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뮤지컬 리뷰-워커힐 쇼 서브웨이>

'노트르담 드 파리’ ‘십계’와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로 꼽히는 ‘로미오 앤 줄리엣’이 1월 프랑스 오리지널 팀에 의해 국내 초연된다. 국내에 불고 있는 프랑스 뮤지컬 열풍의 백미를 장식할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영국과 프랑스의 문화가 알맞게 버무려졌다는 것.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강렬하고 비극적인 러브스토리에 프랑스 특유의 감성을 기막히게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1년 첫 막이 오른 뒤 상연하는 극장마다 ‘매진’을 뜻하는 ‘콩플레(complet)’가 걸리며 전 세계 16개국에서 400만 관객을 끌어들였다.뮤지컬의 힘은 단연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음악에서 나온다. 이 작품의 뮤지컬 넘버들은 감미로운 프렌치 샹송을 기본으로, 강렬한 비트의 록 음악을 변주해 클래식하면서도 깔끔한 선율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세상의 왕들’ ‘사랑한다는 건’등 수록 넘버들이 빅 히트하며 이례적으로 팝 싱글 차트를 점령하기도 했으며, DVD와 CD는 무려 700만 장이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작사와 작곡은 영화와 대중가요, 뮤지컬을 넘나들며 맹활약 중인 제라르 프레스귀르빅(Gerard Presgurvic), 연출과 안무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개막식의 안무와 연출에 참여한 레다(Redha)가 맡았다. 오페라 가수 뺨치는 배우들의 풍부한 성량, 화려한 의상과 대형 무대, 역동적인 안무 등이 볼거리다. 다른 뮤지컬 작품에 비해 음악이 대중적이라 친숙한 느낌이 들고, 약간의 대사도 삽입돼 드라마 구조가 좀 더 명확하다는 것도 차별점이다.브로드웨이식의 해외 투어 팀이 따로 없이 프랑스 프로덕션의 오리지널 멤버들이 직접 공연하는 것도 뮤지컬 마니아들을 설레게 한다. 주인공 로미오 역에는 초연 당시에도 로미오로 열연해 주목받은 훤칠한 키의 미남인 ‘다미앙 사르그’가, 줄리엣에는 서울 공연을 위해 선발된 ‘조이 에스텔’이 기용된다. 벤볼리오 역의 시릴 니콜라이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페뷔스와 그랭그와르 역을 맡아 우리 관객들에게도 친근한 배우다.주인공인 로미오와 줄리엣뿐만 아니라 유모와 티볼트, 로렌스 신부 등 주변 인물들도 생동감 있는 캐릭터로 부각시켜 극에 재미를 더했다. 또한 셰익스피어 원작에는 없는 죽음의 여신과 시인의 캐릭터를 등장시켜 극적 긴장감을 준다. 로미오 앤 줄리엣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5년간의 월드 투어를 가질 계획이다. 한국 공연에 이어 4월엔 대만, 10월엔 베이징과 상하이 공연이 확정된 상태이며 홍콩 공연도 기획 중이다.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공연일정 : 2007년 1월 20일~2월 27일공연시간 : 평일 20:00 / 토·일 16:00, 19:30 / 월요일 공연 없음공연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문의 : (02)541-2614뮤지컬 종합선물세트,워커힐쇼 ‘서브웨이’‘맘마미아’ ‘시카고’ ‘에비타’ ‘위 윌 락 유’ 등 인기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만 골라서 볼 순 없을까. 돈과 시간을 절약하고 뮤지컬과 함께 식사도 즐길 수 있는 이런 쇼가 공연되고 있다. 웨스트엔드의 배우들을 공수해 와 하나의 시나리오 안에 세계 유명 뮤지컬의 히트송을 녹여낸 워커힐쇼 ‘서브웨이’가 그것이다. 뮤지컬 서브웨이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 뮤지컬 디바 전수경이 한국 배우 단독으로 출연해 역량을 뽐낸다.서브웨이의 개막공연이 있었던 지난 11월 28일 저녁 쉐라톤그랜드 워커힐호텔의 가야금홀. 테이블과 푹신한 의자가 계단을 따라 가지런히 놓여 있는 극장에 들어서 자리에 앉자 웨이터가 일사불란하게 스테이크 코스를 내온다. 메인 요리 식사가 끝날 때쯤, 공연의 막이 오르고 한국 전통 민속극이 펼쳐진다. 워커힐호텔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의식한 듯 보이는 공연은 한류 드라마 대장금을 소재로 한 것이었다. 잠시 후, 서브웨이의 시작을 알리는 거대한 지하철이 경적을 울리며 무대에 등장했다. 실물 크기의 지하철 객차 모형 제작 등에 50억 원을 쏟아 부었다는 무대는 관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본격적으로 시작된 하이라이트 무대. 뮤지컬 시카고의 명곡인 ‘올 댓 재즈’와 강렬한 비트의 ‘위 윌 락 유’는 장내를 들뜨게 만들었다. 공연의 백미는 ‘맘마미아’. 한국판 맘마미아에서 주연을 맡았던 전수경이 그 무대를 재현했다. ‘댄싱 퀸’ 등 명곡이 연달아 3곡 나오자 아바를 기억하는 중년 관객들은 추억에 젖어들었다. 이후 이어진 에비타의 절절한 음색은 관객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줬다. 뮤지컬 하이라이트 외에도 최근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코리아 비보이(B-boy)의 신나는 브레이크 댄스와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서커스 장면도 볼거리를 더했다.원래 워커힐쇼는 음악과 춤이 결합한 성인용 공연으로 유명했다. 1900년대 초 프랑스 상류층에 유행했던 공연 문화를 옮겨온 것. 영화 ‘물랑 루즈’ 앞부분을 떠올리면 된다. 하지만 점점 공연을 찾는 연령층이 낮아지자 워커힐은 모든 연령층이 두루 즐길 수 있는 서브웨이를 선보이게 됐다. 실제 공연장 내에는 40~50대 부부 관객에서부터 20~30대 연인들까지 관객층이 다양했다. 공연 전 5가지 코스의 만찬을 포함한 관람료는 좌석 등급에 따라 9만5000원에서 13만5000원 선이며, 식사 없이 와인 한 잔 하면서 공연을 관람하면 6만5000원이다.공연일정 : 2006년 11월 24일 ~ 오픈 런 | 공연시간 : 1부 17:30 / 2부 20:00공연장소 :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 가야금홀 | 문의 : (02)455-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