내재가치) 이하로 낮아진 현재 시점이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는 가치 투자자에게 절호의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이 회사는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 미디어 사업군에 속한다. 이 때문에 각 계열사와 협력을 통한 가치 창출에 앞장설 수 있다. CJ인터넷은 그룹 내 인터넷 플랫폼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동시에 영화 음악 극장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와 채널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존 관계사들과 콘텐츠 제휴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