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부동산그룹은 미국 내에서도 몇 안 되는 전국적 네트워크를 가진 부동산 중개업체다. 지사 수만 63개에 달하고 에이전트 수는 2000명이 넘는다.뉴스타부동산의 한국 본사를 이끌고 있는 김태현 회장은 요즘 쇄도하는 강연 요청에 정신이 없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강연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2006년 1월부터 10월까지 해외 부동산 투자 건수는 937건, 투자 금액은 3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2005년 한 해(27건, 900만 달러)보다 건수는 35배, 투자 금액은 무려 40배나 늘어난 규모다.특히 최근 정부가 해외 부동산 취득 한도를 10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로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김 회장은 “요즘 강연을 다녀 보면 ‘해외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었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청중은 크게 봐서 분산 투자를 위해 해외 부동산을 사두려는 사람들과 유학 중인 자녀를 위해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두 부류”라고 말했다. 또 정부의 해외 부동산 투자 장려에 대해서는 “해외 부동산 투자를 국부 유출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은 시대착오적 인식”이라면서 “늦게나마 정부가 해외 부동산 투자의 물꼬를 터준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펜타곤(미 국방부) 등에서 근무했던 컴퓨터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런 그가 전공과는 거리가 먼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은 첫 직장에서의 경험 때문이었다. “첫 직장이 미 동부에 40여 개 체인망을 보유한 우드워드 앤드 로스롭(Woodward&Lothrop)백화점이었습니다. 백화점의 전산 시스템을 관리했는데, 이 백화점의 대주주가 도널드 트럼프였습니다. 당시 트럼프의 수완을 지켜보면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부동산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죠.”김 회장은 뉴스타부동산 한국 본사를 설립하기 전에는 미국에서 5년간 부동산 에이전트로도 활동했었다. 덕분에 실전 투자에 강하다. “전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이론에는 약합니다. 그러나 실전 투자에 있어서는 수많은 고객을 상대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이론보다 더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그는 자신의 이런 경험을 토대로 최근 일고 있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 논란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한다. 서부 해안의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애너하임은 1년 전에 비해 10% 안팎 값이 떨어졌지만 애틀랜타 피닉스 댈러스 등 남부지역은 지금도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국 부동산 경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경기란 부침이 있게 마련이고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1~2년의 단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면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5년 이상을 내다보고 투자하면 지금보다는 훨씬 높은 값에 되팔 수 있을 것입니다.” 김 회장은 특히 “미국 부동산의 가장 큰 매력은 예측 가능하다는 점이며 이것이 장기 투자가 가능한 이유”라고 강조한다. 정부의 개입이 최소화된 채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시장이 변하기 때문에 가격의 변화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그는 그러나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부동산 투자에는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최근 중국 중앙아시아 베트남 부동산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사회주의 국가는 투자한 자금을 빼내오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많이 올라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해외 부동산은 그 성격상 투자 시점보다 투자금 회수 시점이 더 중요합니다.”김 회장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미술품을 구입하듯 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미술품은 투자 가치도 중요하지만 ‘완상(玩賞)의 미’도 중요시 된다. 부동산으로 치면 실수요와 투자가 모두 가능한 물건이 이에 해당된다. 이렇게 해야만 약보합 장세에서도 매도가 쉽다고 그는 강조한다.실수요와 투자용으로 적합한 물건으로는 미국 대도시 내에 세워지는 호텔, 콘도를 추천했다. “로스앤젤레스(LA)와 같은 대도시는 요즘 각종 행사들이 계속 열리고 있어 호텔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LA 코리아타운 부근에 건립될 엠허스트 같은 건물이 투자해 볼만한 대표적인 상품이죠.” 엠허스트는 지하 2층 지상 21층 규모로 건립되며 건물 내에 피트니스센터, 명품 숍,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16평~65평형 104가구를 평당 2000만~2400만 원에 분양하고 있다.그러면서도 김 회장은 지나친 기대감은 버릴 것을 주문한다. “해외에다 집을 사두면 떼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분명 해외 부동산은 투자 수익을 많이 남길 수 있는 기회의 땅입니다. 하지만 대박을 터뜨리는 투자처는 결코 아닙니다. 고수익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덤벼들었다간 큰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대출 금액은 투자금액의 30~40%를 넘어선 절대로 안 됩니다.”그는 끝으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전문 업체를 통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해외 부동산은 국내 부동산에 비해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누가 중개해주고 관리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친구, 친척들에게 부탁한다고 해도 부동산에 전문 지식이 없으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해 투자를 의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