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에 유채 27.3×22cm, 추정가 8억~10억 원박수근은 서민의 삶과 그들이 처했던 현실 상황을 독특한 구도를 통해 표현했다. 이 작품은 화면을 압도하는 높다란 고목 뒤로 머리에 빈 함지를 인 두 여인의 귀가 모습을 담고 있다. 쓸쓸하지만 당당하게 보이는 나목(裸木)은 묵묵하게 자신의 예술 의지를 표현하는 작가의 자화상으로 느껴진다. 여기에 붉은 저고리와 흰 저고리를 입은 두 여인은 회갈색의 전반적 분위기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캔버스에 유채, 34.7×26.7cm, 1989, 추정가 9000만~1억2000만 원장욱진의 그림은 간결한 대상 처리와 조형성을 통해 밀도 높은 균형감을 느끼게 한다. 기법 면에서는 동양화와 서양화의 사이를 넘나들며 우리 전통을 새롭게 해석한 조형적 독창성을 구현했다. 좌우로 배치된 해와 달, 간략하면서도 힘 있게 표현된 새, 녹색과 주황의 보색 대비를 통한 생동감 등이 표현된 이 작품은 장욱진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1977, 마대에 유채 145×113cm, 추정가 1억~1억5000만 원1960년대부터 극사실주의적 기법으로 물방울을 그리기 시작한 김창열은 극한의 일루전과 리얼리티를 동시에 표현해 내고 있다. 물방울에 대한 응시는 관람자로 하여금 사물에 대한 집중을 유도한다. 이 작품은 물방울 작품의 최전성기인 1977년에 제작된 것으로, 투명한 물방울을 화면 가득 채운 대표작이다.캔버스에 유채 51.5×39.5cm, 추정가 6000만~8000만 원오지호는 인상주의 기법을 통해 우리의 자연을 소화 하려고 노력한 작가다. 자택에 직접 꽃밭을 가꾸었던 오지호 는 난ㆍ칸나ㆍ국화 등을 많이 그렸다. 밝고 화사한 색감을 표현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 이 작품은 파랑과 초록 등의 원색과 엷은 분홍, 연두색이 한데 어우러져 화려한 색채의 맛을 한껏 풍기고 있다.캔버스에 유채, 38x45cm, 1979, 추정가 6500만~8000만 원청색의 붓 자국들이 일정한 리듬에 따라 변화하며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이우환의 작품은 그려진 부분뿐만 아니라, 그려지지 않은 부분 또한 그 자체로 생명력을 지닌다. 색채 형태 이미지 등 회화적 요소를 일절 배제하면서도 구성의 절묘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종이에 채색, 13x20cm, 추정가 500만~800만 원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사용했던 김환기의 작품들은 소재에 상관없이 독창성을 평가받는다. 이 작품도 작가의 전형적인 특성을 담고 있으며 독립된 완성미를 보여주고 있다.