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골퍼들의 하반기 해프닝들

금으로부터 1년 전. 미셸 위가 미국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드롭 잘못으로 인한 ‘오소 플레이’로 실격당했다. 그 대회가 프로데뷔전이었기에 선수 본인에게 큰 낭패였던 것은 물론 세계 골프계에서도 화제가 됐다. 미셸 위의 사례와 같은 해프닝은 올해도 프로무대 곳곳에서 연출됐다. 올 하반기 세계 골프대회에서 벌어진 해프닝들을 짚어본다.▶ 러브3세의 ‘헛치기’ 10월 9일 끝난 미국PGA투어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3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린 데이비스 러브3세. 그는 그러나 지난 8월 US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는 17번홀(파3) 러프에서 허공을 가르는 미스 샷을 연출했다. 볼을 살짝 띄워 그린에 안착시킨다는 것이 너무 밑을 치는 바람에 클럽 헤드가 볼 밑으로 지나치고 만 것. 물론 스윙을 하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1타가 가산됐다. 결국 러브3세는 4온2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범하면서 선두에서 4위로 추락했다. 이 같은 사례는 흔하지는 않지만, 프로들 세계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해프닝이다.▶ 5∼7m 거리에서 4퍼트 프로들이 5∼7m의 거리에서 한 번의 퍼트로 홀인하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과욕’을 부리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벌어진다. 브렛 퀴글리는 지난 8월 미국PGA투어 뷰익오픈 4라운드 7번홀(파5) 그린에서 이런 낭패를 당했다. 볼에서 홀까지는 4.8m. 퀴글리는 그러나 그 거리에서 4퍼트를 했다. 공동 2위에서 공동 10위로 곤두박질쳤다. “첫 퍼트를 넣으려다 실수한 뒤 초점을 상실했다”는 것이 그의 변. 그런가하면 ‘신예’ 강경남은 지난 9월 한국오픈 4라운드 13번홀(파3)에서 보기 좋게 1온을 한 뒤 7m 거리에서 4퍼트를 했다. 우승을 다투다가 그 더블보기로 인해 선두와 3타차 3위로 미끄러졌다. 두 선수의 사례는 ‘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온 신경을 집중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박희영의 실수 한국여자골프 ‘기대주’ 박희영은 지난 9월 PAVV 인비테이셔널에서 통한의 실격을 당했다. 1라운드 18번홀(파4)에서 워터해저드에 빠진 볼을 처리하던 중 손을 해저드 바닥에 대고 풀을 헤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것. 박희영은 벌타를 가산하지 않은 채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는데, 한 시청자가 TV를 보고 이 사실을 알려와 결국 ‘스코어 오기’로 실격당하고 말았다. 볼이 해저드에 빠지고, 그 일부라도 보이면 볼을 확인하는 절차 없이 샷을 해야 한다.나중에 ‘오구를 친 것’이 드러나더라도 해저드에서는 무벌타다. 박희영의 사례는 해저드(벙커 및 워터해저드)에서는 첫째도 조심, 둘째도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일본 프로골퍼의 한 홀 19타 일본 프로골퍼 다테야마 미쓰히로는 일본골프투어 에이컴인터내셔널 1라운드 8번홀(파3·225야드)에서 무려 19타(16오버파)를 치고 말았다. 티샷이 러프에 빠진 뒤 두번째 샷이 그린 너머 러프에 빠지면서 다테야마의 ‘고난’은 시작됐다. 다테야마는 마치 ‘누가 이기는가 보자.’는 것처럼 하염없이 샷을 했고 결국 17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홀 아웃했다. 일본 프로골프 한 홀 최다타수로 기록됐다.▶ 나카니시 마사키의 스코어 조작 신사의 운동이라는 골프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 일어났다. 그것도 프로골퍼가 한 비양심적인 행동이었다. 일본 프로골퍼 나카니시 마사키는 지난 8월 일본오픈 예선에 출전해 스코어를 조작한 다음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마커가 적은 자신의 스코어카드를 받은 뒤 마지막 세 개 홀 스코어를 지우고 임의대로 스코어를 써넣은 것. 이 사실은 결국 발각됐고 나카니시가 소속된 일본골프투어에서는 그에게 ‘5년간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