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호 표지에 실린 악기는 명장 스트라디바리우스가 1707년 제작한 바이올린 ‘함메르(Hammer)’입니다. 지난 5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악기로는 사상 최고가인 354만 달러(약 33억 원)에 팔려 화제가 됐지요. 이전 기록은 역시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바이올린 ‘레이디 테넌트’가 세운 203만달러(약 19억원)였습니다. MONEY도 이들 명품 악기처럼 높은 품격과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뜻에서 표지 소재로 선정했습니다.함메르라는 이름은 이 바이올린을 소유했던 사람 중 기록상으로 그 신원이 확인된 최초의 소유자 크리스티안 함메르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명품 고악기에는 대개 이런 식으로 개별적인 이름이 붙는다고 합니다.) 크리스티안 함메르는 19세기 스웨덴 왕실에 귀금속을 납품했던 보석상으로 평생 40만 점이 넘는 각종 예술품과 서적을 수집한 인물입니다. 이후 이 바이올린은 1911년 대서양을 건너가 미국의 바이올리니스트 버나드 신셰이머의 소유가 됐고 다시 4명의 손을 거쳐 이번에 익명의 부호에게 넘어간 것입니다. 크리스티측은 새 소유주가 ‘예술가의 후원자이자 국제적인 신사’라고만 밝혔습니다. 이 발표 내용으로 미루어 새 주인은 자신이 후원하는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이 명품 악기를 임대해 줄 생각인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도 금호문화재단이나 삼성문화재단이 명품 악기를 사들여 국내외 음악인들에게 빌려주고 있습니다.참고로 스트라디바리우스(1644~1737)는 평생 동안 1100여개의 악기를 제작했는데 현재는 바이올린 600여개 비올라 12개 첼로 50여개 기타와 하프 각각 3개 비올라다모레 1개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도 특히 함메르처럼 1700년에서 1720년 사이에 제작된 악기들이 최고로 평가받는다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